Hey this way

사업, 그리고 투자에 관한 이야기

서점에서 양장본 책이 많이 보이는 이유

나는 사업, 자기계발, 재테크 관련 책을 주로 읽는다. 서점에 가서 서성이는 코너 역시 같다. 26살 때부터 뭔가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을 한 이후 물론 형편이 크게 나아지지 않은 건 안 비밀이다 🤫…

나는 사업, 자기계발, 재테크 관련 책을 주로 읽는다. 서점에 가서 서성이는 코너 역시 같다. 26살 때부터 뭔가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을 한 이후 물론 형편이 크게 나아지지 않은 건 안 비밀이다 🤫 서점에는 시간 날 때마다 들렀다.

처음으로 양장본을 샀던 게 뭐였나 생각해 보니 ‘반지의 제왕 1편’이었다. 반지의 제왕 1편을 못 본 상태에서 2편을 극장에서 봤는데 전율이 흘렀다. 그 이후부터 그 문화에 빠져들었다. 당시 겨울에 땅콩빵 팔면서 벌었던 아르바이트비가 짭짤해서 마음먹은 김에 샀었다. 양장본을 처음 사봤던 그 기분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내가 뭔가 해낸 느낌, 그리고 내가 고급 인간이 된 느낌착각.

그 이후로 가끔 양장본 책을 사곤 했는데 그 주제는 뭐였을까? 뭔가 권위를 주기 위한 목적이었다. 당연히 내용은 말도 안되게 어려웠다. 내 수준이 낮았겠지만, 분명한 건 번역이 엉망이었다. 나름 언어영역을 잘 했다는 자부심이 있어서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에 서점에 가면, 꽤 쉬운 수준의 많은 책이 양장본으로 나온다. 그럼 옛날에 비해 현재 수준이 그만큼 올라온 것일까? 아니면, 그만큼 권위 있는 책이 더 많아진 걸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이 생각을 기반으로 출판사가 양장본을 내는 이유를 내가 문득 떠오른대로 기록해 본다.

  1. 있어빌리티SNS 발달로 함께 고도화된 허세가 생활이 된 SNS 기반 현재, 이와 같은 소비자의 욕구 맥락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출판사가 기민하게 움직였다.
  2. 국내 경기 불황과 인플레이션에 의한 돈 가치 하락으로 소비력이 줄어든 사람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다.
  3. 인플레이션으로 어쩔 수 없이 오른 책값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다. 나는 출판 업계 사람이 아니라서 양장본으로 만들었을 때 원가가 얼마나 차이 나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제품을 오랫동안 만들어서 납품해 온 사람으로서 어떤 메커니즘으로 제조업이 돌아가는지는 대략 안다고 자부한다. 사실 그런 구조가 업계마다 다르면 얼마다 다를까? 대동소이大同小異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지식의 보고귀중한 것을 두는 창고를 돈을 주고 살 만한 구매자의 수준상 더 큰 만족감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 곁가지로 빠지자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양극화가 벌어질 것이다. 더 작은 판형의 저렴한 책을 구매하는 사람과 더 고급화된 판형과 구성의 책을 구매하는 사람으로 나뉠 것 같다.

이상이다. 분명 이유가 더 있었는데, 타이핑 하는 동안 까먹었다_-;; 나이 먹을수록 메모가 중요해지는 이유다. 잠깐 서점에 들러서 매대를 보다 번뜩 들었던 날것의 생각을 기록해 보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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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발행 자동화를 시도하고 있다.

세상 귀찮은 콘텐츠 만들기 사업을 하는 중에 가장 재미있지만, 그만큼 어렵다고 생각하는 게 콘텐츠를 발행하는 것이었다. 조금 더 쉽게 표현해 보자면 글 쓰는 것 자체는 재미있지만, 그걸 정리해서 플랫폼에 맞추어…

세상 귀찮은 콘텐츠 만들기

사업을 하는 중에 가장 재미있지만, 그만큼 어렵다고 생각하는 게 콘텐츠를 발행하는 것이었다. 조금 더 쉽게 표현해 보자면 글 쓰는 것 자체는 재미있지만, 그걸 정리해서 플랫폼에 맞추어 올리는 건 어렵다는 것이다. 아니, 솔직히 귀찮은 거지 뭐.

한마디로 생각 배설은 재미있지만, 그걸 누군가에게 드러내기 위해 후작업을 하는 건 재미있지 않다는 거다. 그래서 내 노션이나 메모장에 흩어져 있는 글은 정말 많지만 공개석상에 드러난 글은 많지 않다. 거의 25% 정도밖에 안 되지 않을까 싶다.

날것의 생각을 배출하고, 그것을 콘텐츠라는 이름으로 포장해서 올리는 게 어려워지는 일은 아래처럼 반복된다.

