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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완벽한 사회 생활의 시작 : 노 웨이 홈 (no way home)

항상 챙겨보던 스파이더맨 시리즈 스파이더맨은 항상 챙겨서 보는 편이었다. 2002년에 실사화로 나온 첫 스파이더맨 시리즈부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 그리고 마블에서 만든 스파이더맨 모두 재미있게 봤다. 첫 시리즈의 스파이더맨은 찌질한 주인공…

항상 챙겨보던 스파이더맨 시리즈

스파이더맨은 항상 챙겨서 보는 편이었다.

2002년에 실사화로 나온 첫 스파이더맨 시리즈부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 그리고 마블에서 만든 스파이더맨 모두 재미있게 봤다.

첫 시리즈의 스파이더맨은 찌질한 주인공 맛에 봤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선남선녀 주인공들 보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마블 스파이더맨은 하이틴 무비 같지만 매우 유머러스하고 마냥 가볍지 않아서 좋았다. 이 후 내용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중에 가장 좋아하는 것은 마블 스파이더맨 시리즈인데, 이 영화들을 즐길 때마다 항상 이전 시리즈들을 떠올리곤 했다. 재미있게 영화를 즐기고는 있는데 왠지 이전 시리즈들이 그냥 사라지듯 명맥이 끊겨서 뒤끝이 찝찝하다랄까?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에 대한 제 점수는요~👍

2019년에 출시되었던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far from home)> 이후 새로운 영화를 계속 기다리고 있었는데 엊그제 개봉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평가가 안좋았더라도 나는 극장에서 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역대급이라는 사람들 평가에 기대감을 품고 극장에서 노 웨이 홈을 봤다. 그 결과는? 쌍엄지를 들어 올려주고 싶었다.

과거로부터 확실한 이별

노 웨이 홈은 중구난방으로 흩어져 있던 기존 작품들의 컨셉을 하나로 그러모아 눈덩이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벽으로 던져서 흔적도 없이 흩날려 버렸다.

스토리 요소요소에 첫 번째 시리즈와 어메이징 시리즈의 상황을 연상할 수 있는 시퀀스가 들어갔고, 기존 빌런들이 총출동했다. 거기에 기존 스파이더맨 주인공들까지 등장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를 실사화 한 느낌이 들었다.했으니 완벽할 수밖에!

사랑과 우정을 확실히 느끼게 하는 찰떡 호흡

지금까지는 절친이었지만 백그라운드에서 응원만 하던 MJ역할을 맡은 젠데이아는 영화<듄>에도 주연배우를 맡는 등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처음엔 괴짜 같은 느낌이었지만, 볼수록 매력있다랄까와 네드얼굴살은 빠졌는데 전체적으로는 그대로인 것 같은 느낌이_-;;까지 적극적으로 스토리에 참여하고 있어 인상적이었다. 특히 스파이더맨이 메이 숙모를 잃고 슬퍼하고 있을 때 주연배우인 톰 홀랜드의 연기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두 친구들이 양 옆에서 감싸주는 모습에 나도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저런 친구들이 나에게도 있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이 세명은 이번 영화에서 찰떡 호흡을 보여준다.

이제 스파이더맨은 본연의 모습으로

사실 마블판 스파이더맨은 하이틴 성격이 강하게 느껴졌었다. 하지만 과거와의 이별을 아름답고 완벽하게 해내고 원래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앞으로 행보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실제 극중에서도 주인공과 친구들은 하이스쿨을 졸업하고 대학과 사회로 진출하게 되면서 끝나는 걸 보면 이 시리즈의 미래가 더 확실히 예상된다.

게다가 쿠키 영상에서 매우 적극적인 떡밥그래서 극중 주인공의 분노를 보면서 내가 기시감을 느꼈나 보다을 흘렸으니 이제 다음 영화를 기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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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전 상태를 돌아보는 최고의 동기부여는?

자신이 지금까지 발전하는 삶을 살고 있었는지 되돌아보는 일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지만, 거의 하지 않게 되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거의 대부분은 삶을 돌아보고, 내 현재 상태를 체크하며, 계획을…

자신이 지금까지 발전하는 삶을 살고 있었는지 되돌아보는 일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지만, 거의 하지 않게 되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거의 대부분은 삶을 돌아보고, 내 현재 상태를 체크하며, 계획을 세우는 일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중요한 일이지만 귀찮았기 때문이다. 아니 그것보다는 발전 없는 삶을 살았을 것이 거의 확실해 지난날을 회상하는 것이 두려웠다는 게 진짜 이유가 될 것이다.

그런데 오늘 저절로 나는 지난 특정 시기와 비교해서 성장했고, 성숙해졌나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16년 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16년 전, 나는 사수 형님과 함께 단 둘이 회사를 꾸려나갔다. 우리는 아무런 기반도 없었다. 5천 원짜리 점심 먹을 돈이 없어 전전긍긍할 때였다.

그나마 형님이 나를 만나기 전에 이어왔던 인맥이 있던 게 우리 재산의 전부였다. 천만다행이지 정말

우리는 우여곡절 끝에 POP 제작 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제작할 공간이 없었다. 그래서 형님이 아는 분의 실크 스크린 인쇄 공장 한 구석에 작업 공간을 구해 거의 빌붙듯이 작업을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는 참 치열하게 살았다. 한정된 시간과 계속 변하는 POP 디자인 스펙에 야근을 밥먹듯이 했다. 그래도 우리는 뭔가를 하고 있고, 성과를 내고 있다는 생각에 나는 장밋빛 미래를 꿈꾸었다.

그렇게 거의 2년 정도를 지냈다. 그때 사수 형님은 물론, 공간을 빌려준 사장님과 사모님, 그리고 거기서 일하는 실장님과 가끔 일손이 부족할 때 도우러 왔던 사장님의 고등학생 딸과 중학생 아들이 있었다.

긴급호출을 받고 공장에 갔다

이제는 POP 관련 일을 하지 않는다. 그 일은 형님만 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 하는 POP 프로젝트 일정에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형님은 나를 지난주 토요일에 긴급 호출했다.

실크 인쇄를 해야 하는 물건에 문제가 생겨서 급하게 다시 CNC 작업을 해야 했다. 그런데 실크 인쇄 사장님이 어머님 부고를 당하게 되었다. 그래서 실크 인쇄 작업을 긴급하게 해야 하는데 실장님 한 분만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내가 투입되어 일을 도와야 한다고 했다.

일요일 아침, 테니스를 치고 실장님을 픽업해 공장으로 이동했다.

사실 나는 옛날 기억을 잘 하지 못한다. 실크 인쇄 사장님은 그 후로도 가끔 뵈어서 잘 기억하고 있지만, 나머지 분들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사람이 참 신기한 게 실장님의 얼굴을 보는 순간 그때 상황이 기억이 선명하게 났다. 처음엔 마스크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서로를 잘 알아보지 못했다. 그래서 차를 타고 가는 중에 ‘아이스 브레이킹 대화’를 나누며 이동했다.

옛날에는 실크 인쇄 공장에 자주 갔었고, 일도 많이 했었다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그런데 실장님이 갑자기 이런 말씀을 하셨다.

“그 때 행곤씨가 일을 참 잘했는데~”

엥!? 난데? 제가 행곤이라고 말하자 그제서야 서로의 정체를 명확하게 깨닫게 되었다. ‘그래~ 내가 좀 열심히, 치열하게 일 했었지.’ 그걸 인정 받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실장님에게 그때 그 사람들의 근황을 들었다. 중학생이었던 아들은 군 제대 후 사장님 공장을 이어받는 중이라고 했다. 고등학생이었던 딸은 파티시에가 되었다고 했다.

세상에… 내가 이렇게 나이를 많이 먹었단 말이야?!

오늘의 미션은 물건을 픽업하고 옮기는 것

오늘 미션은 실크 스크린 인쇄 공장에 가서 우리 물건을 픽업해서 사무실로 가져다 달라는 것이었다. 차가 막힐 것을 고려해 일찍 출발했다. 아침 8시 20분에 도착해 9시까지 대기하다 공장에 들어갔다.

처음 보는 청년인데 마스크 위 눈매만 봐도 누군지 알겠더라. 사장님 아들이었다. 이때 느낀 감정이 격세지감이라고 할 수 있겠지.

차에 짐을 싣으면서 오랜만에 인사를 나눴다. 짐을 다 싣고 출발하기 전에 실크인쇄 사장님이 웃으면서 내게 이런 말을 건넸다.

“우리 아들이 아까 ‘행곤이 아저씨 왔어요’라고 하던데?”

세상에 내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니! 이름도, 얼굴도 가물가물했던 내가 부끄러웠다.

운전하는 중에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물건을 싣고 1시간 정도 사무실을 향해 운전했다. 운전 중에 반가운 마음으로 옛날을 추억했다. 그리고 약간의 허망함 역시 느꼈다. 그렇게 온갖 생각에 서서히 젖어들어갔다.

