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 this way

사업, 그리고 투자에 관한 이야기

서울 연남동 산책

고즈넉함과 힙스러움, 편안함과 흥분된 분위기가 공존하는 연남동입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동교동과 연남동을 거닐 수 있다. 이 두 동네는 내가 처음으로 ‘사인(sign)물 제작’이라는 커리어를 쌓을 때 연을 맺은 곳이라 제2의 고향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 지금도 서울에서 가장 자주 가는 동네이며, 갈 때마다 옛 생각에 마음이 녹아내리는 애틋함이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다.

로컬 노마드 입장에서는 업무를 볼 카페도 충분히 많고, 연트럴 파크라고 불리는 옛 기찻길 녹지 공원이 있어 한 숨 돌리기에도 매력적인 동네이다.

매력 있고 개성 넘치는 브랜드 매장이 가득한 골목을 구경할 수 있으니 큰 길로만 다니지 않기로 하자.




연남동 산책을 위해 가장 자주 통과하는 게이트

홍대 입구 2번 출구로 나오면, 건너편 거리와는 매우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8번, 9번 출구에서 홍익대학교로 이어지는 길은 인디문화로 대표되던 거리였지만, 지금은 대기업 또는 대규모 자본의 브랜드가 잠식해가는 중이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홍대만의 특색이 사라지고 분주하게 휩쓸려 걷게 되는 거리가 되었다.

홍대 놀이터 근처 고시원에서 1년간 살았던 경험을 가진 나로서는 그때의 향수를 느낄 수 없게 되어 아쉬울 따름이다.


요즘엔 보기 쉽지 않은 연식이 오래된 빌라를 종종 만날 수 있다

연남동 일대에는 오래된 저층 빌라를 많이 볼 수 있다. 흔히 볼 수 없는 풍경에 구경하는 포인트가 된다.


잔디와 나무가 일렬로 늘어선 경의선숲길은 매력적인 산책 코스이다

연남동은 ‘연트럴파크’라는 있어빌리티 한 호칭이 더 유명한 경의선 숲길도 걷기에 매우 좋지만, 동네 구석구석을 일부러 다녀볼 가치도 충분하다. 매력적인 콘셉트의 가게들을 보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차량이 많이 다니지 않는 편인 조금 넓은 도로의 골목길에서는
조용한 동네 거리와 중앙 조경, 그리고 그래피티의 조화가 신선한 느낌을 준다
곳곳에선 이런 특색있는 매장이 밟힐 정도로 많은 편_-;;
영화, 드라마 촬영팀도 흔히 볼 수 있다. 마침 이날은 넷플릭스 촬영을 하는 중
전문 장비에 시선을 빼앗길 수 밖에…

사람들이 많은 편인 경의선 숲길 초입을 벗어나 점점 안으로 들어가니 넷플릭스의 무엇(?)을 촬영하는 팀을 만날 수 있었다. 연남동을 걷다 보면 종종 드라마나 영화 촬영 시간을 공유할 수 있는 경험도 할 수 있다. 나는 엄청나게 신기하지만 촌빨 날릴까 봐 가까이는 가지 못하는 성격이라 먼발치로 관심 없는 듯한 표정으로 구경하곤 한다.


엄청난 부자가 살 것만 같은 단독 주택도 볼 수 있다

경의선 숲길을 벗어나 망원동 방향으로 조금 걷자 엄청난 규모의 단독주택을 보게 되었다. 날카로운 창이 달린 이걸 뭐라고 불러야 하지?방범도구(?)로 담벼락을 넘지 못하게 하는 단독 주택의 위용이란… ‘나도 이런 집에서 한 번쯤은 살고 싶다’라고 생각해버렸다.

그나저나 누가 사는 집일까? 뭔가 음산한 느낌이 들고, 문 앞에 내어진 오래된 냉장고를 보니 폐가가 아닐까 하는… 시기심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 가득한 음모론이 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하. 하. 하


홍익디자인 고등학교가 있는지는 미처 몰랐다
경의선숲길을 벗어나면 이런 느낌의 분위기 전환도 가능하다
오래된 집을 철거하고 다시 짓는 모습도 볼 수 있고
기존 주택을 리모델링해 특색 있는 매장으로 오픈하는 경우도 있다
골목사이 마다 카페가 많다보니 이런 분쟁도 있는 모양이다

연남동과 동교동 일대에는 10년 전쯤에도 일반 주택을 회사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때는 디자인 스튜디오나 촬영 장소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카페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것 같다.