  1. 콘텐츠로 포장을 하는 순간 상품이라는 인식이 생긴다.
  2. 상품이라는 인식이 생긴 순간부터 ‘더 잘해야 해’라는 생각이 들러붙는다. 잘 만들어야 한다. 가독성이 좋아야 한다. 있어 보여야 한다 등
  3. 생각을 글로 옮기는 것 자체를 꺼려하게 된다. 왜냐하면 해야 할 일을 내가 만드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4. 더 큰 문제는 콘텐츠가 내 브랜드의 히트상품이 되어야 계속 만들고 싶어 진다는 것이다. 점점 작가가 된다. 점점 아티스트가 된다. 점점 실패를 두려워하게 된다.
  5. 그렇게 절필한다.
  6. 하지만 생각을 배출하고 싶다는 욕구는 끊임없이 올라온다. 그래서 1번의 상태로 다시 돌아간다.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래서 콘텐츠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건 ‘느긋한 마인드셋’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글을 읽고 있을 누군가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귀찮은 과정에서 내 에너지 80% 덜어내기

더 나은 워크플로우 자동화를 만들어보는 중

그래도 요즘엔 조금 나아진 상황이다. 생성형 AI라는 녀석이 생겼기 때문이다. 날 것의 글을 어느 정도 포장해 줄 수 있는 자동 비서를 아주 싼 값에 쓸 수 있는 세상이다. 그러니 이걸 활용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

최소한 포장의 80% 정도까지는 해주는 것 같다. 프롬프트를 잘 작성하는 게 관건이고, 이 부분의 퀄리티를 올리기 위해 어느 정도 공부가 필요하긴 하다. 하지만 별 노력하지 않아도 예전이라면 낭비에 가깝다고 생각한 노력의 80%를 보전해 주는 거니까 필수에 가깝다. 만족도를 올리기 위한 선택은 개인의 판단이니까.

  • 생각을 싸질러도 알아서 착착 중요한 핵심을 불릿 포인트로 정리해 준다.
  • 근거가 부족한 부분도 요청하면 알아서 채워준다.
  • 글은 나만 보려고 썼다 하더라도 남에게 보여야 하는 상황이 되면 톤 앤 매너도 잘 바꿔준다.
  • 문단 개수도, 한 문단에 들어가는 문장의 개수도 제어해 준다.
  • 이모지도 적절하게 넣어준다.
  • 맞춤법, 띄어쓰기도 잘해준다.

이러니 안 쓸 수가 없지.

핵심은 콘텐츠 포장 자동화 세팅

우선은 내가 새롭게 시작하고 있는 비즈니스 셰르파온라인 비즈니스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제조업 사업가를 도와주는 서비스의 콘텐츠 자동 발행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자동화 절차는 다음과 같다.

  1. 비즈니스 셰르파 워드프레스 사이트에서 새로운 글을 써서 발행한다.
  2. make업무 워크플로우 자동화를 도와주는 서비스에서 비즈니스 셰르파에서 새로운 글이 포스팅될 때마다 체크해서 챗GPTAPI에게 글 변환을 요청한다.
  3. 인스타그램, 스레드, 유튜브 대본용으로 글이 추출된 후 에어테이블스프레드 기반의 웹 데이터베이스 역할을 하는 서비스에 기록된다.
  4. 자동으로 업데이트된 내용들을 내가 한 번 더 체크해 본다. 여기서 내 에너지 20% 정도를 투자한다.
  5. 휴먼 체크가 마무리되면, make 자동화 시나리오와 연계된 버튼을 클릭해 bufferSNS계정에 연동되어 콘텐츠 생산 관리를 할 수 있는 서비스의 대기열에 올려놓는다.
  6.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체크한 후 게시를 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반자동화 시스템인데. 기존에 시간 낭비가 될까 봐 꺼려하던 부분을 많이 줄여줄 것 같아 기대 중이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 글 원문은 내가 쓴다. 재미있어하는 부분이라 시간이 아깝지 않다. 우선은 생각의 흐름대로 주욱 써낸다. 좋은 콘텐츠라 생각하면 나중에 수정해도 되니까 부담 없다나름 글 짬밥이 되기도 하고.
  • 콘텐츠용 1차 포장은 자동화 툴이 해준다. AI가 뽑아준 내용에 어색한 부분이 있어도 괜찮다. 80%의 일을 대신해 주니 만족스럽다. 이 정도 일을 해줄 사람을 쓰려면, 찾기도 어렵거니와 기본적으로 꽤 많은 교육을 시켜야만 한다. 완전히 감지덕지다.
  • 콘텐츠용 2차 포장은 내가 한다. 기존에 비해 20% 정도의 에너지와 시간을 쓰니 마음 부담이 확실히 덜하다. 휴먼 체크를 하고, 내 스타일을 가미해서 탈고한다. 그리고 버튼만 클릭하면 한꺼번에 SNS에 업로드할 수 있는 서비스에 글을 올려놓고 대기아직 스레드에 대응하는 부분이 불만족스럽긴 하지만해준다. 좋다, 좋아. 따봉이야, 따봉 👍

우선 콘텐츠 발행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하면서 수정할 부분을 체크해보려고 한다. 안정화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이 블로그에도 적용하고, 간판다는날에도 적용하려고 한다.

참 좋은 세상이다. 좋은 세상을 즐기려면 관심을 가지고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하는 오늘이다.

* 이 글도 쓰다 보니 아깝네. 내용이 괜찮은 것 같은데, 나중에라도 자동화 플로우에 넣어서 콘텐츠 재활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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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다는날 선경험 후결제 기획을 실행해볼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간판다는날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주력 채널로 진행하고 있다. 자사몰을 계속 시도해보고 있는 중인데, 고객 구매 경험이 네이버가 압도적으로 편해서 그런지 가격 할인 혜택을 더 주어도 고객 이동이 되지 않고 있다….

