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 this way

사업, 그리고 투자에 관한 이야기

책 <도쿄R부동산 이렇게 일합니다>에서 말하는 프리에이전트 워크 스타일이란?

“아침에 일어나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야말로 성공한 사람이다.” 밥 딜런(Bob Dylan) 작은 스타트업은 좋은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항상 고민하게 된다. 구인구직 플랫폼에서 잘 나가는 회사가 제안하는 업무 환경 및…

“아침에 일어나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야말로 성공한 사람이다.”

밥 딜런(Bob Dylan)

작은 스타트업은 좋은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항상 고민하게 된다. 구인구직 플랫폼에서 잘 나가는 회사가 제안하는 업무 환경 및 보상 시스템과 동일하게 모집 공고를 올려도 지원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게 현실이다.

일 잘하는 조직을 만들려면 어떤 업무 규칙을 정해야 할까? 그리고, 어떤 구인 규칙을 적용해야 할까? 이런 생각에 마음이 무거울 때쯤 우연하게 ‘도쿄 R부동산 이렇게 일 합니다’라는 제목의 책을 만나게 되었다.

도쿄R부동산은 취향 기반으로 부동산 매물을 소개 및 중개하는 편집샵을 지향한다. (https://www.realtokyoestate.co.jp/)

제목만 보면 부동산 경영에 관련된 내용의 책일 것 같다.
맞다. 그래서 처음 서점에서 이 책을 접했을 때는 ‘부동산 창업하는 법’을 알려주는 내용인가 싶었다.

그럼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게 된건가?
아니다. ‘들어가며’ 섹션과 목차를 훑어보면서 부동산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은 이미 알았다. 하지만 당시 반일 감정이 상당했고, 일본 경영 서적 스타일이야 뻔하다라는 생각이 들어 구매하진 않았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셀프 인터뷰까지 하게 된 이유는 뭔가?
그러게 말이다 (웃음). 서핏 피드에서 우연하게 융(@alohayoon) 님의 브런치 글을 보게 된게 계기가 되었다.

‘마케터가 프리랜서로 일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글이었는데, 프리랜서가 아닌 ‘프리에이전트’ 내용을 다룬 섹션에서 이 책이 언급되었다. 그 때 서점에서 책을 들었다 내려놓은 기억이 떠올랐다. 뭔가 ‘탁!’ 꽂히는 느낌이 들었다. ‘인연이 될 만한 책이니 이렇게 다시 발견 되었겠지’ 싶어 바로 서점으로 가서 구매했다.

단지 우연하게 읽게 된 콘텐츠에서 이책을 발견했다는 이유만으로 구매까지 이어졌다는 말인가?
원래 그정도로 단순한 사람이긴 하다만, 물론 진짜 이유는 있다. 융 님의 글을 읽던 당시에 콘텐츠 에디터 팀을 꾸리기 위해 준비중이었다. 그 전날까지도 사이트를 만들고, 채용공고 내용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니 프리에이전트라는 새로운 업무 스타일이 뭔지 궁금할 수 밖에…

그래서 읽어보니 어떻던가?
이책의 업무 방식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책을 읽기전 미리 잡아 놓았던 콘텐츠 에디터 채용 공고에서 우리가 제안하는 주요 업무 방법은 노마드 워킹이었다. 완전 자율 리모트 근무 방식말이다.

그런데?
현재 나도 자율 리모트 근무(이하 노마드 워킹)를 하고 있다. 오랜기간 이 업무 방식을 적용해본 결과 내 스타일과 매우 잘 맞다고 생각한다. 허튼 곳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집중해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매우 분명한 장점이고, 효율적인 업무 방식이다.

하지만 그만큼 단점도 분명하다. 왜냐하면, 주체적이고 자기 관리가 되지 않는 사람에게는 최악의 업무 방법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노마드 워킹이 주체적이지 않고 자기 관리가 잘 안되는 사람에게 최악인 이유는 무엇인가?
‘내가 지금 뭘하는 거지?’라던가, ‘내가 지금 뭘해야 하지?’라는 의문이 수시로 들기 때문이다. 이때 멘탈을 스스로 잡지 못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어중 뜬 마음으로 어설프게 놀게 된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점점 자괴감에 빠지는 수순을 밟는다. 초기엔 나도 그랬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는게 매우 힘들었다. 그나마 나는 조직을 이끌어나가는 사람이다. 내가 놀면 조직이 돌아가지 않는다. 그래서 극복하게 된 케이스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과연 나처럼 할 수 있을까? 그건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태생이 주체적인 사람과 일할 수 있다면 너무 좋겠지만, 모두 그럴수는 없는법 아닌가. 그런 인재상은 모든 기업이 원한다. 이에반해 일반적인 사람들은 대부분 수동적 성향이 강하다. 지금은 많이 바뀐 것 같긴 하지만 라뗀 말이야 우리 나라는 여전히 학생들이 실수하지 않는 것을 칭찬하는 교육문화를 갖고 있다. 그래서 무언가를 스스로 기획하고 진행시켜본 경험이 그리 많지 않다. 뭘해야 하는지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잘 진행하고 있는지 확인 받아야 마음이 편해진다. 물론 나도 그렇다. 단지 상황상 그렇게 일하면 망하니까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그러니 일반적인 사람이라도 타의적 주체성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강제하는 시스템이 필요했다. 그런데 도쿄R부동산 워크스타일 3.0, 즉 프리에이전트 체제가 노마드 워킹 스타일의 약점을 보완해줄 것으로 느껴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에 매료 되었다.