주택과 상업공간 인테리어라는 조합은 언제 봐도 신선하다. 다른 동네에서는 일반적으로 보기 힘든 콘셉트의 카페가 들어서니 사람들이 많아지고, 동네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니 원래 이 동네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과의 마찰도 종종 일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소소하게는 주차 분쟁 또는 소음 분쟁에서부터 임대료가 올라가는 젠트리피케이션까지.


한 자리에서 오랫동안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가게가 보인다. 간판에서 세월을 읽을 수 있다
처음엔 ‘유퉁맨션’인줄 알았다. 연식 클라쓰 보소_-;;
울트라맨이 지키는 색바란 빨간 대문
만쉐이~ 울트라맨도 대문처럼 색이 많이 빠졌다
10여년 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는 삼거리 건물

힙스러움과 옛날의 고즈넉함이 공존하는 연남동은 나에겐 여전히 의미 있고, 언제나 또 가고 싶은 동네이다. 카페에서 일을 하다 머리가 지끈 거릴 땐 커피 값이 아깝더라도 자리를 박차고 산책을 해보자. 확실한 회복이 가능할 것이다.

서울 연남동 산책에 댓글 없음

동교동 카페 1984

아메리카노 커피 맛 좋고, 일하기 좋은 공간이라 생각한다. 다만, 실내조명이 어두운 편이라 책을 읽거나 오랜 시간 동안 모니터를 보는 것은 어려웠다. 테이블 외에도 굿즈옷, 노트, 소품, 책를 판매하는 공간이 함께…

아메리카노 커피 맛 좋고, 일하기 좋은 공간이라 생각한다. 다만, 실내조명이 어두운 편이라 책을 읽거나 오랜 시간 동안 모니터를 보는 것은 어려웠다.

테이블 외에도 굿즈옷, 노트, 소품, 책를 판매하는 공간이 함께 있어 구매욕을 살살 건드리는 카페이다.

  • 방문일 : 2020년 4월 29일 오후 2시경
  • 공간 크기 : 상당히 넓은 편
  • 주소 : 서울 마포구 동교로 194 혜원빌딩 1층
  • 주문한 음료 : 아이스 아메리카노 (원두 선택 없음, 공통 사이즈)
  • 산미 :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대비 아주 살짝 있음 (10)
  • 진하기 :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대비 살짝 약함 (40)
  • 입에 남는 향 : 없음
  • 잔 종류 : 스테인레스 잔
  • 콘센트 : 다량 보유
  • 테이블 종류 : 1인 테이블 다수, 4인 테이블 소수, 8인 테이블 1개
  • 화이트 노이즈 (대화소리 / 음악소리) : 조용함 / 보통
  • 조명 색상 : 전구색
  • 조도 : 대체로 어두운 편
  • 아메리카노 가격 : 5,500원
  • 웹사이트 : http://www.re1984.com/
  • 지도: http://kko.to/46ElDzkjo

최대한 오랜 시간 동안 업무를 보려고 했는데, 사람이 많아지자 와이파이 속도가 불안정해졌다. 느려졌다가 빨라지는 반복이 지속되어 정리하고 카페에서 나왔다.

동교동 카레 1984 외관 이미지
동교동 카페 1984 지주 간판 사인물
책은 문화의 뿌리이자 그 결과이다.
오랜기간 동교동을 지키고 있는 1984
오랜 기간동안 자리잡고 운영중인 카페이다. 트랜드가 빠르게 바뀌는 동네인 동교동에서 이런 카페는 매우 귀하다.
취향을 타지 않을 아메리카노를 판매하고 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니
스테인레스 컵에 주는 이미지
스뎅(?)컵에 주는게 신선했다.
확실히 차가움이 느껴진다.
차가움이 확실하게 느껴진다.
널직한 오픈 스타일 카운터 및 주방
카운터를 중심으로 테이블과 굿즈 판매대가 나뉘어 있다. 구매 욕구가 슬슬 올라왔다.
8인 테이블
8인 테이블과 저 멀리 회의실 안 4인 테이블도 보인다.
2인 테이블
벽쪽에 붙은 1, 2인 테이블이지만 실제로 혼자 작업하는 사람이 많았다. 벽쪽에 콘센트가 있는데 2개 테이블이 콘센트 하나를 공유해야 하는 구조이다.
노출 콘크리트에 붙은 조명
조명은 노란 전구색상이라 개인적으로 책을 보기에는 어려웠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오전 타임에 일하기 좋은 카페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다시 동교동을 찾으면 오전에 가봐야겠다.