현재 간판다는날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주력 채널로 진행하고 있다. 자사몰을 계속 시도해보고 있는 중인데, 고객 구매 경험이 네이버가 압도적으로 편해서 그런지 가격 할인 혜택을 더 주어도 고객 이동이 되지 않고 있다. 매우 고민스러운데, 어쨌든 그건 서서히 풀어나가도록 하고.

지금은 그보다 앞서서 매출을 더 높이기 위한 기획을 세우고 있다. 곧 7월, 8월에 걸쳐 휴가철이 시작된다. 작년 휴가철의 악몽이 떠오르는데, 매출 급감이란 현실 앞에 휴가 갈 필요가 없었다. 피가 아래로 쑥 빠지는 느낌으로 서늘하게 지냈으니까. 이번에는 그 악마의 골짜기를 잘 건너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먼저 우리 입간판을 한 달 동안 경험하고, 마음에 드는 고객은 결제해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이벤트를 기획 중이다. 그런데 이런 일은 자동화를 해야 나중에 누락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시스템을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 고민스러웠다.

결국 핵심은 특정 기간이 지난 후 자동 결제가 되어야 하는 것일 텐데… 그래서 처음에는 자사몰에 기능을 찾아서 적용해보려고 했다. 하지만 언급했듯이 고객들의 구매 경험이 압도적으로 스마트스토어에 집중되어 있는 상황이라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유레카! 왠지 해결책이 될 것 같은 방법이 떠올랐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예약구매 옵션을 사용해 보는 것을 생각해 봤다. 원래 알고 있는 기능이었지만, 어떻게 활용할지 바로 떠오르지 않아서 점점 뒤로 밀렸었다. 대충 검색해서 적용 방법을 확인해 보니 내가 원하는 기획을 100% 실행할 수 있는 기능은 아니지만, 충분히 70~80%의 자동화는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실행방법은 다음과 같이 하려고 한다.

  1. 한정된 수량의 입간판을 등록
  2. 예약 구매 기간을 모집기간 + 체험기간으로 설정
  3. 예약 구매 기간 종료 후 자동 결제

여기서 핵심은 예약 구매 기간 설정이다. 모집기간 15일에 체험기간 30일을 붙여, 45일 후에 자동 결제 되는 구조다. 이렇게 하면 체험단 신청을 빨리 한 고객은 체험일이 최대 40여 일이 된다. 그리고 상세페이지에 모집기간이 지난 후에 신청하게 되면 그만큼 체험기간이 차감된다는 내용을 고지하려고 한다.

이런 식으로 첫 번째 활용이 성공적으로 된다면, 나중에는 신제품 체험단 같은 것도 이런 방식을 활용해서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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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요리 영상을 찍어주기 시작했다.

오늘 아내와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5~6개월 정도 기획하는 시간을 묵혀왔었는데 드디어 시작이다. 촬영과 1차 편집은 내가 하기로 했다. 그리고 아내는 기획과 요리, 그리고 2차 편집자막 붙이기을 담당하기로 했다. 대략적으로 어떤 결과물을…

오늘 아내와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5~6개월 정도 기획하는 시간을 묵혀왔었는데 드디어 시작이다.

촬영과 1차 편집은 내가 하기로 했다. 그리고 아내는 기획과 요리, 그리고 2차 편집자막 붙이기을 담당하기로 했다.

대략적으로 어떤 결과물을 편집할지 생각은 해놓았다. 하지만 명확하지 않다. 이건 편집을 해가면서 그동안 쌓아왔던 경험을 활용해 감각적으로 처리해 보기로 했다.

다만, 이런 상태였기 때문에 촬영할 때 조금 힘들었다. 내가 지금 촬영하고 있는 컷이 어떻게 쓰일지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확신이 없는 컷 촬영은 쉽지 않았다. 촬영 시간은 실시간으로 지나가기 때문이다. 한 번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요리를 다시 해야 한다고?’라는 마음의 벽이 있기에 재촬영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도 꾸역꾸역 찍어갈 수 있었던 이유는 있다. 몇 달 전에 진행했던 테스트 영상 제작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소한 그 퀄리티보다는 나은 결과물을 빼낼 수 있겠지 싶었다.

맛있었다 👍

지금은 촬영본을 파이널컷에 올려놓고 프록시proxy, 대용량 영상 파일을 저사양 컴퓨터에서 편집할 수 있도록 용량을 임시 압축하는 처리 방법 처리 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2019년에 산 인텔 기반 맥북프로라 비행기 이륙 소리처럼 팬이 미친 듯이 돌고 있다. 프록시 처리 완료되기 전에 편집을 시작해도 되는데, 5년간 함께 해온 친구를 괴롭히기 싫어서 프록시 처리 시간 동안 글을 쓴다.

편집시간은 얼마나 걸릴지 막연한 상태이지만, 릴스로 만들어낼 기획이니까 얼마 안 걸리지 않을까? 뭔가 좀 기대되는 느낌이다. 아내와의 프로젝트라 더욱 그렇다.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아내를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다.

편집이 잘 되어야 할텐데 ㅎㅎ

우선 목표는 최소 1년은 꾸준히 영상 콘텐츠를 발행하는 것이다. 그동안은 소셜지표에는 관심 쓰지 않으려고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한다. 좋아요, 공유, 저장 같은 소셜지표에 집착하기 시작하면 2개월을 넘기기 힘들 것이다. 분명히.