아까부터 프리에이전트 워크스타일이 뭔지 궁금했다. 혹시 프리에이전트라면 프로야구에서 나오는 그 FA 인가? 스포츠 뉴스에서 ‘FA 대박을 쳤네 마네’ 하는 그 FA(Free Agent)?
맞다. 책에서 언급하는 프리에이전트는 프로 스포츠에서 자주 사용하는 개념과 완벽하게 일치한다. 실제로 저자들은 일본 프로야구의 개념을 빗대어 자기 조직의 구성, 일하는 방법 등을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직장인은 스포츠 구단에 소속된 선수와는 다르게 정규직으로 채용이 된다. 직장인은 회사와 합의된 금액을 받으며 노동력을 제공한다. 물론 직장인도 프로선수처럼 매년 연봉협상을 한다. 하지만 그것이 허울 좋은 형식 뿐이라는건 노동자의 삶을 살아봤다면 말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다.

그런데 도쿄R부동산 창업자들은 이토록 다른 시스템을 과감하게 접목시켰다.

그 이유는 뭔가?
창업자 본인들이 회사를 나와 독립하게 된 계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본인들이 절실하게 이상적이라 생각하는 ‘일의 방식’을 회사에서 지원하지 않았으니까.

이상적 일의 방식이란 뭐길래 그들은 퇴사까지 하게 된건가?
총 네 가지였다. 하고 싶은 일 하기, 제대로 돈 벌기, 사회를 풍요롭게 만들기, 함께하면 즐거운 동료와 일하기. 당연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의 방식들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평소 내가 원하는 것과 같았다. 책을 읽으면서 지향점이 유사한 사람은 비슷한 생각들을 한다는 걸 다시한번 깨달았다.

이 책의 부제는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만든 우리의 전략 워크스타일 3.0’이다. 이상적인 것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회사라고 평가받고 있다.

그래서 ‘도쿄R부동산 프리에이전트 워크스타일’이란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하는 것인가?
28페이지에 나오는 소제목이 답변이 될 것 같다. ‘회사도 독립도 아닌 중간 형태’, 즉 ‘따로 또 같이’ 업무 스타일이랄까.

프리에이전트는 결국 프리랜서라는 이야기다. 프리랜서가 되면 ‘자유롭게’ 일을 할 수 있지만, 개인이기 때문에 외부 힘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저자들은 프리랜서의 ‘자유’와 조직의 ‘단단함’을 동시에 취할 수 있는 방법을 시도했다고 설명한다.

그 방법이 ‘프리에이전트 스타일’이다. 이것은 프로야구 자유계약 선수 개념과 비슷하긴 한데, 완전히 같진 않다. 프리랜서와 팀 요소를 접목 시킨 것이라 보면 된다. 프리랜서들이 모인 전문 집단이랄까. 이 방식을 책에서는 이렇게 언급했다.

“승리라는 동일한 목적을 가진 팀에 소속되어 있으면서도 수입은 개인의 성적에 따라 결정되는 운동선수에 가까운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방식은 개인의 자아실현과 팀의 승리를 동시에 추구함으로써 성립된다.”

그렇다면 조직은 팀이 되고, 개별 프리랜서는 선수가 되는건가?
그렇다. 선수 각자 최선의 플레이를 하면 팀이 승리하는 것이다. 각자 잘해야 생존이 가능한 시스템이라 생각한다. 자연스럽게 선수가 주체적으로 최선을 다해 플레이 할 수 밖에 없어 내가 고민하던 지점을 정확하게 보완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주체적이고 자기 관리가 되지 않는 사람은 노마드 워킹이 어렵다는 고민말인가?
실제로 책에서는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은 개인이 진다고 되어 있다. 자신이 잘하면 많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반면, 그 반대라면 수입이 0원이 된다. 말 그대로 무한 자유에 따르는 무한 책임 방식이다. 책에도 언급되어 있지만 이는 개인에겐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자기 앞길을 주체적으로 뚫고 나가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여기에 공감하고 도전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럴수도 있지만 수입이 0원이 될 수도 있다는건 생존 관점에서 매우 부담스러울 것 같다. 이게 한국에서도 먹힐 워크스타일이 될 수 있을까?
공감한다. 나도 젊은 시절 약 2년 동안 한달에 30만원 받고 일했던 적이 있었다. 고시원비 내면 밥 한끼 사먹기도 어려운 생활고를 겪다보니 수입에 대한 책의 내용이 이해가 되면서도 우리나라에서는 적용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부분은 최소 기본급으로 해결해보는건 어떨까 싶었다.

콘텐츠 에디팅은 기계적인 생산도 중요하지만, 기획력이 훨씬 중요하다. 기획도 짬밥이 생기면 기술적으로 뽑아낼 수 있지만, 역시 창의적인 업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도쿄R부동산의 업무 시스템과는 달라야 한다.

생활고 앞에서는 돈에 비굴해지고, 선택지도 매우 제한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최소한의 부분은 지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영업 조직에서는 기본급에 인센티브제를 붙이는게 일반적이기도 하다. 콘텐츠가 온라인상에서 독자를 서비스나 브랜드로 이끄는 영업 사원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기본 급여 지원은 매우 상식적이다.

기본급을 제공하고, 수익이 발생하면 본인의 업무 기여에 따라 분배하는 시스템이 합리적이라고 봤다.

그런 상황이라면 각 구성 요소가 자발적으로 동기 부여를 해서 일을 하는게 정말 중요한 포인트일 것 같다.
맞다. 도쿄R부동산 워크스타일 3.0은 무한 자유 노동 방식을 지향한다. 일하는 스타일, 장소, 시간 모두 개인의 자유다. 최소한의 조직 규칙이 있어 그건 지켜야 하지만, 나머지는 모두 자신의 자유이며 선택이다. 당연히 그에 따르는 책임 역시 자신들의 것이다. 그러니 주체적인 사람이 아니면 적응할 수 없는 시스템일 수 밖에 없다.