동교동 카페 1984에 1개 댓글

소비와 투자는 같은 듯 다르다

양면의 동전과 같은 소비, 그리고 투자 소비와 투자는 비슷하다 소비와 투자는 다른 개념일 것 같지만, 마치 다크나이트에 나오는 ‘투페이스’ 처럼 실제로는 굉장히 비슷한 면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욕망의 대상을 소유하는…

양면의 동전과 같은 소비, 그리고 투자

소비와 투자는 비슷하다

소비와 투자는 다른 개념일 것 같지만, 마치 다크나이트에 나오는 ‘투페이스’ 처럼 실제로는 굉장히 비슷한 면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욕망의 대상을 소유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사람은 ‘내 것으로 갖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욕망의 대상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 돈을 지불해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어떤 목적으로 소유권을 가지려고 하느냐에 따라 ‘소비’ 또는 ‘투자’의 이름표를 붙이는 것뿐이다.

당연히 교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리스크(risk, 위험)를 감당해야 하는 것도 비슷하다.

같지만 다른 느낌같은 느낌?!

소비는 투자와는 다르다

거의 모든 과정에서 소비와 투자는 비슷하지만, 다른 한 가지가 있다.

바로 ‘구매한 소유물로 재산을 불릴 수 있느냐와 없느냐’이다. 소유물로 인해 재산이 불어난다면 자산이 되고, 그렇지 않다면 소비재가 된다. 그리고 소비재를 사는 사람은 ‘소비자’, 자산을 사는 사람은 ‘투자자’가 된다.

소비자는 구매한 물품을 마음껏 사용한다. 그러다가 활용도가 떨어지면 버린다. 또는 감가상각을 고려해 구매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중고시장에 되팔기도 한다. 소비자에게는 물품 사용 만족도가 매우 중요하다.

소비자는 소비 만족도가 중요하고,

반면에 투자자는 구매한 자산을 잘 관리한다. 살 때보다 가치가 올라갔을 때 가격을 더 붙여 판매한다. 이들에게는 사용 만족도보다는 수익률이 중요하다.

투자자는 수익률이 중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콜렉터’는 매우 흥미로운 존재이다. 욕망에 의해 구매했지만 물론 투자 관점에서 구매하기도 하지만 그 제품을 바라만 볼뿐 사용하진 않는다. 그렇다고 물품의 가치가 올라갔다고 하더라도 쉽게 되팔지도 않는다.

리스크가 왜 중요할까?

리스크(위험) 회피는 생존을 건 사람의 본능이다

구매 단계에서 리스크 회피는 ‘가성비를 따지는 것’과 같다. 가성비(價性比)는 가격 대비 성능에 대한 만족도이다. 요즘엔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뜻하는 가심비(價心比)라는 단어로 더욱 개인 만족도를 중요시하는 시대가 된 지 오래되었다.

한마디로 ‘구매 과정에서 손해보고 싶지 않다’라는 것이다. 구매는 돈으로 진행된다. 돈은 생존과 직결되어 있다. 돈을 잃으면 공포감이 생긴다. 그래서 사람들은 돈을 지불하기 전에 무의식적으로 다음과 같이 생각하게 된다.

내가 어떻게 해야 위험(리스크)하지 않을까?

자본주의에서 돈과 신용은 생존과 직결되어 있다.

사람은 생존과 관련된 본능적인 위험을 감지하고 피하는데 최적화되어 있다는 이론이 있다. 그런 DNA로 진화된 것이다. 그래서 당연히 위험 회피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치열하게.

하지만 소비자와 투자자가 동일한 방법으로 위험 회피를 꾀하는 건 아니다. 입장에 따라 각자 다른 방법을 동원한다.