그렇지만, 2024년 우리 부부의 모토는 ‘꾸준함’이기 때문에 잘 극복해 낼 것이라 믿는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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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하게 만드는 하루관리 습관

2024년이 시작되었다. 원래는 사무실로 출근할까 하다가 합정으로 이동했다. 새로운 출발을 하고 싶었다. 뭐 그래봤자 고향 같은 동네로 간 것이지만. 합정역 바로 앞에는 알라딘 중고서점이 하나 있다. 책을 싸게 살 수…

2024년이 시작되었다. 원래는 사무실로 출근할까 하다가 합정으로 이동했다. 새로운 출발을 하고 싶었다. 뭐 그래봤자 고향 같은 동네로 간 것이지만.

합정역 바로 앞에는 알라딘 중고서점이 하나 있다. 책을 싸게 살 수 있어 자주 들르는 곳이다. 참새가 방앗간 못 지나치듯이 어제도 들렀다. 원래는 ‘결단’이라는 책지은이 롭 무어이 입고 되었으면 사려고 했다. 하지만 없었다.

그렇지만 서점을 바로 빠져나오지는 않았다. 습관적으로 읽을만한 책이 있을까 싶어 20분 정도 서성거렸다. 그러다 ‘계속하게 만드는 하루관리 습관‘이라는 책케빈 크루즈 지음 | 김태훈 옮김 (프롬북스)을 발견했다. 히어로 모먼트 채널을 운영하면서 ‘자기계발’, ‘자기관리’, ‘목표 달성’ 같은 키워드가 내 안에 가득 차 있는 상태라 눈에 띈 것 같다.

많이 읽진 않았지만, 벌써부터 꽤 괜찮다.

이번에도 또 무지성으로 결제부터 할 뻔했다. 그러다 번뜩 정신이 들었다. ‘그래 맞아, 밀리의 서재에 이 책이 있는지 확인부터 해야지’.

이상하게 밀리의 서재에 없는 책은 소장 욕구가 발동한다이것도 병이지. 여백이 꽤 있는 편집이 되어 있는 책이라 술술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가격도 만원 초반이라 가볍게 선택할 수 있었다.

이런류의 시간관리 책은 여러 번 접했다. 하지만 이 책은 신선한 깨달음을 주었다. 아직 52페이지까지밖에 읽지 못한 상태지만, 인상적인 부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시간을 관리하려는 사람들은 소중한 무언가를 위해 생산성을 높이려고 한다. 하지만 당신이 관리하려는 시간 자체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 그 무엇도 시간을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 하루는 1,440분이다. 누구나 동일하게 가진 자산이다. 1,440이라는 숫자를 보면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을 수 있다저자의 조언대로 포스터화 시켜서 시각화하려고 한다.
  • Todo List 보다는 스케줄러로 할 일과 시간을 관리하라이 부분이 특히 쇼킹했다. 기약 없는 Todo List는 자신을 압박하고 계속 따라다니며 괴롭힌다.
  •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를 세우고 → 어떻게 행동을 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고 → 지금 어떤 일이 가장 중요한지 MIT최우선과제(Most Important Task)를 뽑아라 → 생산성이 가장 높은 아침 2시간을 확보해 MIT를 수행해라.

확실히 자극받았다. 내친김에 어젯밤 잠들기 전, 몰스킨 노트에 아침 2시간 스케줄러를 정리했다. 현재 내게는 꾸준히 글쓰기를 하는 것이 MIT라고 생각했다. 아쉽게도 숙면을 취하지는 못했다. 기상 시간의 압박이 머릿속에 남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글을 스케줄에 맞춰 쓰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이제 이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3분 남았다.

책에서는 스케줄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완벽주의에 빠질 필요는 없겠지. 30분이라는 시간 안에 글 하나를 쓰면 된다. 생각나는대로 써서 배포한 다음에 시간 내서 수정하면 된다. 나는 앞으로도 이런 스케줄을 꾸준히 지키며 살고 싶다. 성장할 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비록 첫날이지만 뿌듯하다.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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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 죽음의 바다>에서 이순신 장군을 보고 깨달은 점

영화 ‘노량’에 대한 소감 영화는 그렇게 재미있지 않았다. 전작인 <한산: 용의 출현>이 더 재미있었다. 배우들의 연기와 무게감은 좋았다. 그리고 조선, 명나라, 일본의 병사들이 서로 뒤얽혀서 싸우는 모습을 원테이크로 촬영한 모습은…

영화 ‘노량’에 대한 소감

영화는 그렇게 재미있지 않았다. 전작인 <한산: 용의 출현>이 더 재미있었다.

배우들의 연기와 무게감은 좋았다. 그리고 조선, 명나라, 일본의 병사들이 서로 뒤얽혀서 싸우는 모습을 원테이크로 촬영한 모습은 대단했다. 엄청 고생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하지만 전투의 마지막 부분에서의 표현은 아쉬움이 있었다.

물론 나라의 성웅인 이순신 장군김윤석 배우의 죽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겠지. 아마 최선의 선택이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개인적으로 느끼는 영화의 재미 측면 기준으로는 아쉬웠다.