나는 열심히 살았다. 하지만 내 경제적 상태는 변한 게 없었다. 사고와 마인드는 조금 변했다. 그렇지만 13년 전에 나를 알던 사람들이 지금의 나를 본다면 어떻게 느낄까?

변한 것 하나 없이 오랜만에 보는 그냥 그런 사람이지 않을까… 살은 엄청 쪘고, 얼굴에 세월이 느껴지는 정도의 변화를 느끼겠지. 이런 생각이 드니 괴로워졌다. 27살의 나는 성과를 내고 잘 사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43세의 나는 이뤄놓은 것 없이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절벽 위에 서 있는 중년이 되었다.

물론 지금이라도 아등바등하면서 커리어를 써먹으려 해보기도 하고, 재테크도 해보려고 노력 중이긴 하다.

그래도 그 성과가 언제쯤 올지 몰라서 막막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더라. 이런 생각을 하는 걸 보니 역시 나는 성장하지 못하는 인간인 것 같다. 시간을 그냥 되는대로 흘러 보내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되새기는 일을 겪었는데 또 급한 마음을 먹게 된다.

오늘의 경험을 놓지 말자. 당장 성과가 없더라도 목표를 가지고 계속해 나가자. 커리어면에서는 자존감을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44세까지 월수입 3천만 원 , 재테크면에서는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48세까지 순자산 10억 성과를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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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페이지 제작, 약속 잡기, 그리고 부동산 공부

루틴을 제대로 실행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다. 내가 사랑하는 아내님, 큰 딸, 그리고 내년 2월에 건강하게 만날 작은 아들이 내 가족이다. 그리고 나는 그들의 43세 가장이다. 이제는 정말 제대로 인생을 살지…

루틴을 제대로 실행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다.

내가 사랑하는 아내님, 큰 딸, 그리고 내년 2월에 건강하게 만날 작은 아들이 내 가족이다. 그리고 나는 그들의 43세 가장이다. 이제는 정말 제대로 인생을 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결국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내가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일들을 루틴화 해서 무조건 진행 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루틴을 하루하루 달성하면 기뻐하고, 빼먹으면 질책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루틴화 된 삶을 살 수 있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툴을 찾았다.

마이루틴 (https://myroutine.kr/)

반복해서 행동하는 자신만의 의식을 ‘리추얼’이라고 하는 것 같더라. 그리고 그게 요즘에 트렌드인 것 같고. 그래서 관련 서비스들이 상당히 많이 있었다.

그중 나는 ‘마이루틴’이라는 서비스를 사용하기로 했다. 이유는 별 것 없다. 처음 검색해서 찾게 된 서비스가 이것이었을 뿐이다.

루틴 관리에 더 효과적인 툴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내가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다 거기서 거기다. 더 나은 툴을 선택하려고 비교하는 시간을 갖는 건 시간낭비라고 생각해서 바로 골랐다.

인생을 낭비하지 않는 삶을 지속적으로 살고 싶다. 마이루틴이 일조를 해주길.

간판다는날 상세페이지를 만들고 있다.

지난주 말 즈음에 간판다는날 상세페이지를 변경했는데, 이번 주 매출이 떨어졌다. 시간도 많이 들이고 노력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오면 정말 괴롭다. 광고비는 매일 같은 금액으로 잿더미로 변하기 때문이다.

내용은 그렇다 쳐도 전달력이 떨어졌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통 이미지형 상세페이지로 다시 만들고 있다. 물론 멀티 판매채널에 통일성 있게 상세페이지를 적용하기 위한 준비도 포함하고 있다.

부디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면서, 조바심 내지 않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생애 처음 종합건강검진 신청을 위해 병원에 갔다.

작년 아버지는 직장암에 걸렸었다.

작년 이맘때 아버지께서 직장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급하게 광주로 내려갔었다. 그리고 한동안 병실에서 아버지를 간호하고, 수술도 지켜봤다. 다행히 직장암 1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너무 다행이었다.

그 경험에서 느꼈던 허망함, 빡침, 깊은 회한, 희열 등의 감정은 나중에 따로 기록할 시간이 있을 것이다.

그러다 올해가 되었다. 지난주 화요일에 다시 광주에 내려갔다. 하룻밤 자고 수요일, 화순 전남대학병원에 가서 아버지는 대장내시경과 CT촬영을 했다.

대장 내시경을 진행하는데 갑자기 보호자를 불러서 놀란 마음을 부여잡고 내시경실로 들어갔다. 용종이 있다고 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올가미술로 제거하고 조직검사를 보내겠다고 해서 동의서를 작성했다.

용종을 제거한 후 다시 나를 불러서 경과를 알려주었다. 우선 제거를 했고, 본인 소견으로는 걱정할 건 없지만 혹시 모르니 조직검사를 보낼거라고 했다. 완전히 마음이 놓인건 아니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싶었다. 검사를 마친후 나는 다시 인천으로 올라왔다.

이번 주 다음날 오전 9시 50분에 주치의 예약이 잡혀있어서 화요일에 검사 결과를 듣기 위해 다시 내려갔다. 검사 결과 혹시 암이 번지기라도 했다면 바로 입원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수요일에 아버지는 병원에 가는 동안 별말씀이 없으셨다. 나도 애써 말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대화가 아주 끊긴 건 아니다. 간간이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9시 50분 정각에 아버지 이름이 호명되었고, 우리는 상담실에 들어갔다. 의사는 검사 결과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대장내시경은 매년 받을 필요 없고, 3년마다 받으면 된다고 했다. 대신 CT촬영은 매년 받으라고 했다. 안심했다. 은근히 마음 졸였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아도 됐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버지는 장난끼 넘치는 표정으로 말씀을 많이 하셨다. 되돌아오셨네, 우리 아버지 :^)

나는 혹시 뭐라도 나올까 겁이 많이 났다.

나는 건강검진을 받으면 혹시라도 뭐라도 나올까 싶어서 겁이 많이 났다. 그래서 원래는 41세에 받았어야 했는데… 일이 바쁘기도 했고, 겁이 나기도 해서 그냥 넘어갔다.

그러던 차에 42세때 우리 아버지는 직장암 1기 수술을 받으셨다. 나는 그 때 더 이상 타조가 머리를 땅에 박듯 리스크에서 회피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겁난다고 회피하는건 멍청한 일이다.

올해도 더 빨리 받았어야 했는데 일 한다고 또 늦어졌다. 그래도 12월 막차는 탔네. 송도에 있는 베스트내과에 연락해서 16일에 종합건강검진 예약을 잡았다. 그리고 오늘 병원에 방문해서 사전 상담을 받았다. 별일 없겠지 싶지만, 겁도 난다. 또 가슴을 뭉근히 졸이는 일상이 이어지겠네.

올해 나는 부동산 전세 갭투자를 했다.

이것도 언젠간 따로 정리할 예정인데, 간단하게 퉁쳐서 이야기하면 이렇다. 주식으로는 늦게 재테크의 중요함을 알게 된 43세 가장은 조급해진 아내님의 푸시를 받아서 부동산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별로 공부가 되지는 않았지만, 결국 질렀다는 스토리다.

여하튼 나는 계속 부동산 투자를 할 생각이다. 그래서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공부를 하는 중이다. 오늘은 월부월급쟁이부자들 실준반실전준비반 강의를 2시간 동안 들었다. 월부 강의는 들을 때마다 생각하는 거지만, 정말 참 꼼꼼하고 정석적이다. 중간에 타협하지 않고 꾸준히 실행한다면 잡소리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기준을 갖고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강의를 들으면서 다시 불타올랐고, 실행에 옮겨야겠다고 다짐했다. 물론 올해 마지막 투자 목표는 수영쌤 가이드처럼 투자법인 설립 준비를 하는 것이다.

정말 내가 사랑하는 우리 부라덜즈와 약속일을 잡았다.

나는 광주에서 살다가 25살맞나? 이제 세월이 많이 지나서 정말 가물가물하네 즈음에 서울로 올라왔다. 그리고 고시원 생활 5년을 하면서 여기저기서 이런저런 일을 하면서 굴러먹었다.

29살 당시에 2년 조금 넘게 여자 친구와 헤어지고 나서 나는 엄청나게 외로운 삶을 살았다. 그때 서홀모서울에서 홀로 사는 사람들의 모임라는 네이버 카페에서 기훈이와 태국이를 처음 만났다. 그 이후로 우리는 지금까지 깐부가 되었다. 서로 결혼하고 각자 다른 지역에서 살면서 1년에 1번 만나기도 힘들었지만, 언제나 힘이 되는 친구들이었다.