우리 조직 역시 그런 사람들과 함께 일하길 원하고 있다. 스스로 기획하고, 커뮤니케이션 하며, 적극적으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 필요하다. 거기에 피드백을 수용할 줄 알고 보완할 줄 안다면 더 좋겠지.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능동적인 사람들이다. 수동적인 사람들은 절대로 이 시스템에 적응할 수 없다.

어떻게 보면 돈 많이 안들이고 사람을 쓰려는 꼼수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책을 읽으며 프리에이전트 방식에 공감을 매우 많이 했다. 책의 내용중 내 가슴을 가장 크게 후벼판 것은 “우리는 코어 역할을 할 회사는 만들었지만 당장 사람을 고용할 수가 없었다”라는 부분이었다. 작은 회사라면 항상 이부분이 뼈아프다. 하고 싶고, 해야하는 일은 너무나 많다. 하지만 자원은 항상 부족하다. 그래서 질문한 내용을 무조건 부정할 수 없어 슬픈 감정이 든다.

그래도 최소한의 기본급을 제공하고, 최적의 근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 각종 지원을 하려고 기획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을 여기서 이야기하자면 너무 길어지니, 나중에 채용 규칙이 정해지면 공유하겠다.

최소한의 기본급과 근무환경을 지원할 돈은 있나?
그정도는 있다. 자체 운영중인 스마트스토어에서 매출이 계속 나와서 가능하다.

그럼 앞으로 도쿄R부동산 사람들처럼 조직을 꾸려나갈 생각인가?
우선 죽이되든 밥이되든 시도를 해보고 싶다. 안되면 아직 시기상조인 것일테고… 조금이라도 반응이 있고 진행이 된다면 계속 수정, 보완해 나가려고 한다.

프리에이전트 워크스타일 외에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있었나?
프리에이전트 방식이 가장 인사이트를 많이 준 포인트였다. 하지만 그 외에도 기억이 남는 것은 두 가지다.

첫째는 구성원의 겸업을 권장한다는 것이다. 겸업을 하면 개인의 역량과 인적 네트워크가 넓어져 우리 조직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규모가 아닌 영향력에서 성장하기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무릎을 탁치며 공감했던 부분이다. 올해 나는 규모 성장에 매몰되어 초조함을 느끼는 생활의 연속을 보냈다. 이는 자괴감 또는 절망감으로 연결되었다. ‘제대로 진화해야 한다’라는 저자들의 주장에 많이 공감했다.

이 두가지 요소 모두 우리 워크스타일에 적용해보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 대해 평가한다면?
나의 조직론에 방점을 찍을 수 있도록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한 책이다. 내가 원하는 이상적인 조직 운영에 빈틈이 생기거나 흔들릴때를 대비해 가장 잘 보이는 책장 선반에 꽂아 놓고, 수시로 읽고 싶다.

책 <도쿄R부동산 이렇게 일합니다>에서 말하는 프리에이전트 워크 스타일이란?에 댓글 없음

고마웠어, 우리집

2016년부터 살아왔던 우리 집을 뒤로하고 내일이면 떠난다. 오늘 새벽 소주를 한잔씩 홀짝거리다가 다시는 만날 수 없을 이 시간, 이 공간의 느낌이 언젠간 반드시 그리워질 것임을 문득 깨달았다. 그런 생각을 하고…

2016년부터 살아왔던 우리 집을 뒤로하고 내일이면 떠난다. 오늘 새벽 소주를 한잔씩 홀짝거리다가 다시는 만날 수 없을 이 시간, 이 공간의 느낌이 언젠간 반드시 그리워질 것임을 문득 깨달았다.

그런 생각을 하고 나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취기도 살짝 올랐겠다… 감성 충만 상태에서 카메라를 찾아들었다. 그리고 공간 구석구석을 다시 들여다보며 셔터를 눌렀다.