그래도 해상 대전의 웅장함, 치열함을 큰 스크린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건 고마운 일임에 틀림없다.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 이순신 장군이 대단하다고 여겨진 부분

대한민국 사람들 모두가 생각하는 이순신 장군의 대단함을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나는 그중에서도 영화를 보면서 배우고 싶은 성품이 있었다. 그건 ‘남 탓에 매몰되지 않고 해야 할 다음일을 냉철하게 해내는 능력’이었다.

역사적 사실을 영화로 만든 것이기에 스포일러가 있기 어렵다. 하지만 그마저도 싫은 독자라면 이후 내용은 읽지 않길 바란다.

노량 해전의 계기가 되는 건, 명나라 장군인 진린정재영 배우의 두 가지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 이미 끝난 전쟁이다. 이순신 고집대로 전투를 하고 싶지 않다. 더 이상 피해보고 싶지 않다.
  • 빨리 고향으로 돌아가 내 공로를 황제에게 인정받고 싶다.

이런 이유로 진린은 일본 측에서 바친 뇌물을 못 이기는 척 받았다. 그리고 배 한 척을 포위망 밖으로 보내주었다. 그 배는 일본 시마즈 요시히로백윤식 배우에게 가서 출정을 설득한다. 그렇게 전투가 시작된다.

진린이 받은 뇌물을 발견하고 분노한 이순신 장군은 조명연합군의 해체를 선언하며 단독전투를 명령한다. 그리고 이순신 장군은 신속히 전투를 끝내야 하는 상황에서 아주 빠르고 정확하게 전략을 세운다.

얼마나 열이 받았을까. 후퇴하는 적을 때려잡아 다시는 조선을 넘보지 못하게 만들고 싶었던 이순신 장군이었다. 당연히 아군의 피해가 예상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은 후세를 위한 그림까지 그리고 있었다. 그래서 명나라 진린 장군이 보았을 땐 쓸데없는 고집이라고 여기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라면 진린이 괘씸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냉철하게 다음 수를 밟아가는 모습이 내게는 확 다가오는 부분이었다. 중요한 순간에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제대로 판단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나이를 먹으면서 조금씩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느낀다. 영화에서 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자꾸 그려본다면 닮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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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억명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 미스터비스트(MrBeast)가 알려주는 비법

우연히 알고리즘으로 피드에 뜬 영상을 보게 되었다. 평소 유튜브 채널 운영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그래서 관련 강의와 자료를 많이 찾아서 듣고 있는 중이었다. 오늘 보게 된 이 영상은 유료 자료…

우연히 알고리즘으로 피드에 뜬 영상을 보게 되었다. 평소 유튜브 채널 운영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그래서 관련 강의와 자료를 많이 찾아서 듣고 있는 중이었다.

오늘 보게 된 이 영상은 유료 자료 못지 않게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래서 내용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기록으로 남긴다.

https://youtu.be/j0_ku2qAJlo?si=OyQgHQ64bF2AcUI6

임베딩 해서 영상을 넣으려고 했는데, 외부 공유를 막아놓은 모양이다. 그래서 링크로 대체한다.

영상에서는 AI 툴을 사용해 유튜브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법에 대해 데이터를 모으는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물론 이 부분도 흥미로운 주제다. 하지만 현재 내겐 유튜브 운영에 대해 더 큰 궁금증이 있다. 그래서 그 부분만 정리한다.

유튜브 성공 공식 4가지

  1. 속도를 늦추더라도 품질에 신경써라. 몇 달이 걸려도 좋으니 알고리즘이 시청자에게 추천하지 않고는 배길수 없게 하는 콘텐츠를 만들어라. 그게 그저그런 영상을 몇 백개 올리는 것보다 훨씬 낫다.
  2. 알고리즘 = 시청자임을 잊지 마라. 알고리즘에 맞춘 영상을 만들지 말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상을 만들어라.
  3. 준비되지 않은 채로 시작하라. 그리고 너무 니치한 주제(뾰족하게 타겟팅 된 주제)에 몰입하지 마라. 큰 범주의 주제부터 시작해 점점 작은 주제로 들어가는 식으로 레이어링 해라.
  4. 100개의 비디오를 만들면서 꾸준히 개선하라. 천부적인 재능의 크리에이터가 아니라면 최소 50개에서 100개의 영상을 꾸준히 올려라. 올리면서 하나씩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나가라.

처음에는 얄팍한 AI 지식을 전달하려고 했나 싶었다. 하지만 내용을 보니 너무 공감되는 주제를 담고 있었다. 유튜브를 개설해서 도전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할 수 있는 영상이다.

2.22억명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 미스터비스트(MrBeast)가 알려주는 비법에 댓글 없음

실패는 임시적이다. 포기는 영원하다.

“실패는 임시적이다. 포기는 영구적이다.” 로버트 기요사키 실패는 공기와 같은 존재다. 어떤 일을 하던지 성공과 함께 짝을 이뤄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포기는 실패 경험과 그로 인해 생기는 좌절의 과정을 거친 결과다….

“실패는 임시적이다. 포기는 영구적이다.”

로버트 기요사키

실패는 공기와 같은 존재다. 어떤 일을 하던지 성공과 함께 짝을 이뤄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포기는 실패 경험과 그로 인해 생기는 좌절의 과정을 거친 결과다. 문제는 포기는 우리가 자발적으로 선택한 결과라는 것이다.