그런데 이번 12월 중순 주말에 무려 1박 2일로만삭임에도 허락해준 우리 아내님에게 매우 감사하다. 부라덜즈와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 스타일대로 아직 장소도 정해진 게 없지만, 너무 좋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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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습관의 힘(ATOMIC HABITS)이 내 인생에 던진 작은 계기

삶을 효율적, 효과적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엄청 오래전부터 해왔다. 하지만 지금 내 모습은 사회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12~15년 전과 비교해 거의 달라진 게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 시절부터 해오던 습관 대부분을…

부제 :: 최고의 변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삶을 효율적, 효과적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엄청 오래전부터 해왔다. 하지만 지금 내 모습은 사회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12~15년 전과 비교해 거의 달라진 게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 시절부터 해오던 습관 대부분을 지금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지속했던 밀당

내가 가지고 있는 몇 안 되는 좋은 습관 중 하나는 서점에 자주 간다는 것이다. 책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은 서점에 갈 때마다 표지만 자주 봤던 책이다. 2019년 2월 26일경부터 시중에 나온 책이니까 살까 말까 고민했던 시간만 2년 7개월쯤 됐다.

표지만 2년 7개월 정도 노려봤다.

그렇게 오랜 기간 고민했는데, 이제야 이 책을 사게 된 이유는 단 하나였다.

‘나쁜 습관이야 고치려고 노력하면 되는 거지, 뭐 얼마나 대단한 내용이 있겠어? 괜히 쓸데없는 책 산다고 돈 버리지 말자. 차라리 이 돈으로 마케팅이나 브랜딩 관련 책을 하나 더 보자.’

아…안돼~~~!!! ㅠㅁㅠ

2021년 9월 16일 목요일. 평소 자주 가는 카페 꼼마 송도점 진열대에서 홀린 듯이 이 책을 사게 되었다. 그렇게 고민하던 책을 왜 이날 갑자기 사게 되었을까? 이유는 이렇다.

요즘 월급만으로는 노후가 너무 걱정스러웠다. 이제 곧 둘째가 태어나는데 경제사정은 넉넉치 않아서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부동산 투자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데, 추천도서에 책 <아주 작은 습관의 힘>가 리스트에 있어서 구입했다. 결국 사람은 필요하면 하게 된다.

그 후로도 며칠간 다른 책을 읽느라 방치상태에 두었다. 그러다가 그저께부터 읽기 시작한 것이다.

인생 책을 만났다!

습관은 자존감이다.

지난 이틀간 77페이지를 읽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나는 지금까지 이 책을 살까 말까 고민했던 2년 7개월 동안 뭘 하고 있었나 싶었다.

무지와 편견이 인생에서 가장 해롭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다. 그런데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 저질러버렸다는 느낌을 받았다.

평소 인생을 효율적으로 살고 싶었다. 그래서 어떤 행동을 하기 전에 미래에 어떤 이익이 있을지 깊이 고민하곤 한다. 그래서 별 이익이 없을 것 같으면 실행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내 인생은 왜 이럴까’라면서 갈팡질팡 헤매고만 있었다. 절대 광고 아니고 이 책은 내게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명확한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

책에서 저자는 습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1. 습관은 효율성을 찾아 자동화된다. 목표는 방향이고, 습관은 시스템이다. 목표를 설정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시스템을 완성시켜 자기 정체성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데 집중하라.
  2. 습관의 결과는 복리 효과로 나타난다. 단, 나쁜 습관도 복리 효과가 난다.
  3. 그러니 어떻게 하면 나쁜 습관을 없애고, 좋은 습관을 추가할 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준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습관화 하고 싶다

경험상 책은 읽기만 하고 실행으로 옮기지 않으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동과 열정, 그리고 그 내용을 시원하게 까먹어버린다. 아무리 내용을 잘 기록한다고 해도 실행하지 않으면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앞으로 무슨 책이든 읽으면, 최소 1개 이상을 실천해보고 결과를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보기로 했다. 그래서 내게 잘 맞으면 습관화시키고, 아니라면 폐기하는 절차로 진행하면 되니까.

다음에는 그 시작으로 책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 제안하는 행동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직접 실천하고 공유해보겠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ATOMIC HABITS)이 내 인생에 던진 작은 계기에 댓글 없음

파이브스팟 홍대점 첫날

요즘 너무 집에서만 근무하다 보니 뭔가 활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사무실을 얻어서 정기적으로 출퇴근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어제 인스타그램 피드에 파이브스팟 광고가 떴다. 2개월 사용하면 3개월째는…

요즘 너무 집에서만 근무하다 보니 뭔가 활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사무실을 얻어서 정기적으로 출퇴근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어제 인스타그램 피드에 파이브스팟 광고가 떴다. 2개월 사용하면 3개월째는 무료라는 이벤트 내용을 보고 사실 원래 후보는 로컬스티치였는데 꽂힌김에 바로 결제까지 했다.

월 299,000원이면 가성비가?

파이브스팟 홍대점이 다른 지점보다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더 많은 것 같았다. 지하 1층, 지상 1층, 그리고 지상 5층을 사용할 수 있다.

커피, 탄산수 및 기타 등등 편의시설 무료. 공간 24시간 사용 가능. 단, 다른 지점을 마음껏 사용하는 건 더 비싼 가격이 필요하다.

원래 일할 때 하루에 카페를 2군데씩 가는 편이었다. 그래야 집중도를 환기시키면서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커피값 2잔을 20일 동안 쓰는 금액이랑 비교해서 비싸다는 느낌이 없었다.

말끔한 인테리어에 콘센트 많은 공간, 그리고 데스크톱용 모니터를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는 책상도 구비되어 있으니 1개월 정도는 시험 삼아 써보기로 했다.

가격 및 사용범위 표 (이미지출처 : 파이브스팟 공식 홈페이지)

주의할 점은? 매월 자동 결제 시스템

첫 결제일 기준으로 매달 자동 결제가 진행된다. 그러니 1달만 써보려고 했다가 날짜를 까먹으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연장해서 써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타 코워킹 스페이스처럼 일정 의무기간을 두지 않고 1개월 단위로 사용할 수 있어 마음이 가볍긴 하다. 캘린더에 날짜 알림을 맞추고 잘 체크만 하면 될 듯하다.

첫인상은 어땠나?

사진에 비해 협소한 느낌이?!

홈페이지에서 본 이미지는 광각 렌즈로 사진을 찍은 것 같다. 광각렌즈로 촬영하면 공간이 더 넓게 표현된다. 공간이 넓게 보이면 공간 소비자가 더 호감을 느끼기 때문에 부동산 관련 콘텐츠는 광각렌즈를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렇게 밝고 (사진출처 : 파이브스팟 공식 홈페이지)
매우 넓은 공간처럼 보이지만 (사진출처 : 파이브스팟 공식 홈페이지)

그래서 오늘 처음 1층에 들어섰을 때 ‘생각보다 작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진처럼 막 광활하지 않고 아담한 편이었다.

생각해보니 조명도 공간감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사진에서는 엄청 밝은 실내공간이었는데 실제로는 살짝 어두운 밝기의 광원이 실내를 채우고 있다.

실제로는 쾌적할 정도로 아담하고 차분해지는 조명

그런데 처음엔 좁게 느껴지지, 시간이 지나 적응하고 나니 점점 넓게 보이는 중이다.

철저한 출입 보안은 굿!

결제가 완료되면 에어팝이라는 앱으로 모바일 출입카드를 만들 수 있는 링크를 보내주었다. 이런 걸 처음 써보는 거라 신기하더라.

1층 건물 출입문에 왔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리바리 떨었는데, 입구 오른쪽에 있는 패드에 앱을 실행시킨 채 아이폰을 가까이하니까 열렸다.

건물 출입문을 열고 들어오면 바로 왼쪽에 1층 파이브스팟이 있고, 지하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1층과 지하 모두 지하철 게이트같이 별도의 출입 게이트가 있었다. 이것 역시 아이폰을 갖다 대니까 녹색불이 켜지면서 들어갈 수 있었다.

비슷한 목적성을 가진 멤버들만 출입할 수 있는 곳이어서 카페보다는 확실히 업무를 보는데 좋았다.

아! 그리고 오피스 마스터분이 수시로 드나들면서 공간 컨디션을 살핀다. 이런점은 확실히 좋은 것 같다.

와이파이는 조금 버벅거리는 편인데…

이건 내 컴퓨터맥북프로 15인치, 2019에서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초반은 특히 접속 속도가 느렸다. 링크 하나 클릭하면 웹사이트 로딩하는데 한참이 걸렸다.

시간이 더 지나니 빨라지긴 했는데 굼뜬 느낌은 확실히 있다. 혹시 속도가 낮은 와이파이를 잡았나 싶어서 다른 걸 잡았는데도 비슷한 것 같다. 이건 누구에게 물어볼 수 없으니 그냥 내 개인적인 경험만 적고 넘어간다.