투자자는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꾀한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사람도 있고, 한 곳에 담으라는 사람도 있긴하다.

투자자와 소비자 간 입장 차이는 왜 발생하게 될까? 무엇을 잃게 될 위험에 처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위험을 감지하는 것은 ‘내 돈을 들여 어떤 것을 구매하면, 혹시 내가 잃게 되는 게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부터 시작된다.

투자자가 돈을 들여 자산을 구매했을 때 잘못된 판단을 하면 어떤 것을 잃게 될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표적으로는 시간, 돈을 잃는 게 가장 뼈아프다.

물론 어떤 것이 중요하느냐는 투자자의 입장, 레벨에 따라 다르겠지만 80%의 투자자는 하수일 확률이 높을 테니까(물론 나도 여기에 포함) 대부분은 ‘돈’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고수익 자산과 저수익 자산을 고루 섞은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곤 한다. 즉, 고위험 자산과 저위험 자산을 섞음으로써 위험 분산 전략을 짜는 것이다.

소비자는 후기를 열심히 찾아 살펴본다

집중하다보면 눈이 빠질 것 같고, 속이 메슥거리기도 하더라.

사실 온라인상에서 구매를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이야 온라인 구매가 너무 익숙해서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기 어렵지만, 인터넷 초창기 시기에는 판매자 얼굴도 모르고 실제 제품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돈을 보내느냐에 대한 논란이 있었을 정도였다.

현재는 소비자에 대한 안전장치들이 많다. 그리고 고객과 신뢰가 탄탄한 쇼핑 플랫폼을 비롯한 브랜드도 많아서 온라인 쇼핑을 당연시하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다고 여길뿐이다.

하지만 소비자는 본능적으로 느낀다. 온라인 구매 과정은 위험천만한 모험이라는 것 말이다. 그렇지 않다면 대부분의 소비자가 그렇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후기를 검색하고, 살펴볼 이유가 없을 것이다.

소비자는 여러 후기를 크로스 체크해 다양한 정보를 습득한다.

  • 이 브랜드가 믿을만할까?
  • 이 제품의 장점은 무엇일까?
  • 이 제품의 단점은 무엇일까?
  • 이 제품이 과연 나와 잘 맞을까?
  • 이 리뷰어는 후원(돈 또는 제품)을 받고 후기를 쓰는 것일까?
  • 가격이 너무 싼 것 같은데 뭐가 있나?
  • 가격이 너무 비싼 것 같은데… 뒤통수 맞는것 아니야?
  • 기타 등등

이런 정보를 기반으로 위험을 회피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뭔가요?

나는 생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내가 사고 싶었던 물건들의 후기를 큐레이션해 정리하는 프로젝트이다.

이 글은 덮어두고 바로 프로젝트를 시작하지 않고, 내 생각을 기록함으로써 마음을 가다듬는 머리말 같은 역할을 하기 위해 썼다.

현명한 소비를 위한 아이디어를 천천히 실행해보고 싶다. 첫 번째 요즘 내가 꽂힌 아이템은 맥용 기계식 키보드이다. 숫자를 칠 일이 많아져 숫자패드가 달린 키보드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나와 비슷한 생각과 취향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자빠 생활 프로젝트를 시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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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달리오의 책 ‘원칙’을 구매하게 된 이유는?

레이 달리오의 ‘원칙’은 715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양장본입니다. 그에 걸맞게 가격도 3만 5천 원입니다. 글자크기도 줄 간격도 빽빽한 편입니다. 이렇게 어려울 것이 뻔한 책을 구매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레이 달리오의 ‘원칙’은 715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양장본입니다. 그에 걸맞게 가격도 3만 5천 원입니다. 글자크기도 줄 간격도 빽빽한 편입니다.

이렇게 어려울 것이 뻔한 책을 구매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첫 번째 만남, 교보문고 경영 섹션에서

평소 자주 서점에 들르는 편입니다. 아내님이 ‘읽지도 않을 책을 또 샀냐’라고 눈을 흘기며핀잔할 정도입니다. 민망하지만 아내님의 말이 완전히 틀린 건 아닙니다. 구매 대비 완독률이 40% 대를 찍는 형편없는 수치가 이를 증명하거든요.