아기를 위한 크리스마스 트리
벽에 걸 곳이 마땅치 않아 낸 아이디어인데…
이 구도로 보니까 산타 목을 멘 느낌_-;;
거실 벽면을 채우고 있던 우리 결혼 사진
아기용 오디오 CD를 위해 긴급하게 들여왔던 장비
문이 열리면 사운드가 나오는 장난감. 그런데 종종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어도 나오던 사운드… 무섭_ㅜ;
주방에 걸려 있는 수건
아내님의 요리 혼이 보이는 도마
밥 다 되면 항상 명량하게 알려주던 쿡~쿠!
우리 아기 친구들 (하지만 난 아직 이름을 못 외웠지)
빨래대를 놓기 참 어중뜬 크기였다… 그래도 사랑한다 우리집
몇 년간 고민하다 들인 스탠드형 에어컨. 지금은 휴식기를 갖는 중.
설명이 필요해? 안녕! 나야 뽀로로~
건반을 치면 뽀로로가 신나게 들썩거린다.
아… 그래도 이불 정리는 좀 하고 찍을껄_-a
아기를 위해 붙여놨는데, 정작 더 자세히 보는건 바로 나.
친한 동생 아내님이 선물해주신 아기용 1인 (모피어스) 소파
이 모든 친구들을 아기가 직접 붙였다는 사실
보일러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엄청나게 중후한 소음 대환장 파티가 시작 되곤 했다.
약 5년째 살았지만, 거의 사용한 적 없어서 아직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모른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어 아내님이 챙겨주신 작두콩차…지만, 아직도 다 먹지 못했다. 간간이 생각날 때 한번씩 우려 먹는 편.
쉴 날 없이 항상 열일 했던 아일랜드 테이블 위 콘센트
혼수 냉장고
지금은 먼지가 쩌들대로 쩌든 암막 커튼 (한 번도 세탁한 적이 없으니까 ㅋㅋㅋ)
다이슨 청소기 거치대와 빼꼼이 얼굴을 내민 테니스 라켓
아기가 오다 가다 보라고 붙여놓은 의태어 동시 중 한 페이지. 그런데 우리 아이 눈높이가 여기까지 올라오려면 8년은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을 해봤다.
올해 최고로 잘 샀다고 생각하는 X-T30
구매 후 5년 동안 10번 이내로만 사용했던 폼롤러
아내님이 블로거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받게 된 아이 캐리커쳐
내 관심사가 듬뿍 드러나는 책들 (완독률 60%)
5년 동안 날 감싸준 옷들 (아 갬성~)
범퍼 의자. 아직도 우리 아기는 여기에 앉으면 혼자 나오지 못해 낑낑 거린다. 졸귀.
콘센트 위치를 잘 못 생각하면 이런 꼴이 된다 (feat. 김치냉좡고 딤췌)
내 업보… 가방 지정석
옷 방 바로 밖에 위치한 빨래대
내 취침 방인 거실 (이불 좀 정리하고 찍을껄_-;;)
아내님의 옷
내 사업 아이템 중 하나인 ‘픽토그램 레터링’. 내 새끼라 그런가 볼때마다 예쁘다.
우리 아기 샴푸캡. 이거 쓰면 너무 귀엽다 o>~<o
아기가 태어나고 들여온 바디럽 퓨어 세면용 수전
우리 가족의 세정 용품
매우 과학적 구조의 아기 칫솔
호텔 너낌 내고 싶어서 호텔식으로 돌돌 말은 수건들, 그리고 거울에 비친 일반 집스러운 수건들.
볼 때마다 귀여워서 한 컷 더
애기 목욕 때 필수 아이템, 꽥꽥이
올해 가장 속시원 아이템, JAJU에서 산 스크래퍼. 면적이 커서 깨짝깨짝거리며 물 쓸어내던 답답함을 한번에 해소해 주었다. 물 쓸고 싶어서 샤워를 다시 하고 싶을 정도의 짜릿함!
나의 뒤를 봐주던 휴지
술도 좀 오르고, 감성 완충 상태라서 과감하게 찍어본 셀피
귀여운 우리 아기 겨자색 내복, 잘 말라라~
나름 고민 많이 했던 육각형 현관 바닥 타일, 그리고 널부러진 신발들… 평소엔 내가 가지런히 정리하는데 왜 오늘만 이랬을까?
역시 5년째 사용중인 욕실 쓰레빠
우리 애기는 좋겠다, 개인 욕조가 있어서
애기용 싱크대 놀이 세트. 이 장난감은 모터로 물을 길어올려 진짜로 물이 나온다. 처음 봤을 때 기술력에 매우 놀람.
사진으로는 안보이는데… 배란다 문의 손잡이를 찍고 싶었다.
아씨… 이불 좀 치울… ㅜ_ㅜ
우리 집 메인 워터. 노브랜드 미네랄 워러 2.0L. 6개 묶음 2개를 양 손에 들고 나르면 키가 줄어드는 느낌이다. 그래도 우리 가족이 마실 물이니깐~
아내님의 작업용 맥북에어(2012). 너무 오래된 것 같아 새 것을 사자고 해도 본인은 불편한 걸 하나도 모르겠어서 싫단다. 그래… 그냥 내가 새 맥북을 지르고 싶은 것 뿐이야_-/
배변 훈련 시키려고 산 아기용 변기. 하지만 늘상 아기에게 외면 받는 아이템 중 하나.
우리 아내님은 참 정갈하시다.
요즘 팀빌딩을 준비중이라서 참고하려고 구매한 책 <도쿄R부동산 이렇게 일 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다. 잘 샀다.

정리하니까 사진이 참 많다. 그 짧은 순간에 뭘 이렇게 많이 찍었을까. 감성 풀full충 상태라서 그랬나보다.

여기서 결혼생활을 시작했고, 둘이 들어와 셋이 되어 나간다. 더 열심히, 잘 사는 것으로 고마움을 갚아나가고 싶다. 고마웠다, 우리 집. 안녕!

고마웠어, 우리집에 1개 댓글

결국 익숙한 브랜드가 승리한다 (홈오피스 편)

이사, 그리고 COVID-19 3차 대유행 평소 주로 활용하던 업무 장소는 카페였다. 카페는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돌아다니며 새로운 곳을 방문하는 재미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두 가지 이유로 홈오피스를 만들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사, 그리고 COVID-19 3차 대유행
로컬스티치 소공점 1층은 정말 최적의 노마드 워킹 공간이었지…

평소 주로 활용하던 업무 장소는 카페였다. 카페는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돌아다니며 새로운 곳을 방문하는 재미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두 가지 이유로 홈오피스를 만들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첫 번째로는, 2020년 12월 18일에 이사를 하기 때문이다. 새로 이사하는 곳은 지금보다 조금 더 넓어서 내 서재공간을 꾸밀 수 있다.

두 번째는, 다들 아시다시피 COVID-19 3차 대유행으로 사회적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 이상으로올라갔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시점까지 약 3주 이상 진행된 것 같은데… 이건 평소 카페에서 업무를 자주 보던 내겐 매우 곤혹스러운 상황이었다.

이런 이유들이 겹쳐 자연스럽게 홈오피스 환경 세팅을 고민하게 되었다.

사무용 의자와 책상을 검색해보자
두 눈을 부릅뜨고 찾아봅시다… 에잉 귀찮아_-a

기존에 집에서 사용하던 가구로는 홈오피스 환경을 만들 수 없었다. 왜냐하면, 식탁 의자에 앉아서 붙박이 아일랜드 테이블에서 간간이 업무를 봤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사무용 가구를 새로 구매해야만 하는 상황. 책상과 의자를 구매하기 위한 검색 과정에 들어갔다. 평소 쇼핑을 거의 하지 않는 나로서는 구매는 아내님 전담이다. 그게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니까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더라 오랜만이라 쉽지 않았다.