오랜만에 내 마음속 고향인 홍대에 와서 코로나19로 문을 닫은 가게들이 많아 서글프긴 했지만 기분이 좋다. 최대한 1달 동안 이곳을 뽕뽑을 정도로 다녀볼 생각이다. 최대한 생산성을 올리는데 집중하고 싶다. 마음에 든다면 1달 사용기를 다시 올릴지도 모르겠다. 마음에 안 들면 로컬스티치로 가볼 생각이다 :^)

파이브스팟 홍대점 첫날에 댓글 없음

실패를 피하기 위해 유료 강의를 선택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나는 혼자서 온라인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벌써 약 2년 정도 되었는데, 아직 완전하진 않지만 그럭저럭 궤도에 올라간 느낌이 있다. 돌이켜보니 사업을 하기 전부터 지금까지 정말 많은 것을 배워오는 중이다. 사업가…

나는 혼자서 온라인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벌써 약 2년 정도 되었는데, 아직 완전하진 않지만 그럭저럭 궤도에 올라간 느낌이 있다.

돌이켜보니 사업을 하기 전부터 지금까지 정말 많은 것을 배워오는 중이다.

  • 사업가 마인드
  • 시간 관리 방법
  • 생상선을 높이는 방법
  • 퍼포먼스 마케팅 방법
  • 그로스해킹, 마케팅 방법
  • 콘텐츠를 계획적으로 생산하는 방법
  • 웹사이트를 구축하는 방법
  • 온라인 커머스를 성공시키는 방법
  • 플랫폼 사업을 하는 방법
  • 기타 등등

이런 주제를 책, 유튜브, 팟캐스트, 컨퍼런스, 오프라인 강좌, 동영상 강좌 등으로 배웠다. 약 8년 정도 배움에 투자를 했으니까 시간과 돈이 얼마나 들었을까? 이젠 영수증도 없고, 기록해 놓은 내용도 없으니 구체적으로 계산하긴 어렵다. 하지만 8년이니 상당할 것이다.

아마 나만큼은 아닐지라도 자기 사업을 성공시키고 싶은 1인 기업가는 한두 번쯤은 이런 강의를 받아봤을 것이다. 또는 받아보려고 후보군을 추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1인 기업가가 돈과 시간을 투자해 강의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 시간을 아끼고 싶어서
  • 작고 소중한 예산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 실패 경험은 쓰라리고, 겪고 싶지 않으니까

결국, 실패하고 싶지 않은 사람의 본능 때문이다. 특히 비즈니스 관련 강의는 1인 기업가에게는 생존과 직결된 내용이 많아서 더욱 그렇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토마스 에디슨

이 격언은 진리다. 하지만, 사람들의 머릿속에서만 유효한 듯싶다. 실패했을 때 격려 용도로 활용하는 경우가 더욱 많다. 실제로 실패를 겪는다는 건 매우 괴로운 일이고,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괴로움을 회피하는 존재다.

이런 실패를 겪지 않으려 선택하는 강의는 어떤 상황에서, 왜 문제가 될까?

사업과 관련된 대부분 강의 주제는 한 분야에 특화되어 있다.

  • 인스타그램 마케팅이 최고
  • 페이스북 마케팅이 최고
  • 스마트스토어가 최고
  • 오픈마켓이 최고
  • 퍼포먼스 마케팅이 최고
  • 그로스해킹이 최고
  • 데이터 분석이 최고
  • 기타 등등이 최고…

하지만 모든 비즈니스에 인스타그램 마케팅이 유효하지 않다. 페이스북과 네이버 마케팅 역시 그렇다. 모두 당신이 처한 비즈니스 환경에 따라 그 유효함이 달라진다.

OO으로 1억 벌었어요!

이런 식의 카피라이트는 심약한 상태의 1인 사업가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아니 제대로 훅킹(Hooking, 낚인다)한다. 실패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강한 사람들에게 이 카피는 아주 착 달라붙는다. 아스팔트 위에 젖은 낙엽처럼.

나도 이런 사람들 중 하나다. 성공해서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싶은 1인 기업가. 지금은 많은 경험이 쌓여 훅킹 되는 정도가 다를 뿐이다. 낮은 레벨이었을 때는 다음과 같은 절차를 밟아 많은 돈과 시간을 써댔다.

  1. 우연하게 강의 광고를 보고 상세페이지를 확인하게 되었다. 또 비슷한 내용이겠지 싶어 처음엔 무시한다. 아니, 무시하려 애쓴다.
  2. 리타겟팅 광고가 또 내 피드에 떴다. 하지만 참는다. 강의 비용과 효용성의 가성비를 파악할 수 없어 떨쳐버린다. 하지만, 가끔 다시 생각이 난다.
  3. 하던 일이 잘 되지 않는다. 기가 막히게 다시 내 피드에 관련 광고가 떴다. 심지어 마지막 할인 찬스! 할인은 참을 수 없지 상세페이지에 쓰인 방법만 알면 안 풀리던 일이 잘 될 것만 같다.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정신 차려보니 결제 완료 페이지가 보인다.
  4. 강의를 집중해서 본다. 조금 실행에 옮겨본다. 왠지 잘 안 되는 것 같다. 바라던 폭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 댓글로 질문을 올렸지만 즉각적인 답변은 오지 않는다. 가끔은 아예 답변 자체가 없다. 이 강의 방법론을 폐기한다.
  5. 다른 강의를 찾아본다. 그리고 이 과정을 반복한다. 그러다 강의 고인물이 된다.

내가 직접 겪은 실화이다. 이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강의를 수강한 사람도, 강의를 만든 사람도, 강의를 유통하는 플랫폼에게도 잘못은 없다.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고 싶어 하는 모두의 염원은 당연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일은 왜 벌어지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대부분의 강의가 한 분야에 특화된 내용을 담은 단편적인 커리큘럼이기 때문이다. 위에서 말한 ‘OOO이 최고예요’ 주제의 강의가 많다. 강사의 성공사례를 분석해 패턴화 한 내용을 알려준다. 강사 경험과 노하우를 최대한 다양한 상황에 적용시킬 수 있도록 공식화 해 커리큘럼을 짠다. 이는 잘못된 일이 아니다. 오히려 매우 좋은 강의가 많다. 수준 높은 강의 역시 많다.

그렇다면 문제는 무엇일까? 기본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이 단과 강의를 맹신하게 되는 게 문제라고 본다.

대부분의 강의는 일반론적인 내용일 수밖에 없다. 대중 비즈니스에서 성공한 사례가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로 소개되곤 한다. 그래야 많은 잠재고객을 확보하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으니까. 일반론은 수없이 다양한 비즈니스 환경에 모두 적용시키기 어렵다.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언급했듯이 수강생은 강의를 맹신한다. 본인이 돈을 쓴 이유를 100% 옳은 판단이라고 믿고 있다. 물론 이를 부추기는 마케팅의 문제 역시 있다.

80만 원이란 거금을 들여 4주 동안 오프라인 강의를 들은 적이 있었다. 실제로 강사는 매우 능력이 출중하고 진심을 다했다. 강의 내용 역시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내 비즈니스 상황에는 딱 들어맞지 않는 부분 역시 있었다. 물론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강사에게 내 상황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제가 경험한 비즈니스 환경과 달라서 확신할 수는 없지만, 아마 OOO 하면 될 것 같아요.

강사에게는 최선을 다한 대답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매우 실망스러웠다. 시루떡이 목에 걸린듯한 답답함이 쌓이기만 했다. 지금은 경험이 쌓여 내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답변은 할 수 있다. 그래서 더욱 그 강사를 이해할 수 있다. 나도 다른 사람의 환경은 알지 못하니까. 하지만 돈과 시간을 투자한 수강생 입장 역시 이해를 해야 한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나는 수강하는 사람이 온라인 비즈니스가 돌아가는 기본 원리에 대해 확실히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험 많은 사람은 강사가 일반론을 말해도 찰떡 같이 본인 상황에 변주해서 적용시킬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어미만을 따르는 아기오리처럼 맹목적이 될 확률이 높다.

현재의 나에게는 수많은 교육 경험 결과가 녹아들어 있다. 그래서 나는 유료 강의를 받는 것에 대해 항상 찬성하는 편이다. 하지만 언급한 대로 기초가 없는 상태에서 단편적인 강의를 받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성공적인 온라인 비즈니스를 하려면, 기본 개론을 알고 디테일을 파야 한다는 것쯤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이다. 즉, 원론에 가까운 말이다. 하지만 실제에선 이런 규칙이 지켜지지 않는다. 평소에는 공부하지 않다가 시험기간에 참고서를 펼쳐 벼락치기를 하는 학생이 훨씬 많다. 빠르게 성공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욕망은 기본 지식을 가볍게 건너뛰고, 바로 심화 학습장으로 들어서게 한다. 그리고 강의 안에서 허우적거리는 강의 유목민이 되어간다.