당신의 성공과 실패의 기준은 무엇인가?

성공과 실패는 자신이 세운 기준으로 규정된다. 즉, 어떤 관점으로 내가 하는 일의 기준을 세우느냐가 중요하다.

물론 포기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목표의 부재, 자신감과 자존심 하락, 기회비용 상실에 대한 두려움 등등. 하지만 내 경우 가장 큰 요인은 다른 것이었다.

과거에 나는 포기를 밥먹듯이 했다. 실패에 대한 맷집이 약한 편이었다. 한 두대 때려 맞으면 바로 포기 상태가 되었다. 포기는 습관이 된다. 더 이상해봤자 무의미하다는 절망 끝에 포기는 웃으며 날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내가 세운 성공과 실패를 규정짓는 기준은 ‘승패’였다. 승리하지 못하면 자신감과 자존심이 무너지는 상태. 왜 그렇게 승리에 집착했었는지 몰랐었다.

하지만 최근 강점 테스트로 깨닫게 되었다. ‘자신의 목표를 달성했다 하더라도 남과의 비교에서 졌다고 생각하면 실패했다고 규정하는 성향’이 반영된 결과였다.

승리와 패배는 상대적 비교로 완성된다.

승패는 경쟁 상대와의 비교로 결정된다. 다들 알겠지만 비교라는 감정에는 끝이란 게 없다. 한 명을 제끼면, 더 잘하는 사람이 표적에 들어온다. 나는 시작할 때 목표를 크게 잡는 편이었다. 그러니 실패 확률이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목표를 작게 잡는 건 왠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으니까.

요즘은 승패에 연연하지 않으려는 자세를 가지려고 노력 중이다. 정말 좋아서 하는 일이라면 남과의 승패가 중요하지 않다. 내 수준의 향상 자체가 너무 즐거운 일이 되니까.

승패에 연연하지 않으면 생기는 일

물론 승패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해서 무조건 포기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다. 레벨 정체기는 분명히 오기 때문이다. 수준 향상은 계단식으로 점프하는 패턴을 보인다. 수준이 높아질수록 정체시기가 길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진다. 그래서 그 정체기를 이기지 못해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최소한 타인과의 비교로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는 것보다는 더 오랫동안 그 일을 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수준이 더 이상 오르지 않는 순간이 왔을 때 포기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

“태수야. 살아보니께, 강한 놈이 오래가는 게 아니라 오~래 가는 놈이 강한 거더라”

영화 <짝패> 대사 중

말맛나는 명대사가 많은 류승완 감독의 영화 <짝패>의 대사가 가슴에 박히는 오늘입니다.

실패는 임시적이다. 포기는 영원하다.에 댓글 없음

노란 옷을 입고 노란 자전거를 탄 소녀

신호가 없는 아파트 입구 횡단보도를 건넜다. 빨간 자전거 도로가 포개진 도보가 나타났다. 상념에 잠긴 채 행인이 걷는 라인을 따라 조금 더 걸었다. 이상한 감각이 들어 문득 보니 맞은편에는 노란 옷을…

신호가 없는 아파트 입구 횡단보도를 건넜다. 빨간 자전거 도로가 포개진 도보가 나타났다. 상념에 잠긴 채 행인이 걷는 라인을 따라 조금 더 걸었다. 이상한 감각이 들어 문득 보니 맞은편에는 노란 옷을 입고 노란 자전거를 탄 소녀가 다가오고 있었다.

살짝씩 비틀거리며 느릿한 속도로 오는 자전거 옆에는 한 아주머니가 소녀 방향으로 몸을 돌린 채 종종걸음으로 따라오고 있었다. 아주머니는 양팔을 크게 벌리고 있었다.

소녀는 다운증후군정확히는 모르지만을 겪고 있는 것 같았다. 어머니인지, 할머니인지 가늠되지 않지만 아주머니는 소녀가 넘어져 다칠까 노심초사하는 것이었다. 당연히 혹시 모를 사고로 행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함이기도 하고.

두 사람이 내 옆을 지나쳐갔고, 나는 정면을 주시하며 계속 걸었다. 자전거가 횡단보도 초입에 다가갔을 타이밍이 되었을 때. 자전거보다 몇 걸음 뒤쳐져 걸어오던 짙은 남색 정장을 입은 노신사가 빠르게 뛰어가기 시작했다. 나와 동일선상을 지나 칠 때즈음 노신사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 어 조심조심. 내가 잡을께”

갑자기 울컥하는 마음이 들어 눈시울이 붉어졌다. 평소에 어떤 마음으로 소녀를 보호하며 살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분들 인생의 무게를 감히 넘겨짚을 수는 없겠지만, 부모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으로 느끼는 동질감 때문이었던 것 같다. 거기에는 미처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안쓰러움이 더욱 깊게 서려 있겠지.

이기적인 생각일 수 있겠지만, 건강한 아이를 두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함을 느꼈다. 그리고 더 최선을 다하는 부모가 되자는 다짐을 했다.

노란 옷을 입고 노란 자전거를 탄 소녀에 댓글 없음

한쪽 바퀴 빠진 세발자전거

그때30대의 나는 몰랐다. 맹목적인 배려가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40대 중반의 나 모든 사람은 본인의 행복을 추구한다. 나 역시 그렇다. 잘 살고 싶었다. 잘 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방황을 했는지 모른다….