여러 가지 후기를 검색하고, 후보군이 얼추 추려지면 가격 검색을 또 해야 했다. 게다가 책상과 의자는 직접 체험을 해봐야 안심이 되는 제품이라 고민이 더 많았다. 이런 여러 과정을 거쳐 구매 리스크를 낮추는 작업은 익숙하지 않은 만큼 점점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고만고만한 제품 속에서 고민하기
도토리 고놈 참 수많다~

귀차니즘보다 더 큰 진짜 문제는 시장이 큰만큼 플레이어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플레이어들이 많으니 가격과 퀄리티가 고만고만한 제품들이 너무 다양했다. 나중에는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누가 골라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시간은 촉박한데 결정을 빨리 내려야 하는 상황이 나를 생각보다 더 괴롭혔다.

‘익숙한 브랜드’를 선택하게 되는 이유

결국 책상은 ‘데스커’를, 의자는 ‘시디즈’를 선택하게 되었다. 왜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내게 익숙한 브랜드’였기 때문이다.

익숙한 브랜드가 승승장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람소비자은 고통스러운 선택을 하기보다는, 안전한 선택을 하도록’ 본능적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은 생존의 욕구와 직결되는 이야기다.

사람은 신체적으로 초식동물과 비슷한 군에 속한다. 그래서 포식자가 나타났을 때는 죽어라 도망쳐야 살아남는다. 만약 A에서 B라는 목적지를 가야 하는데, 가는 길이 여러 갈래 모든 길은 B로 향한다 라면,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당연히 평소에 자주 가던 길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 왜냐하면 그 길은 안전한 길이라고 경험적으로 확신하기 때문이다. 모르는 길을 선택했다가 중간에 호랑이를 마주치면 낭패다.

나는 왜 ‘데스커’와 ‘시디즈’를 선택하게 되었나?
아~ 있어 보인다, 있어보여!!

그렇다면 ‘데스커’와 ‘시디즈’, 이 두 브랜드가 왜 내게 더 익숙했을까? 이유는 세 가지다.

  1. 내가 스타트업 문화에 익숙해서
  2. 모두 TV광고를 할 정도로 큰 브랜드라서
  3. 브랜드 후광을 등에 업고 나도 좀 있어 보이고 있어빌리티 발동 싶어서

그중 가장 큰 이유는 당연히 세 번째! ‘단지 좀 있어 보이고 싶어서라니…’, 제품 검색에 들인 시간과 노력이 허망할 정도로 별것 없는 이유라고 이성적으로는 생각한다. 아예 처음부터 두 브랜드는 알고 있었으니 검색에 시간 낭비하지 말고 그냥 선택하면 됐을 텐데 말이다.

그래도 브랜드 제품을 통해 내 취향을 어필하는 게 경쟁력이 되는 요즘엔 완전히 말도 안 되는 건 아니라고 쿨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선택은 어쩔 수 없는 본능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결국 익숙한 브랜드가 승리한다 (홈오피스 편)에 댓글 없음

지금의 내겐 COVID-19 3차 대유행에 대한 공포심보단 ‘초조함’이 더 크다.

갑자기 닥쳐온 COVID-19 3차 대유행 지난 1년간 우리나라에서 잘 컨트롤 해왔던 COVID-19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2주 전부터 갑자기 300명대에서 600명대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COVID-19 3차 대유행’ 상황이 되었다. 전염에 대한 공포심보다…

갑자기 닥쳐온 COVID-19 3차 대유행

지난 1년간 우리나라에서 잘 컨트롤 해왔던 COVID-19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2주 전부터 갑자기 300명대에서 600명대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COVID-19 3차 대유행’ 상황이 되었다.

전염에 대한 공포심보다 더 큰 초조함

사람들은 점점 전염에 대한 공포감과 오랜 기간 지속된 방역에 피로감을 함께 느끼기 시작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공포심과 피로감보다 더 크게 느끼는 감정이 있다. 바로 초조함이다.

멈춰버린 노마드 림(Nomad Rim)의 첫번째 스텝
내 인생의 방향과 함께할 노마드 림(Nomad Rim)

왜냐하면, 노마드 림(Nomad Rim)의 첫번째 프로젝트가 중단되었기 때문이다. ‘Find Your Nomad Working Space’ 로 이름붙여진 이 프로젝트는, 노마드 워커들이 작업하기 편한 카페, 코워킹 스페이스 등 공간 정보를 선별해서 공유하는 것이 목표였다.

프로젝트 초기엔 꽤 속도감 있게 ‘노마드 에디터’의 공간 평가 데이터가 모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회적거리두기 단계가 점점 높아지면서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에 제약이 생기게 되었다. 대표적으로 카페에서는 테이크아웃만 가능한 상황. 그 후론 데이터 수집이 ‘뚝’ 끊겼다. 완전히.

‘이게 뭐지? 어떻게 해야하나’ 라는 생각에 몇일이 의미없이 지나갔다. 이 상황이 언제 진정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막막하고, 초조할 뿐이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방법, 인정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낙담만 하고 앉아 있지 않기로 했다. 이것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악재라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인정하고 나니 오히려 속이 편해졌다. ‘Find Your Nomad Working Space’ 프로젝트는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잠시 숨고르기 시간을 갖자.

어쩔 수 없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노마드 림(Nomad Rim)을 통해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다시 짚어보았다. 나는 노마드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환경은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더 나이를 먹기 전에 그런 삶을 살아보자고 결심하게 되었다.

하지만, 결심은 정말 엄청난 의지가 없다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확률이 높다. 마치 방금 군 제대 한 예비역의 결심이 허무한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시작한 게 노마드 림(Nomad Rim)을 통한 ‘노마드 생태계’ 구축이다. 이것에 내 삶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의지와 상관없이 자동적으로 노마드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해나가야 하는지 점점 보이는 느낌이다. 이 느낌을 잊지 않도록 기록으로 남겨둔다.