하지만 기본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기본을 알아야 자기 비즈니스 환경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기본을 파악해야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알게 된다. 부족한 것들을 원포인트로 메꾸면 성과가 작던 크던 확실하게 난다.

기본을 모르면 어떤 일이 생길까? 특정 강의를 받고 자신이 잘못해서 성과가 없는 건지, 커리큘럼이 잘못된 건지 구분할 수 없게 된다. 그럼 대부분 본인 탓을 한다. 유명 강사이고, 매출 1억 원을 달성한 것을 인증한 사람이 잘못되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해당 강의를 재수강하거나, 더 비싼 강의를 신청한다. 아니면 다른 강의를 기웃거리거나. 예전의 내 생각이 나서 참 씁쓸하다.

나는 지금도 강의를 찾아본다.

하지만 아무런 기준 없이 돈을 쓰지 않는다. 최근엔 최신 마케팅 트렌드를 익힐 수 있는 강의를 받고 있다. 일종의 위임 과정을 밟는 것인데, 이유는 이렇다.

책 <초생산성>에서는 자신의 재능과 열정이 교차하는 ‘갈망영역’에 모든 것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을 읽고 고민한 결과 나는 큰 그림을 그리고 계획을 세우는 일을 잘하고 좋아한다. 그래서 그 일에만 최대한 집중하고, 나머지는 위임하기로 했다.

나는 여러 가지 일을 모두 해야 하는 1인 기업가이다. 마케팅 역시 내 몫이다. 하지만 이 일에 몰입하는 것을 아주 고역스럽게 느낀다. 아주 섬세하고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추출하고, 의미를 파악한 후 의미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마케팅은 고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효과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본질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본질을 잘 지켜야 한다. 하지만 광고는 확실히 기교가 필요한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트렌드가 큰 영향을 미친다.

여러 일을 처리해야 하는 나는 마케팅 트렌드를 면밀하게 추적하면서 체크하는 데에 시간을 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마케팅 트렌드 강의를 선택한 것이다. 강의를 하는 강사는 나보다 전문가이고, 그 일에 사활을 걸었기 때문에 검증된 좋은 질의 정보를 나에게 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

돌아가는 것 같아도 가장 빠른 길

내가 좋아하는 부동산 투자자인 ‘너나위’ 님이 있다. 이분이 했던 말에 나는 크게 공감한다.

저는 무조건 집을 사라고 하지 않아요. 비슷한 조건에 있는 분들이 상담을 요청해오면 저는 어떤 분에게는 집을 사라고 하고, 어떤 분에게는 집을 사지 말라고 해요. 왜냐하면 세밀한 조건이 모두 다른데 어떻게 무조건 집을 사라고 해요.

이 인용구는 정확한 워딩이 아니며, 너나위 님의 인터뷰 내용을 재구성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결국 중요한 건 기본이다. 어떤 구조로 온라인 비즈니스가 돌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 이를 먼저 파악하지 않으면, 실패를 피하려고 한 선택이 다른 실패를 반복해서 불러오게 되는 구조 속에 빠져들게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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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 튤립은 생각보다 힘들었지

2021년 4월 18일, 드디어 아이와 함께 서울숲에 가보게 되었다. 왜 ‘드디어’냐면, 작년에 한 번 갔다가 엄청난 주차 대기줄에 질려서 다른 곳으로 우회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내님과 가끔 ‘서울숲에 언제…

2021년 4월 18일, 드디어 아이와 함께 서울숲에 가보게 되었다. 왜 ‘드디어’냐면, 작년에 한 번 갔다가 엄청난 주차 대기줄에 질려서 다른 곳으로 우회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내님과 가끔 ‘서울숲에 언제 다시 가지?’라던지 ‘우리가 서울숲에 갈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대화를 하곤 했다.

점점 아기가 커감에 따라 좋은 것을 보여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 발동되는 날들이 많다. 아무래도 아기가 평소에 TV를 많이 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자연을 보여주는 일에 집착아닌 집착을 하게 되는데… 서울숲 나들이가 그 욕망의 정점이었다고 봐도 무방했다.

출발 당일 우리 아내님은 무려 6시부터 준비를 시작하셨고, 나도 7시에 준비를 했다. 이날은 토요일 아침이었는데 말이지… 훗 🥴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쓴 웃음이 난다.

바지런히 도로를 달려 서울숲에 도착했다. 10시 정도에 도착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래도 서울숲 주차장에는 거의 마지막 차로 입성을 했다. 일찍 출발하길 잘했지 ㅋㅋㅋ

유모차를 들고, 끌고 어느정도 걷다보니 튤립🌷길에 도착했다. 사회적거리두기 방침으로 줄서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워낙 아침 일찍이라 기다림 없이 바로 들어갔다. 엄청난 수의 튤립이 색색별로 잘 조성이 되어 있어 감탄을 감추지 못했는데, 튤립 앞에 로프로 된 접근 방지라인이 설치되어 있었던 것은 매우 아쉬웠다.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인지, 우리나라 국민성을 염두에 둔 튤립 보호 목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자연스럽게 사진 몇 컷 찍고 직진할 수 밖에 없는 구조스피드 스피드 🚴🏻 고고!!였다.

10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지만 사람이 꽤 많은 편이라 코로나 감염이 불안하기도 하여 재빨리 사진을 찍고 튤립 거리를 빠져나왔다. 그래서 별로 감흥이 없었다. 제대로 만끽하지 못한 느낌이랄까.

햇빛은 너무 쨍쨍한데 생각보다 기온이 낮은데다 따님도 일찍 일어났기 때문인지 매우 졸려했다. 유모차에 태운 다음 자는걸 확인하고 우리 부부는 근처 카페를 찾아서 커피 한잔 하기로 했다. ‘그래, 이렇게 부부의 여유로운 주말이 시작인거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때부터 고난의 시작이었다.

요즘 카페는 12시에 오픈하는 곳이 많았다. 그런데 현재 시각은 11시…

아내님은 추위를 많이 타서 빨리 들어가고는 싶은데, 성격상 아무곳이나 가고 싶지 않아했다. 하지만 아내님이 너무 추워해서 타박거리며 문 닫힌 카페 거리를 걷다가 오픈한 곳이 한군데 있어서 거기로 들어가기로 했다. 몸을 녹히려 따뜻한 과일티를 주문했다. 나는 괜찮았는데 아내님은 계속 춥다고 했다. 환기때문인지 가게 문이 활짝 열린 상태였는데, 그래서 더 춥다고 했다. 나는 괜찮았다.

30여분 남짓 이야기하면서 차를 마시다 결국 우리는 소심한 마음에 문을 닫아달라는 말도 못하고 나왔다. 아이가 곧 깰때가 되었는데 배고파할 것 같아서 미리 식당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유명한 식당 몇몇은 벌써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리 맛있는 곳이라도 절대 줄은 서서 먹지 않는다는 고집이 있어 조금 더 헤메보기로 했다. 마침 오픈한지 얼마 안되어 아직 웨이팅(waiting) 없던 돈가츠 식당에 들어갔다. 아내님 말로는 여기도 유명하고 맛집으로 블로그 글이 많은 곳이라도 했다. 참고로 난 네이버 블로그 후기는 믿고 거르는 편이다.

차분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는 마음에 들었지만, 처음 들어섰을 때 우리를 응대하는 스태프의 행동에 약간의 불친절함이 느껴져서 조금 마음이 그랬다. ‘그래도 음식만 맛있으면 되니까’라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맛도 평범했다. 심지어 돈카츠는 바깥과 속을 너무 바싹 튀겨서 빡빡하기 그지 없었다. 분명 돼지고기🐷인데 닭🐔가슴살을 씹는 느낌이 들었다. 거의 첫타임에 조리된 음식이라 더 의아스럽고 아쉬웠다. 아내님이 이래저래 서울숲과는 잘 안맞는다며 다시 올 일은 없을거라고 아쉬운 목소리로 선을 그었다.

사진에는 없지만 그 후에도 엄청난 여정이 있었다. 처음 갔던 카페가 성에 차지 않아서 한참 카페를 찾아 헤메며 다녔는데… 어느샌가 우리는 성수역에 있는 카페 ‘자그마치’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많이 걸어서 지치긴 했지만, 예전 모습과 지금 모습의 변화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서 좋았던 점도 있었다.