그래도 이런 악습(?)도 없는 것보다는 있는게 더 낫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될 때는 서점을 어슬렁 거리면서 책을 들었다 놨다 하기를 반복하며 한 시간 정도 보내곤 합니다.

요즘에는 어떻게 나와 가족의 인생을 성공 방향으로 끌고 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40이 넘어서야 접하게 된 ‘부자아빠 가난한아빠’ 시리즈 덕분인데요. 그래서 ‘경영’이나 ‘부동산’ 코너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이 책을 처음 보게된 그때도 습관처럼 경영 코너를 체크하고 있었습니다. 수 많은 책이 ‘나 좀 봐주세요’라고 경쟁하고 있었습니다. 어미새의 먹이를 서로 먹기 위해 주둥이를 벌리고 소리치는 아기새처럼 말이죠.

그때 검은색 심플한 표지와 ‘원칙’이라는 두 글자가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제목에 잘 어울리는 묵직함이라는 콘셉트가 있어서인지 끌리더군요. 하지만 너무 두꺼운 관계로 ‘나중에 사고 싶은 목록’에 기록만 하고 시선을 돌렸습니다. 이렇게 두꺼운 책을 읽기엔 내 시간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레이 달리오의 책 '원칙'은 매우 두껍고 비싼, 가까이하기엔 부담스러운 책임엔 틀림없습니다.
두껍고 비싼, 가까이하기엔 부담스러운 당신

두번째 만남, 유튜버 ‘부동산 읽어주는 남자’ 동영상 강의에서

평소 제가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이 있습니다. 정익태 대표가 운영하는 ‘부동산 읽어주는 남자’라는 채널인데요. 상당히 논리적인 내용으로 투자 마인드와 부동산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콘텐츠가 꾸준히 올라오는 공간입니다.

이분의 영상을 보다가 위에서 언급한 ‘부자아빠 가난한아빠’를 읽게 된 것이기도 합니다. 맹목적인 맹신은 아니지만 현재까지는 신뢰하고 있는 채널중 하나입니다.

이 날도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추천된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꽤 자극적이지만 내용만 받쳐준다면 유입률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영리한 제목입니다.

내용 중에 ‘레이 달리오’라는 사람을 언급하며 설명을 이어가는 부분이 있는데요. 이때까지도 ‘레이 달리오’가 ‘원칙’을 쓴 사람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표지에 영어로 버젓이 ‘PRINCIPLES RAY DALIO’라고 쓰여 있었지만, 뭐… 영어는 하이패스처럼-_-;; 한글만 뇌리에 각인된 상태였습니다.

여하튼 신뢰하던 정익태 대표가 언급한 ‘레이 달리오’라는 사람이 궁금해졌습니다. 요즘엔 잘 모르는 단어나 개념, 그리고 사람이 있으면 검색해서 공부하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로 구글링을 했습니다.

검색 결과를 보고 정말 깜짝 놀랐…. 이런 우연이 있을까요? 이정도면 ‘운명’이라고 포장정도는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원칙’의 저자가 ‘레이 달리오’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구매 목록 1순위로 올라갈 수밖에요. 여담이지만 마케팅을 공부한 관점에서 신뢰받고 있는 인플루언서인터넷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들의 위력을 절감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가격과 두께, 그리고 내용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에 한 번 구매 욕구를 접었던 책이었습니다. 한 개도 아닌 세 가지 구매 허들을 단번에 뛰어넘게 되었으니 엄청난 영향력을 스스로 깨닫게 된 거죠.

저자의 ‘원칙’이 잘 보이는 책일 것 같다.

이 기록을 남기고 있는 2020년 2월 10일 현재, 60페이지까지 읽었습니다. 많은 분량을 읽은 건 아니지만 여기까지만 읽어봐도 저자의 성향이나 원칙이 잘 드러나 있다고 느껴집니다. 원칙적인 삶을 바라지만 감정적으로 충동적인 삶을 살아온 제게 분명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웬만하면 다독을 해보고 싶긴 한데 가능할지는 모르겠네요. 그래도 가능성이 있을 것 같긴 합니다.

끝까지 읽은 후 얻게 된 통찰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그전에 저자인 ‘레이 달리오’가 원칙에 대해 언급하는 내용 몇 가지를 정리하고 글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이 사람의 원칙을 충분히 고민하고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그렇게 하려고요.