최선을 다해 효과적으로 진행하자, 나 자신!

지금의 내겐 COVID-19 3차 대유행에 대한 공포심보단 ‘초조함’이 더 크다.에 댓글 없음

차량을 정비하고, 참고할만한 책을 읽었다.

어제 아침, 사무실로 나가는 길에 산타페TM(2018년식) 계기판에서 경고 표시등이 켜졌다. 타이어 저압 경고등이었다. 나는 쓸데없는 걱정이 많은 편이다. 경고등을 본 다음부터 왠지 차가 뒤뚱거리거나 휘청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운전 중에 불안감을…

어제 아침, 사무실로 나가는 길에 산타페TM(2018년식) 계기판에서 경고 표시등이 켜졌다. 타이어 저압 경고등이었다.

나는 쓸데없는 걱정이 많은 편이다. 경고등을 본 다음부터 왠지 차가 뒤뚱거리거나 휘청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운전 중에 불안감을 잠재우고 싶어서 ‘어쩌면 사무실에 도착해서 시동을 껐다가 한참 후에 다시 시동을 걸면 괜찮아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실제로 다른 경고등은 그랬던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차 받은 다음날 찍은 사진. 이 때는 때깔이 참 고왔지…-_-;;

사무실에 도착해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짧은 미팅을 마치고 다시 차에 올라탔다. 시동을 거니 위험을 회피하고 싶었던 내 기대를 깡그리 무시하고 타이어 저압 경고등이 다시 켜졌다. 오늘은 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비가 많이 오니 정비소에는 내일 가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오늘이 되었다. 블루핸즈 오픈 시간에 딱 맞추어 갔는데도 대기자가 너무 많았다. 의미없이 시간만 죽이게 될 것 같아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딱히 다른 방법은 없었다. 마스크를 쓰고 1인 소파에 앉아 시간을 보낼 수밖에. 그래도 이런 상황을 대비해 책을 챙겨 온 건 좋은 선택이었다고 스스로를 칭찬해 주었다.

타이어 기압 체크 외에도 엔진오일 교체주기 점검, KSDS 업그레이드, 파워테일게이트 와이어링 내부 록타이트 주입 작업도 함께 받았다. 앞에 두 항목은 내가 요청한 건이었고, 뒤의 것들은 현대자동차에서 자체적으로 해주는 것당연히 무료이었다.

미국에서 엔진에 관한 리콜 명령을 받았는데 국내 소비자에게도 형평성에 맞게 조치해주는 것이라 하는 것 같았다. 국내 기업에게 이런 정직하고 합리적인 서비스를 받게 되다니… 세상 참 많이 변했다. 시장 주도권이 소비자에게로 많이 넘어갔다는 것을 여기에서 한번 더 느끼게 된다.

45분 정도를 대기하다가 정비사 배정을 받아 진행할 작업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들었다. 타이어 기압을 채워주고, 엔진오일은 11,000km를 탔으니 교체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에어컨 청소가 안되어 있어 해보길 권장했다. 차를 산지 3년 동안 한 번도 안 했으니 이번 기회에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그러시라고 했다.

그 후 50분 정도가 지났다. 그동안 강원국 작가가 쓴 책 <나는 말하듯이 쓴다>를 절반가량 읽었다. 정말 말하듯이 쓴 글이라 술술 읽혔다. 물론 제대로 내 것으로 삼았는가는 다른 문제지만… 담당 정비사 님이 내 이름을 틀리게 불렀지만 찰떡같이 알아듣고 대기실을 빠져나왔다. 약 16만 원 정도를 결제하고 차를 인계받았다.

제목과 내용이 일치되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에어컨 청소할 때 무슨 액을 뿌렸는지 민트향이 살짝 섞인 한약방 냄새가 났다. 자연스레 없어질 거라 하는데 언제쯤 사라질지 너무 궁금하다. 사실 맡기 좋은 냄새는 아니라서.

그래도 알차게 정비를 받고 나니 확실히 달라진 게 느껴졌다. 엔진 소리도 조용하고 주행 중 타이어도 확실히 탄탄함이 느껴졌다. 세차는 잘 안 해도 속은 잘 관리하려고 한다. 물론 세차도 자주 하면 좋겠지만 왠지 짬이 안난비겁한 변명입니드아다.

책 <나는 말하듯이 쓴다>를 읽은 덕분일까? 작가가 책을 말하듯이 쓴 것처럼 지금 쓰는 이 글이 참 잘 써지는 것 같다. 집중력 한계로 다 읽지 못했지만 뒷부분은 대충 소제목만 훑어보고 말았다.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 참고하면 될 것 같다. 메인 주제는 확실히 알았고, 그 감도 이해했으니까.

오후에는 스콧 에덤스가 지은 책 <더 시스템>을 읽었다. 위트가 적절히 섞인 자기 개발서다. 뭔가 얼렁뚱땅한데 통찰력 있는 내용이라 재밌으면서 유익하다. 짬짬이 빨간색 몰스킨에 필서를 하면서 인사이트를 얻고 있다. 덕분에 좋은 아이디어도 떠오르고.

업무 시스템을 잡기 위해 산 책인데… 그것과는 빗나간 내용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위트와 유익한 내용 덕분에 용서되는 책이다.

내가 계획한 인사이트 데이는 오늘까지다. 내일부터는 본격적으로 프로젝트 시작하려고 한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하다. 하지만 긍정적인 영감을 기반으로 힘 있게 진행해볼 수 있을 것 같아 묘한 흥분감이 느껴진다. 더 잘해보고 싶다.