처음엔 신나고 좋았지
흐드러지게 핀 튤립이 너무 예뻤다
점점 아빠로써 게으름을 이기고 우리 아기한테 이런 경험을 주고 있다는것에 뿌듯함을 느낀다
그래… 항상 아빠는 없지 (삼긱대를 안가져갔으니까)
꽃밭은 항상 매력적이야
빨리 마스크를 벗는날이 오길
에잉~
다리에서 돌을 던지려다
지나가는 멍뭉이를 보고
어?! 멍뭉!!!
이제 가자~~
여유로운 서울숲
이건 그냥 예뻐서
어딜 갈까 한참 검색하다가
분위기 좋고
메뉴도 좋고
감성적인 인테리어도 좋았지만…
이날은 은근 쌀쌀해서 ㅜ_ㅜ;;
분위기는 굿굿
흐드러지듯 풀어헤쳐지는 오믈렛 퍼포먼스도 굿굿
그래도 딱딱한 튀김 옷과 닭가슴살 같은 뻑뻑한 식감은 아쉬웠다잉
서울숲 튤립은 생각보다 힘들었지에 댓글 없음

책 <도쿄R부동산 이렇게 일합니다>에서 말하는 프리에이전트 워크 스타일이란?

“아침에 일어나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야말로 성공한 사람이다.” 밥 딜런(Bob Dylan) 작은 스타트업은 좋은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항상 고민하게 된다. 구인구직 플랫폼에서 잘 나가는 회사가 제안하는 업무 환경 및…

“아침에 일어나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야말로 성공한 사람이다.”

밥 딜런(Bob Dylan)

작은 스타트업은 좋은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항상 고민하게 된다. 구인구직 플랫폼에서 잘 나가는 회사가 제안하는 업무 환경 및 보상 시스템과 동일하게 모집 공고를 올려도 지원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게 현실이다.

일 잘하는 조직을 만들려면 어떤 업무 규칙을 정해야 할까? 그리고, 어떤 구인 규칙을 적용해야 할까? 이런 생각에 마음이 무거울 때쯤 우연하게 ‘도쿄 R부동산 이렇게 일 합니다’라는 제목의 책을 만나게 되었다.

도쿄R부동산은 취향 기반으로 부동산 매물을 소개 및 중개하는 편집샵을 지향한다. (https://www.realtokyoestate.co.jp/)

제목만 보면 부동산 경영에 관련된 내용의 책일 것 같다.
맞다. 그래서 처음 서점에서 이 책을 접했을 때는 ‘부동산 창업하는 법’을 알려주는 내용인가 싶었다.

그럼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게 된건가?
아니다. ‘들어가며’ 섹션과 목차를 훑어보면서 부동산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은 이미 알았다. 하지만 당시 반일 감정이 상당했고, 일본 경영 서적 스타일이야 뻔하다라는 생각이 들어 구매하진 않았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셀프 인터뷰까지 하게 된 이유는 뭔가?
그러게 말이다 (웃음). 서핏 피드에서 우연하게 융(@alohayoon) 님의 브런치 글을 보게 된게 계기가 되었다.

‘마케터가 프리랜서로 일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글이었는데, 프리랜서가 아닌 ‘프리에이전트’ 내용을 다룬 섹션에서 이 책이 언급되었다. 그 때 서점에서 책을 들었다 내려놓은 기억이 떠올랐다. 뭔가 ‘탁!’ 꽂히는 느낌이 들었다. ‘인연이 될 만한 책이니 이렇게 다시 발견 되었겠지’ 싶어 바로 서점으로 가서 구매했다.

단지 우연하게 읽게 된 콘텐츠에서 이책을 발견했다는 이유만으로 구매까지 이어졌다는 말인가?
원래 그정도로 단순한 사람이긴 하다만, 물론 진짜 이유는 있다. 융 님의 글을 읽던 당시에 콘텐츠 에디터 팀을 꾸리기 위해 준비중이었다. 그 전날까지도 사이트를 만들고, 채용공고 내용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니 프리에이전트라는 새로운 업무 스타일이 뭔지 궁금할 수 밖에…

그래서 읽어보니 어떻던가?
이책의 업무 방식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책을 읽기전 미리 잡아 놓았던 콘텐츠 에디터 채용 공고에서 우리가 제안하는 주요 업무 방법은 노마드 워킹이었다. 완전 자율 리모트 근무 방식말이다.

그런데?
현재 나도 자율 리모트 근무(이하 노마드 워킹)를 하고 있다. 오랜기간 이 업무 방식을 적용해본 결과 내 스타일과 매우 잘 맞다고 생각한다. 허튼 곳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집중해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매우 분명한 장점이고, 효율적인 업무 방식이다.

하지만 그만큼 단점도 분명하다. 왜냐하면, 주체적이고 자기 관리가 되지 않는 사람에게는 최악의 업무 방법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노마드 워킹이 주체적이지 않고 자기 관리가 잘 안되는 사람에게 최악인 이유는 무엇인가?
‘내가 지금 뭘하는 거지?’라던가, ‘내가 지금 뭘해야 하지?’라는 의문이 수시로 들기 때문이다. 이때 멘탈을 스스로 잡지 못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어중 뜬 마음으로 어설프게 놀게 된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점점 자괴감에 빠지는 수순을 밟는다. 초기엔 나도 그랬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는게 매우 힘들었다. 그나마 나는 조직을 이끌어나가는 사람이다. 내가 놀면 조직이 돌아가지 않는다. 그래서 극복하게 된 케이스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과연 나처럼 할 수 있을까? 그건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태생이 주체적인 사람과 일할 수 있다면 너무 좋겠지만, 모두 그럴수는 없는법 아닌가. 그런 인재상은 모든 기업이 원한다. 이에반해 일반적인 사람들은 대부분 수동적 성향이 강하다. 지금은 많이 바뀐 것 같긴 하지만 라뗀 말이야 우리 나라는 여전히 학생들이 실수하지 않는 것을 칭찬하는 교육문화를 갖고 있다. 그래서 무언가를 스스로 기획하고 진행시켜본 경험이 그리 많지 않다. 뭘해야 하는지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잘 진행하고 있는지 확인 받아야 마음이 편해진다. 물론 나도 그렇다. 단지 상황상 그렇게 일하면 망하니까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그러니 일반적인 사람이라도 타의적 주체성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강제하는 시스템이 필요했다. 그런데 도쿄R부동산 워크스타일 3.0, 즉 프리에이전트 체제가 노마드 워킹 스타일의 약점을 보완해줄 것으로 느껴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에 매료 되었다.

아까부터 프리에이전트 워크스타일이 뭔지 궁금했다. 혹시 프리에이전트라면 프로야구에서 나오는 그 FA 인가? 스포츠 뉴스에서 ‘FA 대박을 쳤네 마네’ 하는 그 FA(Free Agent)?
맞다. 책에서 언급하는 프리에이전트는 프로 스포츠에서 자주 사용하는 개념과 완벽하게 일치한다. 실제로 저자들은 일본 프로야구의 개념을 빗대어 자기 조직의 구성, 일하는 방법 등을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직장인은 스포츠 구단에 소속된 선수와는 다르게 정규직으로 채용이 된다. 직장인은 회사와 합의된 금액을 받으며 노동력을 제공한다. 물론 직장인도 프로선수처럼 매년 연봉협상을 한다. 하지만 그것이 허울 좋은 형식 뿐이라는건 노동자의 삶을 살아봤다면 말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다.

그런데 도쿄R부동산 창업자들은 이토록 다른 시스템을 과감하게 접목시켰다.

그 이유는 뭔가?
창업자 본인들이 회사를 나와 독립하게 된 계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본인들이 절실하게 이상적이라 생각하는 ‘일의 방식’을 회사에서 지원하지 않았으니까.

이상적 일의 방식이란 뭐길래 그들은 퇴사까지 하게 된건가?
총 네 가지였다. 하고 싶은 일 하기, 제대로 돈 벌기, 사회를 풍요롭게 만들기, 함께하면 즐거운 동료와 일하기. 당연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의 방식들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평소 내가 원하는 것과 같았다. 책을 읽으면서 지향점이 유사한 사람은 비슷한 생각들을 한다는 걸 다시한번 깨달았다.

이 책의 부제는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만든 우리의 전략 워크스타일 3.0’이다. 이상적인 것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회사라고 평가받고 있다.

그래서 ‘도쿄R부동산 프리에이전트 워크스타일’이란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하는 것인가?
28페이지에 나오는 소제목이 답변이 될 것 같다. ‘회사도 독립도 아닌 중간 형태’, 즉 ‘따로 또 같이’ 업무 스타일이랄까.

프리에이전트는 결국 프리랜서라는 이야기다. 프리랜서가 되면 ‘자유롭게’ 일을 할 수 있지만, 개인이기 때문에 외부 힘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저자들은 프리랜서의 ‘자유’와 조직의 ‘단단함’을 동시에 취할 수 있는 방법을 시도했다고 설명한다.

그 방법이 ‘프리에이전트 스타일’이다. 이것은 프로야구 자유계약 선수 개념과 비슷하긴 한데, 완전히 같진 않다. 프리랜서와 팀 요소를 접목 시킨 것이라 보면 된다. 프리랜서들이 모인 전문 집단이랄까. 이 방식을 책에서는 이렇게 언급했다.