그때30대의 나는 몰랐다. 맹목적인 배려가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40대 중반의 나

모든 사람은 본인의 행복을 추구한다. 나 역시 그렇다. 잘 살고 싶었다.

잘 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방황을 했는지 모른다. 그렇지만 행복한 삶은 저 먼발치에서 계속 내게 미소 지을 뿐이었다. N극과 N극, S극과 S극처럼 한발 다가서면 한발 멀어지는 거리감을 절묘히 지키면서.

행복의 비결은 늘 가까이에서 웅크려 있다

간극을 좁히고 싶었다. 그래서 늘 고민이었다. 책을 읽고, 공부하며, 타인의 경험을 찾아다니는 시간을 한 해씩 쌓아갔다. 그렇지만 결국 행복은 내 손에 닿지 않았다. 내비게이션의 남은 시간이 줄어들지 않을 때 느껴지는 답답함에 하늘을 책망했다. 나는 울음을 삼켰고, 행복은 계속 웃고 있었다.

생각해 보면 나는 답답한 존재였다. 눈을 가린 채 손에 닿을 만한 거리에 행복이 있다고 착각하며 살았다. ‘이렇게나 노력했는데 나는 왜 안되느냐’면서 억울함을 뒤집어 쓴 사람이었다. 하지만, 마음을 조금만 진정시키고 눈을 비벼 자세히 관찰만 했어도 알 수 있었다.

‘사람은 나,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타인과의 공생을 통해 살아간다’

40대 중반이 되어서야 나름 정리한 ‘삶의 정의’다. 말도 안 될 정도로 당연한 내용이다. 그렇지만 조급함에 일상을 구조적으로 분석하지 못한 대가를 진하게 치른 후 깨닫게 된 소중한 결실이었다. 오늘은 이 결실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인간은 끊임없이 타인과 교류하면서 삶을 산다. 교류는 대화일 수도, 단순 거래일수도, 복잡한 비즈니스 일수도 있다. 물론 사랑, 슬픔, 기쁨 같은 감정도 주고받는 일도 포함된다. 결국 내 것을 남에게 주고, 남의 것을 받는 행위의 연속이 삶이다.

그래서 잘 살기 위해서는 세 가지 관점에 대해 ‘내 생각’이 있어야 한다. 이게 없으면 불행에 가까워진다. 과거의 나 처럼 지금은 행복해지는 과정이라는 확신이 있다.

세발자전거를 잘 타는 방법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사주신 세발자전거를 신나게 탔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페달 밟는 힘과 요령이 생기니까 속도가 붙었다. 자연스레 자신감도 올라갔다. 나는 세발자전거를 빠르게 타는 게 재미있었다. 참 열심히 탔었지.

하지만 이내 관심이 시들해졌다. 이상하게도 자전거 속도가 느려진 시기와 맞물려 다른 트렌드 딱지치기 가 우리 동네 애들 사이에 들불처럼 번졌기 때문이다.

그때는 몰랐다. 내 자전거 실력이 죽은 이유를. 이유는 오른쪽 뒷바퀴가 헐거워진 탓이었다. 그동안 열심히 탔다는 증거였다. 달리는 동안에 바퀴가 직선 경로를 못 그리고 난리블루스를 치면서 돌아가니 속도가 날 리 만무했다.

잘 살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요소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나를 알고, 상대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각자의 이익을 키우고 손해를 줄이는 방향으로 주고받는다.”

나를 아는 것은 앞바퀴, 상대를 이해하는 것과 주고 받는 것은 뒷바퀴인 셈이다. 이 세 가지가 빨리 달릴 수 있는 세발자전거의 바퀴처럼 잘 달려있어야 한다.

고객 퍼스트가 허망하다고?

거래는 마케팅 영역에서 활발히 다뤄지는 주제다. 대부분의 마케팅 전문가들은 소위 ‘고객 퍼스트’를 강력하게 주장한다.

그들의 권위에 편승해 잘 되고 싶은 얄팍한 마음에 잠재고객의 니즈 needs, 없으면 죽는 것 와 원츠 wants, 없어도 살지만 원하는 것 를 연구하려고 끙끙댔다. 그에 비해 ‘나에 대한 이해’를 하려는 노력은 거의 하지 않았다.

물론 모든 책과 전문가가 ‘고객 중심’만을 외치진 않는다.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조언을 받아들이기엔 마음이 너무 급했다. 지금 행복을 낚아채지 않으면 영원히 잡지 못할 것만 같은 두려움에 빠져 있었다. 혜안이 있는 조언을 접할 때마다 ‘누가 그걸 몰라?’라던지, ‘응 중요한 건 알겠어. 그래서 다음은?’이라고 하면서 귀찮아서 넘겨버리곤 했다.

하지만 이제 알고 있다. 거래 주체 중 하나인 나라는 사람 또는 브랜드 에 대한 자화상을 그려놓지 않으면, 타인의 마음을 채워주기 쉽지 않다는 사실을.

왜 그럴까? 두 가지 정도 이유가 있다.

첫째는 버티는 힘의 부족이다.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생략했어도 남을 채워주는 데 성공할 수는 있다. 하지만, 내 곳간을 채우지 않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남을 위해주는 걸 반복할수록 질려버릴 확률도 높아진다. 일정 기간 동안에는 분명히 기버 giver, 주는 사람 로서 살 수 있다. 하지만 본인이 원하는 게 뭔지 모르는 이상 자기를 위한 본질적인 채움을 만들 수 없는 것이다.

