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는 임시적이다. 포기는 영구적이다.”

로버트 기요사키

실패는 공기와 같은 존재다. 어떤 일을 하던지 성공과 함께 짝을 이뤄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포기는 실패 경험과 그로 인해 생기는 좌절의 과정을 거친 결과다. 문제는 포기는 우리가 자발적으로 선택한 결과라는 것이다.

당신의 성공과 실패의 기준은 무엇인가?

성공과 실패는 자신이 세운 기준으로 규정된다. 즉, 어떤 관점으로 내가 하는 일의 기준을 세우느냐가 중요하다.

물론 포기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목표의 부재, 자신감과 자존심 하락, 기회비용 상실에 대한 두려움 등등. 하지만 내 경우 가장 큰 요인은 다른 것이었다.

과거에 나는 포기를 밥먹듯이 했다. 실패에 대한 맷집이 약한 편이었다. 한 두대 때려 맞으면 바로 포기 상태가 되었다. 포기는 습관이 된다. 더 이상해봤자 무의미하다는 절망 끝에 포기는 웃으며 날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내가 세운 성공과 실패를 규정짓는 기준은 ‘승패’였다. 승리하지 못하면 자신감과 자존심이 무너지는 상태. 왜 그렇게 승리에 집착했었는지 몰랐었다.

하지만 최근 강점 테스트로 깨닫게 되었다. ‘자신의 목표를 달성했다 하더라도 남과의 비교에서 졌다고 생각하면 실패했다고 규정하는 성향’이 반영된 결과였다.

승리와 패배는 상대적 비교로 완성된다.

승패는 경쟁 상대와의 비교로 결정된다. 다들 알겠지만 비교라는 감정에는 끝이란 게 없다. 한 명을 제끼면, 더 잘하는 사람이 표적에 들어온다. 나는 시작할 때 목표를 크게 잡는 편이었다. 그러니 실패 확률이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목표를 작게 잡는 건 왠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으니까.

요즘은 승패에 연연하지 않으려는 자세를 가지려고 노력 중이다. 정말 좋아서 하는 일이라면 남과의 승패가 중요하지 않다. 내 수준의 향상 자체가 너무 즐거운 일이 되니까.

승패에 연연하지 않으면 생기는 일

물론 승패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해서 무조건 포기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다. 레벨 정체기는 분명히 오기 때문이다. 수준 향상은 계단식으로 점프하는 패턴을 보인다. 수준이 높아질수록 정체시기가 길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진다. 그래서 그 정체기를 이기지 못해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최소한 타인과의 비교로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는 것보다는 더 오랫동안 그 일을 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수준이 더 이상 오르지 않는 순간이 왔을 때 포기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

“태수야. 살아보니께, 강한 놈이 오래가는 게 아니라 오~래 가는 놈이 강한 거더라”

영화 <짝패> 대사 중

말맛나는 명대사가 많은 류승완 감독의 영화 <짝패>의 대사가 가슴에 박히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