“승리라는 동일한 목적을 가진 팀에 소속되어 있으면서도 수입은 개인의 성적에 따라 결정되는 운동선수에 가까운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방식은 개인의 자아실현과 팀의 승리를 동시에 추구함으로써 성립된다.”

그렇다면 조직은 팀이 되고, 개별 프리랜서는 선수가 되는건가?
그렇다. 선수 각자 최선의 플레이를 하면 팀이 승리하는 것이다. 각자 잘해야 생존이 가능한 시스템이라 생각한다. 자연스럽게 선수가 주체적으로 최선을 다해 플레이 할 수 밖에 없어 내가 고민하던 지점을 정확하게 보완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주체적이고 자기 관리가 되지 않는 사람은 노마드 워킹이 어렵다는 고민말인가?
실제로 책에서는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은 개인이 진다고 되어 있다. 자신이 잘하면 많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반면, 그 반대라면 수입이 0원이 된다. 말 그대로 무한 자유에 따르는 무한 책임 방식이다. 책에도 언급되어 있지만 이는 개인에겐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자기 앞길을 주체적으로 뚫고 나가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여기에 공감하고 도전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럴수도 있지만 수입이 0원이 될 수도 있다는건 생존 관점에서 매우 부담스러울 것 같다. 이게 한국에서도 먹힐 워크스타일이 될 수 있을까?
공감한다. 나도 젊은 시절 약 2년 동안 한달에 30만원 받고 일했던 적이 있었다. 고시원비 내면 밥 한끼 사먹기도 어려운 생활고를 겪다보니 수입에 대한 책의 내용이 이해가 되면서도 우리나라에서는 적용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부분은 최소 기본급으로 해결해보는건 어떨까 싶었다.

콘텐츠 에디팅은 기계적인 생산도 중요하지만, 기획력이 훨씬 중요하다. 기획도 짬밥이 생기면 기술적으로 뽑아낼 수 있지만, 역시 창의적인 업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도쿄R부동산의 업무 시스템과는 달라야 한다.

생활고 앞에서는 돈에 비굴해지고, 선택지도 매우 제한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최소한의 부분은 지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영업 조직에서는 기본급에 인센티브제를 붙이는게 일반적이기도 하다. 콘텐츠가 온라인상에서 독자를 서비스나 브랜드로 이끄는 영업 사원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기본 급여 지원은 매우 상식적이다.

기본급을 제공하고, 수익이 발생하면 본인의 업무 기여에 따라 분배하는 시스템이 합리적이라고 봤다.

그런 상황이라면 각 구성 요소가 자발적으로 동기 부여를 해서 일을 하는게 정말 중요한 포인트일 것 같다.
맞다. 도쿄R부동산 워크스타일 3.0은 무한 자유 노동 방식을 지향한다. 일하는 스타일, 장소, 시간 모두 개인의 자유다. 최소한의 조직 규칙이 있어 그건 지켜야 하지만, 나머지는 모두 자신의 자유이며 선택이다. 당연히 그에 따르는 책임 역시 자신들의 것이다. 그러니 주체적인 사람이 아니면 적응할 수 없는 시스템일 수 밖에 없다.

우리 조직 역시 그런 사람들과 함께 일하길 원하고 있다. 스스로 기획하고, 커뮤니케이션 하며, 적극적으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 필요하다. 거기에 피드백을 수용할 줄 알고 보완할 줄 안다면 더 좋겠지.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능동적인 사람들이다. 수동적인 사람들은 절대로 이 시스템에 적응할 수 없다.

어떻게 보면 돈 많이 안들이고 사람을 쓰려는 꼼수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책을 읽으며 프리에이전트 방식에 공감을 매우 많이 했다. 책의 내용중 내 가슴을 가장 크게 후벼판 것은 “우리는 코어 역할을 할 회사는 만들었지만 당장 사람을 고용할 수가 없었다”라는 부분이었다. 작은 회사라면 항상 이부분이 뼈아프다. 하고 싶고, 해야하는 일은 너무나 많다. 하지만 자원은 항상 부족하다. 그래서 질문한 내용을 무조건 부정할 수 없어 슬픈 감정이 든다.

그래도 최소한의 기본급을 제공하고, 최적의 근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 각종 지원을 하려고 기획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을 여기서 이야기하자면 너무 길어지니, 나중에 채용 규칙이 정해지면 공유하겠다.

최소한의 기본급과 근무환경을 지원할 돈은 있나?
그정도는 있다. 자체 운영중인 스마트스토어에서 매출이 계속 나와서 가능하다.

그럼 앞으로 도쿄R부동산 사람들처럼 조직을 꾸려나갈 생각인가?
우선 죽이되든 밥이되든 시도를 해보고 싶다. 안되면 아직 시기상조인 것일테고… 조금이라도 반응이 있고 진행이 된다면 계속 수정, 보완해 나가려고 한다.

프리에이전트 워크스타일 외에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있었나?
프리에이전트 방식이 가장 인사이트를 많이 준 포인트였다. 하지만 그 외에도 기억이 남는 것은 두 가지다.

첫째는 구성원의 겸업을 권장한다는 것이다. 겸업을 하면 개인의 역량과 인적 네트워크가 넓어져 우리 조직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규모가 아닌 영향력에서 성장하기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무릎을 탁치며 공감했던 부분이다. 올해 나는 규모 성장에 매몰되어 초조함을 느끼는 생활의 연속을 보냈다. 이는 자괴감 또는 절망감으로 연결되었다. ‘제대로 진화해야 한다’라는 저자들의 주장에 많이 공감했다.

이 두가지 요소 모두 우리 워크스타일에 적용해보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 대해 평가한다면?
나의 조직론에 방점을 찍을 수 있도록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한 책이다. 내가 원하는 이상적인 조직 운영에 빈틈이 생기거나 흔들릴때를 대비해 가장 잘 보이는 책장 선반에 꽂아 놓고, 수시로 읽고 싶다.

책 <도쿄R부동산 이렇게 일합니다>에서 말하는 프리에이전트 워크 스타일이란?에 댓글 없음

고마웠어, 우리집

2016년부터 살아왔던 우리 집을 뒤로하고 내일이면 떠난다. 오늘 새벽 소주를 한잔씩 홀짝거리다가 다시는 만날 수 없을 이 시간, 이 공간의 느낌이 언젠간 반드시 그리워질 것임을 문득 깨달았다. 그런 생각을 하고…

2016년부터 살아왔던 우리 집을 뒤로하고 내일이면 떠난다. 오늘 새벽 소주를 한잔씩 홀짝거리다가 다시는 만날 수 없을 이 시간, 이 공간의 느낌이 언젠간 반드시 그리워질 것임을 문득 깨달았다.

그런 생각을 하고 나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취기도 살짝 올랐겠다… 감성 충만 상태에서 카메라를 찾아들었다. 그리고 공간 구석구석을 다시 들여다보며 셔터를 눌렀다.