두 번째는 경계의 모호함이다. 나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타인에게 어디까지 양보하고, 받아내야 할지 모른다. 서로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경계가 모호해 선명하게 행동하기 어려워진다. 이런 상황에서는 애매한 선의와 악의만 주고받을 수 있다. 그러니 상대방이 나와의 거래를 신뢰할 수 있을까?

이 두 가지 생각에 닿는 순간부터 내 생각, 깨달음을 정기적으로 짚어보고 기록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스위스 시계 장인은 루페 loupe 를 쓴다

나는 주머니에 확대경 하나를 들고 다닌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주머니 안에도 확대경 한 개씩은 들어있다. 무슨 소리인가 싶겠지만 사실이다. 그 확대경은 ‘왜 why라고 불린다.

‘왜’라는 질문은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정밀 확대경루페과 같은 역할을 한다. 다만, 누군가는 이 확대경이 자기 주머니에 들어있는지도 모르고 산다. 또 어떤 사람은 주머니에 있는 건 알지만 꺼내 쓸 생각을 하지 않기도 한다. 만지작 거리기만 할 뿐이다.

기름 낀 루페

왜일까? 간단하다. 의도를 가진 다른 사람들의 각종 주장과 프레임에 가스라이팅 당해왔기 때문이다. 내 경험상 어떻게 보면 자발적 가스라이팅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진 않을 것이다.

30대의 나는 어떤 문제에 대해 직접 생각하지 않아도 효과적인 방법을 알게 되는 시대에 중독되었다. 인스턴트 음식처럼 간편하고 빨랐으니까. 맹신하고 신봉했다. 그 결과 내 확대경에는 ‘편견’이라는 기름기가 잔뜩 끼게 되었다.

기분 나쁜 끈적한 무언가가 묻어나는 느낌이 싫었다. 그러니 웬만하면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고 살았다. 어쩔 수 없이 써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만 주머니에 손을 넣어 보곤 했다.

엄지와 검지 끝으로 살며시 꺼낸 확대경은 이미 초점이 맞지 않은 상태였다. 현명한 사람들이 무조건 써야 한다고 권하는 ‘왜’라는 확대경이 왜곡된 것이다. 그렇게 객관적으로 내면을 들여다볼 수도 없고, 편협한 시각만 제공하는 도구로 전락한다.

마음을 바꾸면 관점이 바뀐다

하지만 좌절할 필요는 없다. 아직 희망은 있다.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확대경을 사용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으니 상황이 바뀌었으니까. 그러니 누구나 가능하다. 현실을 깨닫고 이전과는 다른 관점으로 살게 된 영화 <메트릭스>의 네오처럼.

내 감정과 생각을 의도적으로 들여다보는 시간이 조금씩 늘어나고, 잦아질수록 확대경은 점점 깨끗해지고 초점이 예리해질 것이다.

중독자가 실수를 반복하는 이유

퍼스널브랜딩이나 브랜드를 만들어 사업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실수가 있다. 자신을 성찰하지 않아 우왕좌왕, 우당탕탕 해왔던 나는 실수를 반복해도 그 이유를 깨닫지 못했다. 돌이켜보니 내 생각이 없고 남의 생각에 의지해 살아온 당연한 결과였다.

모든 관계는 1대 1에서 시작된다. 비즈니스는 한 사람의 호감을 얻는 것에서부터 스타트를 끊는다. 하지만 나는 대중을 상대로하는 자동화에 매몰되어 있었다. 그게 제일 현명한 삶이라는 생각을 했고, 자동화에 성공한 사람들의 경험을 소비했다.

‘대부분 무조건 OOO 할 거야’라는 편견을 타인 오디언스, 구독자, 고객 에게 씌운 후 방법을 찾으려고만 했다. 당연히 내가 아는 유일한 방법은 통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나는 포기를 몰랐다. 다른 방법을 찾아 고액의 강의를 찾고, 컨설팅을 받았다. 그리고선 ‘이번엔 달라, 정말 좋은 방법을 알았단 말이야’라면서 또 시도했다.

흡사 새로 판돈이 생긴 도박중독자와 다를 바 없었다. 그렇게 과거를 반복하고, 자신감은 바닥을 쳤다. 당신은 다르길 바란다.

앞바퀴만 컨트롤 하면 모든 걸 지배한다

이런 과정을 겪으며 내 오만한 자만심이 조금씩 깨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믿게 되었다. 다른 사람을 컨트롤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하지만 자신을 컨트롤하는 건 100% 가능한 일이다.

자아를 성찰하고 바뀌는 게 잘 사는 것의 시작이다. 바뀌어가는 나를 보면서 함께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태도도 자연스레 바뀐다. 당연히 맞지 않는 사람들은 떠난다. 아쉬워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좋다. 그렇게 우리가 함께 살아가려는 노력은 방향성이 바뀌고, 집중되어 결과 수준이 달라질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모든 사람은 본인의 행복을 추구한다. 나 역시 그렇다. 잘 살고 싶다. 이제는 맹목의 눈가리개를 벗어던져버릴 때가 왔다.

한쪽 바퀴 빠진 세발자전거에 댓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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