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 this way

주체적인 삶을 사는 사람의 블로그

[일:] 2020년 09월 08일

차량을 정비하고, 참고할만한 책을 읽었다.

어제 아침, 사무실로 나가는 길에 산타페TM(2018년식) 계기판에서 경고 표시등이 켜졌다. 타이어 저압 경고등이었다. 나는 쓸데없는 걱정이 많은 편이다. 경고등을 본 다음부터 왠지 차가 뒤뚱거리거나 휘청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운전 중에 불안감을…

어제 아침, 사무실로 나가는 길에 산타페TM(2018년식) 계기판에서 경고 표시등이 켜졌다. 타이어 저압 경고등이었다.

나는 쓸데없는 걱정이 많은 편이다. 경고등을 본 다음부터 왠지 차가 뒤뚱거리거나 휘청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운전 중에 불안감을 잠재우고 싶어서 ‘어쩌면 사무실에 도착해서 시동을 껐다가 한참 후에 다시 시동을 걸면 괜찮아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실제로 다른 경고등은 그랬던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차 받은 다음날 찍은 사진. 이 때는 때깔이 참 고왔지…-_-;;

사무실에 도착해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짧은 미팅을 마치고 다시 차에 올라탔다. 시동을 거니 위험을 회피하고 싶었던 내 기대를 깡그리 무시하고 타이어 저압 경고등이 다시 켜졌다. 오늘은 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비가 많이 오니 정비소에는 내일 가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오늘이 되었다. 블루핸즈 오픈 시간에 딱 맞추어 갔는데도 대기자가 너무 많았다. 의미없이 시간만 죽이게 될 것 같아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딱히 다른 방법은 없었다. 마스크를 쓰고 1인 소파에 앉아 시간을 보낼 수밖에. 그래도 이런 상황을 대비해 책을 챙겨 온 건 좋은 선택이었다고 스스로를 칭찬해 주었다.

타이어 기압 체크 외에도 엔진오일 교체주기 점검, KSDS 업그레이드, 파워테일게이트 와이어링 내부 록타이트 주입 작업도 함께 받았다. 앞에 두 항목은 내가 요청한 건이었고, 뒤의 것들은 현대자동차에서 자체적으로 해주는 것당연히 무료이었다.

미국에서 엔진에 관한 리콜 명령을 받았는데 국내 소비자에게도 형평성에 맞게 조치해주는 것이라 하는 것 같았다. 국내 기업에게 이런 정직하고 합리적인 서비스를 받게 되다니… 세상 참 많이 변했다. 시장 주도권이 소비자에게로 많이 넘어갔다는 것을 여기에서 한번 더 느끼게 된다.

45분 정도를 대기하다가 정비사 배정을 받아 진행할 작업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들었다. 타이어 기압을 채워주고, 엔진오일은 11,000km를 탔으니 교체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에어컨 청소가 안되어 있어 해보길 권장했다. 차를 산지 3년 동안 한 번도 안 했으니 이번 기회에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그러시라고 했다.

그 후 50분 정도가 지났다. 그동안 강원국 작가가 쓴 책 <나는 말하듯이 쓴다>를 절반가량 읽었다. 정말 말하듯이 쓴 글이라 술술 읽혔다. 물론 제대로 내 것으로 삼았는가는 다른 문제지만… 담당 정비사 님이 내 이름을 틀리게 불렀지만 찰떡같이 알아듣고 대기실을 빠져나왔다. 약 16만 원 정도를 결제하고 차를 인계받았다.

제목과 내용이 일치되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에어컨 청소할 때 무슨 액을 뿌렸는지 민트향이 살짝 섞인 한약방 냄새가 났다. 자연스레 없어질 거라 하는데 언제쯤 사라질지 너무 궁금하다. 사실 맡기 좋은 냄새는 아니라서.

그래도 알차게 정비를 받고 나니 확실히 달라진 게 느껴졌다. 엔진 소리도 조용하고 주행 중 타이어도 확실히 탄탄함이 느껴졌다. 세차는 잘 안 해도 속은 잘 관리하려고 한다. 물론 세차도 자주 하면 좋겠지만 왠지 짬이 안난비겁한 변명입니드아다.

책 <나는 말하듯이 쓴다>를 읽은 덕분일까? 작가가 책을 말하듯이 쓴 것처럼 지금 쓰는 이 글이 참 잘 써지는 것 같다. 집중력 한계로 다 읽지 못했지만 뒷부분은 대충 소제목만 훑어보고 말았다.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 참고하면 될 것 같다. 메인 주제는 확실히 알았고, 그 감도 이해했으니까.

오후에는 스콧 에덤스가 지은 책 <더 시스템>을 읽었다. 위트가 적절히 섞인 자기 개발서다. 뭔가 얼렁뚱땅한데 통찰력 있는 내용이라 재밌으면서 유익하다. 짬짬이 빨간색 몰스킨에 필서를 하면서 인사이트를 얻고 있다. 덕분에 좋은 아이디어도 떠오르고.

업무 시스템을 잡기 위해 산 책인데… 그것과는 빗나간 내용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위트와 유익한 내용 덕분에 용서되는 책이다.

내가 계획한 인사이트 데이는 오늘까지다. 내일부터는 본격적으로 프로젝트 시작하려고 한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하다. 하지만 긍정적인 영감을 기반으로 힘 있게 진행해볼 수 있을 것 같아 묘한 흥분감이 느껴진다. 더 잘해보고 싶다.

자신에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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