자신에게 화이팅!

차량을 정비하고, 참고할만한 책을 읽었다.에 댓글 없음

노마드 라이프를 꿈꾸던 삶을 구체화 할 시간이 왔다.

아직도 기억이 또렷하다. 2007년이었다. 매일 같은 시간, 공간, 업무를 반복하는 제조 노동자의 삶을 치열하게 살던 27세의 시기였다. 이때 우연하게 읽었던 책 <디지털 보헤미안>은 ‘이렇게도 살 수 있는 거구나’라는 충격을 주었다….

아직도 기억이 또렷하다. 2007년이었다. 매일 같은 시간, 공간, 업무를 반복하는 제조 노동자의 삶을 치열하게 살던 27세의 시기였다. 이때 우연하게 읽었던 책 <디지털 보헤미안>‘이렇게도 살 수 있는 거구나’라는 충격을 주었다.

시간과 공간에 얽매이지 않는 생활 방법으로 인생을 살 수 있다는 내용은 그럴듯해 보이지만 내가 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매우 탐나는 삶의 방식이었다. ‘디지털 보헤미안’은 현재 ‘디지털 노마드(유목민)’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까지 내 인생을 이끄는 이정표가 되었다.

꿈꾸는 대로 인생이 흘러간다는 말을 믿는가? 동화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적도 많지만, 지금은 약간 그렇다고 느낀다. 8여 년간 제조업에 종사하던 내가 지금은 콘텐츠 에디팅, 비즈니스 모델, 브랜딩, 프로그래밍, 마케팅 등의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강력한 의지가 있어 이런 것들에 대해 공부한 게 아니었다. 그냥 천천히, 나도 모르게 혹은 시대의 흐름에 나는 이렇게 쌓여왔다. 그리고 쌓인 만큼 예전의 나와는 다른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내 인생은 여전히 옛날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었다.

오늘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노마드 라이프를 구체화하기 위해 모든 시간을 들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떤 이유였을까? 빨리 잠잠해지길 원하는코로나 팬데믹 시대가 왔으니까!

팬데믹 시대는 기술 과도기의 모든 것을 순식간에 바꾸었다. 과도기에는 기존의 것이 우세한 가운데 새로운 것과 줄다리기를 한다. 새로운 관념은 신기하고, 편리도 하지만 귀찮은 것으로 치부되는 걸 많이 봐왔다. 나도 그렇게 여기던 때도 있었고.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온 지금은 모두가 생존을 걸고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춰가고 있다. 내가 속한 조직도 이런 흐름을 피해 갈 수는 없었다. 지금은 제조 기반으로 어떻게든 생존해가고 있지만 점점 벼랑 끝으로 몰린다는걸 알고 있었다. 단지… 타조처럼 머리를 박고 모른 척, 우리와는 상관없는 척했을 뿐이었다. 그래서 결단을 내리게 되었다. 구명정을 미리 준비해서 띄우기로.

이제부터 전념하려고 하는 것은 디지털 콘텐츠 기반의 노마드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 쌓아왔던 마인드와 스킬을 원하는 사람에게 제공하고 돕는 공간. 아직은 기획 중이라 구체적으로 오픈할 수는 없지만, 빠른 시기 안에 블로그에 포스팅하려고 한다.

내 커리어 안의 역사적인 일이 시작될 것 같아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 두근거림은 익숙해져 곧 잠잠해지겠지만, 꾸준히 만들어나가고 싶다. 나도 모르게 노마드 라이프를 살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간 것처럼.

노마드 라이프를 꿈꾸던 삶을 구체화 할 시간이 왔다.에 댓글 없음

코로나19로 변해가는 홍대거리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발병하고 나서 수많은 변화를 뉴스와 같은 미디어를 통해 많이 들어왔다. 그 중 가장 걱정스러운 소식은 자영업자가 눈물을 머금고 폐업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아주 심각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우리…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발병하고 나서 수많은 변화를 뉴스와 같은 미디어를 통해 많이 들어왔다. 그 중 가장 걱정스러운 소식은 자영업자가 눈물을 머금고 폐업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아주 심각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우리 동네 주변에서는 변화를 많이 느낄 수 없었으니까.

하지만 어제 홍대 거리에서 실제 상황을 보게 되었다. ‘오브젝트‘에서 ‘컨셉진의 한 달, 영감의 탄생’을 담은 팝업 스토어가 진행된다는 소식을 인스타그램에서 알게 되어 방문하려고 갔기 때문이다.

합정역 부근에서 오브젝트까지 걸어가는 중에 ‘임대’ 딱지와 함께 비어있는 가게를 많이 볼 수 있었다. 2007년부터 홍대 거리를 자주 다녔기 때문에 이런 모습이 매우 낯설기만 했다.

‘정말 이렇다고? 홍대가 이렇게 변한거야?’

영원할 것만 같았던 거리의 에너지가 ‘훅’ 불어 꺼져버린 촛불처럼 쓸쓸하기만 했다. 나중에 코로나19가 백신에 의해 극복되거나 사람들이 감기처럼 인식하게 되는 날이 오면 공간들은 다시 채워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내가 기억하고 있는 홍대의 모습은 또 다르게 변하게 되겠지.

왠지 낯설어지는 홍대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오묘했다.