아기를 위한 크리스마스 트리
벽에 걸 곳이 마땅치 않아 낸 아이디어인데…
이 구도로 보니까 산타 목을 멘 느낌_-;;
거실 벽면을 채우고 있던 우리 결혼 사진
아기용 오디오 CD를 위해 긴급하게 들여왔던 장비
문이 열리면 사운드가 나오는 장난감. 그런데 종종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어도 나오던 사운드… 무섭_ㅜ;
주방에 걸려 있는 수건
아내님의 요리 혼이 보이는 도마
밥 다 되면 항상 명량하게 알려주던 쿡~쿠!
우리 아기 친구들 (하지만 난 아직 이름을 못 외웠지)
빨래대를 놓기 참 어중뜬 크기였다… 그래도 사랑한다 우리집
몇 년간 고민하다 들인 스탠드형 에어컨. 지금은 휴식기를 갖는 중.
설명이 필요해? 안녕! 나야 뽀로로~
건반을 치면 뽀로로가 신나게 들썩거린다.
아… 그래도 이불 정리는 좀 하고 찍을껄_-a
아기를 위해 붙여놨는데, 정작 더 자세히 보는건 바로 나.
친한 동생 아내님이 선물해주신 아기용 1인 (모피어스) 소파
이 모든 친구들을 아기가 직접 붙였다는 사실
보일러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엄청나게 중후한 소음 대환장 파티가 시작 되곤 했다.
약 5년째 살았지만, 거의 사용한 적 없어서 아직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모른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어 아내님이 챙겨주신 작두콩차…지만, 아직도 다 먹지 못했다. 간간이 생각날 때 한번씩 우려 먹는 편.
쉴 날 없이 항상 열일 했던 아일랜드 테이블 위 콘센트
혼수 냉장고
지금은 먼지가 쩌들대로 쩌든 암막 커튼 (한 번도 세탁한 적이 없으니까 ㅋㅋㅋ)
다이슨 청소기 거치대와 빼꼼이 얼굴을 내민 테니스 라켓
아기가 오다 가다 보라고 붙여놓은 의태어 동시 중 한 페이지. 그런데 우리 아이 눈높이가 여기까지 올라오려면 8년은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을 해봤다.
올해 최고로 잘 샀다고 생각하는 X-T30
구매 후 5년 동안 10번 이내로만 사용했던 폼롤러
아내님이 블로거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받게 된 아이 캐리커쳐
내 관심사가 듬뿍 드러나는 책들 (완독률 60%)
5년 동안 날 감싸준 옷들 (아 갬성~)
범퍼 의자. 아직도 우리 아기는 여기에 앉으면 혼자 나오지 못해 낑낑 거린다. 졸귀.
콘센트 위치를 잘 못 생각하면 이런 꼴이 된다 (feat. 김치냉좡고 딤췌)
내 업보… 가방 지정석
옷 방 바로 밖에 위치한 빨래대
내 취침 방인 거실 (이불 좀 정리하고 찍을껄_-;;)
아내님의 옷
내 사업 아이템 중 하나인 ‘픽토그램 레터링’. 내 새끼라 그런가 볼때마다 예쁘다.
우리 아기 샴푸캡. 이거 쓰면 너무 귀엽다 o>~<o
아기가 태어나고 들여온 바디럽 퓨어 세면용 수전
우리 가족의 세정 용품
매우 과학적 구조의 아기 칫솔
호텔 너낌 내고 싶어서 호텔식으로 돌돌 말은 수건들, 그리고 거울에 비친 일반 집스러운 수건들.
볼 때마다 귀여워서 한 컷 더
애기 목욕 때 필수 아이템, 꽥꽥이
올해 가장 속시원 아이템, JAJU에서 산 스크래퍼. 면적이 커서 깨짝깨짝거리며 물 쓸어내던 답답함을 한번에 해소해 주었다. 물 쓸고 싶어서 샤워를 다시 하고 싶을 정도의 짜릿함!
나의 뒤를 봐주던 휴지
술도 좀 오르고, 감성 완충 상태라서 과감하게 찍어본 셀피
귀여운 우리 아기 겨자색 내복, 잘 말라라~
나름 고민 많이 했던 육각형 현관 바닥 타일, 그리고 널부러진 신발들… 평소엔 내가 가지런히 정리하는데 왜 오늘만 이랬을까?
역시 5년째 사용중인 욕실 쓰레빠
우리 애기는 좋겠다, 개인 욕조가 있어서
애기용 싱크대 놀이 세트. 이 장난감은 모터로 물을 길어올려 진짜로 물이 나온다. 처음 봤을 때 기술력에 매우 놀람.
사진으로는 안보이는데… 배란다 문의 손잡이를 찍고 싶었다.
아씨… 이불 좀 치울… ㅜ_ㅜ
우리 집 메인 워터. 노브랜드 미네랄 워러 2.0L. 6개 묶음 2개를 양 손에 들고 나르면 키가 줄어드는 느낌이다. 그래도 우리 가족이 마실 물이니깐~
아내님의 작업용 맥북에어(2012). 너무 오래된 것 같아 새 것을 사자고 해도 본인은 불편한 걸 하나도 모르겠어서 싫단다. 그래… 그냥 내가 새 맥북을 지르고 싶은 것 뿐이야_-/
배변 훈련 시키려고 산 아기용 변기. 하지만 늘상 아기에게 외면 받는 아이템 중 하나.
우리 아내님은 참 정갈하시다.
요즘 팀빌딩을 준비중이라서 참고하려고 구매한 책 <도쿄R부동산 이렇게 일 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다. 잘 샀다.

정리하니까 사진이 참 많다. 그 짧은 순간에 뭘 이렇게 많이 찍었을까. 감성 풀full충 상태라서 그랬나보다.

여기서 결혼생활을 시작했고, 둘이 들어와 셋이 되어 나간다. 더 열심히, 잘 사는 것으로 고마움을 갚아나가고 싶다. 고마웠다, 우리 집.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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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익숙한 브랜드가 승리한다 (홈오피스 편)

이사, 그리고 COVID-19 3차 대유행 평소 주로 활용하던 업무 장소는 카페였다. 카페는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돌아다니며 새로운 곳을 방문하는 재미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두 가지 이유로 홈오피스를 만들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사, 그리고 COVID-19 3차 대유행
로컬스티치 소공점 1층은 정말 최적의 노마드 워킹 공간이었지…

평소 주로 활용하던 업무 장소는 카페였다. 카페는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돌아다니며 새로운 곳을 방문하는 재미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두 가지 이유로 홈오피스를 만들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첫 번째로는, 2020년 12월 18일에 이사를 하기 때문이다. 새로 이사하는 곳은 지금보다 조금 더 넓어서 내 서재공간을 꾸밀 수 있다.

두 번째는, 다들 아시다시피 COVID-19 3차 대유행으로 사회적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 이상으로올라갔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시점까지 약 3주 이상 진행된 것 같은데… 이건 평소 카페에서 업무를 자주 보던 내겐 매우 곤혹스러운 상황이었다.

이런 이유들이 겹쳐 자연스럽게 홈오피스 환경 세팅을 고민하게 되었다.

사무용 의자와 책상을 검색해보자
두 눈을 부릅뜨고 찾아봅시다… 에잉 귀찮아_-a

기존에 집에서 사용하던 가구로는 홈오피스 환경을 만들 수 없었다. 왜냐하면, 식탁 의자에 앉아서 붙박이 아일랜드 테이블에서 간간이 업무를 봤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사무용 가구를 새로 구매해야만 하는 상황. 책상과 의자를 구매하기 위한 검색 과정에 들어갔다. 평소 쇼핑을 거의 하지 않는 나로서는 구매는 아내님 전담이다. 그게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니까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더라 오랜만이라 쉽지 않았다.

여러 가지 후기를 검색하고, 후보군이 얼추 추려지면 가격 검색을 또 해야 했다. 게다가 책상과 의자는 직접 체험을 해봐야 안심이 되는 제품이라 고민이 더 많았다. 이런 여러 과정을 거쳐 구매 리스크를 낮추는 작업은 익숙하지 않은 만큼 점점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고만고만한 제품 속에서 고민하기
도토리 고놈 참 수많다~

귀차니즘보다 더 큰 진짜 문제는 시장이 큰만큼 플레이어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플레이어들이 많으니 가격과 퀄리티가 고만고만한 제품들이 너무 다양했다. 나중에는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누가 골라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시간은 촉박한데 결정을 빨리 내려야 하는 상황이 나를 생각보다 더 괴롭혔다.

‘익숙한 브랜드’를 선택하게 되는 이유

결국 책상은 ‘데스커’를, 의자는 ‘시디즈’를 선택하게 되었다. 왜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내게 익숙한 브랜드’였기 때문이다.

익숙한 브랜드가 승승장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람소비자은 고통스러운 선택을 하기보다는, 안전한 선택을 하도록’ 본능적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은 생존의 욕구와 직결되는 이야기다.

사람은 신체적으로 초식동물과 비슷한 군에 속한다. 그래서 포식자가 나타났을 때는 죽어라 도망쳐야 살아남는다. 만약 A에서 B라는 목적지를 가야 하는데, 가는 길이 여러 갈래 모든 길은 B로 향한다 라면,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당연히 평소에 자주 가던 길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 왜냐하면 그 길은 안전한 길이라고 경험적으로 확신하기 때문이다. 모르는 길을 선택했다가 중간에 호랑이를 마주치면 낭패다.

나는 왜 ‘데스커’와 ‘시디즈’를 선택하게 되었나?
아~ 있어 보인다, 있어보여!!

그렇다면 ‘데스커’와 ‘시디즈’, 이 두 브랜드가 왜 내게 더 익숙했을까? 이유는 세 가지다.

  1. 내가 스타트업 문화에 익숙해서
  2. 모두 TV광고를 할 정도로 큰 브랜드라서
  3. 브랜드 후광을 등에 업고 나도 좀 있어 보이고 있어빌리티 발동 싶어서

그중 가장 큰 이유는 당연히 세 번째! ‘단지 좀 있어 보이고 싶어서라니…’, 제품 검색에 들인 시간과 노력이 허망할 정도로 별것 없는 이유라고 이성적으로는 생각한다. 아예 처음부터 두 브랜드는 알고 있었으니 검색에 시간 낭비하지 말고 그냥 선택하면 됐을 텐데 말이다.

그래도 브랜드 제품을 통해 내 취향을 어필하는 게 경쟁력이 되는 요즘엔 완전히 말도 안 되는 건 아니라고 쿨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선택은 어쩔 수 없는 본능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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