홍대 임대 건물이 통으로 비어있다
홍대 거리에서 이런 ‘폐점정리’ 현수막을 본 기억은 없었다
북적거렸던 가판대도 사라진지 오래 되었다
홍대 주차장 거리에서 놀이터 방향으로 빠져들어가는 사잇길… 고시원 살 때 자주 걷던 길이라 그때 느낌이 새록새록 하다
옛날의 느낌을 지켜주는 건 건물 이름 정도였다
비싼 임대료와 고정비를 버틸 수 있는건 대자본을 가진 기업 정도겠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지만, 사장님의 아쉬움에 마음이 짠해지는 마음이었다. 나중에 합정동에서 이 가게를 발견하면 ‘어?! 이거 그때 거기네’라며 들어가게 되지 않을까
코로나19로 변해가는 홍대거리에 댓글 없음

고성 카페 드레(dre)에서

강원도에서 11일 살아보기 프로젝트중에 만난 카페 드레(dre)는 정갈하고, 위트있고, 고급스러운 공간이었다. 그곳에 함께 시간을 보낸 가족의 모습을 담았다.

강원도에서 11일 살아보기 프로젝트중에 만난 카페 드레(dre)는 정갈하고, 위트있고, 고급스러운 공간이었다. 그곳에 함께 시간을 보낸 가족의 모습을 담았다.

고성 카페 드레(dre)에서에 댓글 없음

보행중 스마트폰 주의

미팅 장소로 이동중에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게 되었다. ‘보행중 스마트폰 주의’ 라고 적힌 안내 표지판이 보였다. 과연 횡단보도 앞에서 파란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중 몇 퍼센트가 저 안내 표지판을 보게 될지…

미팅 장소로 이동중에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게 되었다.

‘보행중 스마트폰 주의’ 라고 적힌 안내 표지판이 보였다. 과연 횡단보도 앞에서 파란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중 몇 퍼센트가 저 안내 표지판을 보게 될지 궁금하다.

다들 고개 숙여 스마트폰을 보느라 정신이 없을테니까.

스마트폰 보느라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보행중 스마트폰 주의에 댓글 없음

옹달샘 제주 흑돼지 합정 고깃집 김치찌개

가격 : 7,000원 맛 (점수 / 총평) : 8점 / 시큼하고 시원한 맛이 좋았음 1인분 주문 : 가능 내용물 : 맛있는 신김치 / 도톰한 돼지고기 / 대파 / 순두부 그릇…

  • 가격 : 7,000원
  • 맛 (점수 / 총평) : 8점 / 시큼하고 시원한 맛이 좋았음
  • 1인분 주문 : 가능
  • 내용물 : 맛있는 신김치 / 도톰한 돼지고기 / 대파 / 순두부
  • 그릇 : 양은 냄비
  • 재방문 의사 : 있음

점심시간이 살짝 지났을 때인데도 가게 안에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별 기대하지 않았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매우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나왔다.

정통 느낌이 나는 디자인의 간판

간판은 정통 느낌이 나는데 실내에 들어서니 그런 분위기가 아니어서 더 기대하지 않았던 것 같다. 카툰 베이스의 인테리어랄까? 카운터 옆에는 전자 오락기가 들어서 있고, 벽면에는 만화 이미지가 붙어 있어서… 내 통념상 전통스럽진 않았다.

카운터 옆에 무료로 할 수 있는 전자 오락기가 있다.
천정 벽면에는 원피스 멤버들이
나무 벽면에는 어벤저스가… 동서양의 대화합의 장

특이한 건 테이블 상판이었는데, 타일이 깔려있었기 때문이다. 색다르긴 했는데 미끄러워서 심리적으로 조금 불안했다. 그리고 매지 부분이 깨끗할까란 의구심도 들긴 했다.

테이블 상판의 타일에도 만화가 있었다. 색다른긴 한데 정신 사납기도 했다.

김치찌개 1인분도 가능하냐고 물어본 후 고민 없이 주문했다. 음식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었다.

식사하러 들어오기 전에 찍었던 사진을 살펴보다 보니 반찬 세팅이 시작되었다.

동치미가 맛있었다. 보통 식당가면 동치미 맛 보고 실망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동치미, 무 김치, 깻잎, 어렸을 때 고모가 오뎅을 아부라기라고 해서 입에 붙은 아부라기 무침. 이렇게 네가지 반찬이 놓였다. 평범한 세팅. 그리고 바로 김치찌개가 들어왔다.

특별하지 않은 비주얼. 국물 색깔을 보고 시큼한 계열의 김치찌개일 것 같았다. 살짝 들뜬 마음으로 수저로 국물을 떠 입 안으로 ‘후르릅’ 넣었다.

순두부가 뜬금포이긴 했지만, 맛있는 김치찌개였다.

‘옷! 맛있다’라고 생각했다. 순두부가 들어있어 ‘김치찌개에 웬 순두부냐’라며 사실 순두부가 맛에 영향을 주는 것 같지 않았지만 편견 어린 시선을 가지고 있었는데, 맛있었다.

격하게 적셔 먹고 싶은 그릇과 고슬밥. 적정 높이로 담은 밥 덕분에 자동으로 김치찌개를 끼어얹어 먹게 된다.

꽤 맛있는 시큼함에 시원하게 먹을 수 있어 좋았다. 밥은 조금 많이 고슬고슬한 편이어서 국물에 적셔 먹으니 ‘또로록’ 거리며 목구멍을 넘어갔다.

어느새 먹다 보니 클리어. 젠장 어제 밥양 조절을 하겠다는 다짐은 하룻밤의 꿈이 되어버리고… 크흡!

반찬은 동치미와 무 김치가 맛있었다. 깻잎은 평범하고, 아부라기 무침은 말라서 꽤 딱딱해진 상태였다. 맛도 느껴지지 않아서 이건 별로였다.

매우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인상적인 건 동치미와 김치찌개와의 궁합이었다. 왜냐하면 김치찌개를 먹다가 짜다 싶을 때 동치미를 곁들이니 중화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처음 먹어보는 조합이었는데 좋았다.

충분히 돈 값하는 김치찌개였다. 그래서 다음에도 재방문하고 싶다.

옹달샘 제주 흑돼지 합정 고깃집 김치찌개에 댓글 없음

Type on the field below and hit Enter/Return to sea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