‘들어가는 글’ 섹션에서 내게 인상적인 내용들

책 <원칙>의 ‘들어가는 글’ 섹션은 9~20페이지까지입니다. 몇 페이지 안 되는 영역이지만 중요한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 레이 달리오가 배운 가장 중요한 것은 ‘원칙에 근거한 인생에 대한 접근법’이라고 합니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원칙 말이죠.
  • 레이 달리오는 독자들이 책 <원칙>을 읽으면서 자신만의 원칙들을 발견하고 기록 해두길 바란다고 합니다. 그리고 경험을 통해 수정 & 디벨롭개발 및 발전시키다하라고 권유합니다.
  • 사람은 자신에게 맞는 목표와 본성이 있어 그에 맞는 원칙을 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남의 원칙을 그대로 따른다면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방식으로 행동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논리로 레이 달리오는 책을 통해 자신의 ‘원칙’을 공유할 것이지만, 검증을 통해 독자 자신에게 적합한 ‘원칙’을 취사선택하라고 합니다.

특히 20페이지에서 ‘레이 달리오’가 주는 미션이 인상 깊네요. 강한 어투로 ‘혼자 생각해보라!’하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무시하며 책장을 넘기지 말고 잘 생각해보라는 듯이 레이아웃이 잡혀있습니다.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2. 진실은 무엇인가?

3.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책 <원칙> 20페이지 ‘혼자 생각해보라!’ 중

이 질문에 아래와 같이 제 대답을 20페이지에 적어두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라 쑥스럽지만, 다짐하는 의미에서 기록하겠습니다.

  1. 돈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를 만끽하는 삶을 원한다.
  2. 책의 내용을 다 읽지 못해 ‘진실’의 의미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현재 상황이 진실이라고 가정한다면, 나는 자유를 만끽할 준비가 거의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3. 마인드 셋을 먼저 한다. 그리고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과 범위를 설정한다. 그 후엔 학습하고 실행한다. 실행 결과에서 나온 피드백을 곱씹고 다시 시도할 것이다.

이상입니다.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도 혼자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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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달리오의 책 ‘원칙’을 구매하게 된 이유는?에 댓글 없음

오랜만에 대림동

마지막으로 대림역에서 내린지가 언제더라. 뇌 한 구석 까마득한 기억을 주욱 잡아당겨와 눈앞에 그려보니 벌써 3년이나 됐다. 새삼 시간이 빠르다는걸 다시 느꼈다. 오늘 만나는 친구와 동생녀석도 함께 만난지 벌써 1년이 훌쩍…

마지막으로 대림역에서 내린지가 언제더라. 뇌 한 구석 까마득한 기억을 주욱 잡아당겨와 눈앞에 그려보니 벌써 3년이나 됐다. 새삼 시간이 빠르다는걸 다시 느꼈다.
오늘 만나는 친구와 동생녀석도 함께 만난지 벌써 1년이 훌쩍 넘었다. 스윙댄스 동호회에서 만나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만남의 공백이 큰 편이지만, 막상 만나면 재미있다. 우리도 벌써 11년째네.
그사이 애기도 생기고. 앞으로도 잘 해보자. 가끔 드문드문 만나더라도 좋잖아. 나도 오랜만에 대림동에 나오니까 일상 사진도 찍을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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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하고 싶은 질문에 마주서는 용기

‘네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뭐야?’라고 묻는다면 즉시 대답할 수 있을까. ‘모르겠어요’. 이십대 시절의 내 대답이다. 당시에는 일에 나를 철저히 맞출 준비가 되어 있었으니까. 그렇다면 나름 치열하게 살았다고 자부하는 40대…

‘네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뭐야?’라고 묻는다면 즉시 대답할 수 있을까. ‘모르겠어요’. 이십대 시절의 내 대답이다. 당시에는 일에 나를 철저히 맞출 준비가 되어 있었으니까. 그렇다면 나름 치열하게 살았다고 자부하는 40대 초반의 현재는 그 대답이 달라졌을까. 흠… 글쎄. 돌려서 답할 줄 아는 걸 보면 약간(?) 성장하긴 한 모양이다.
1999년에 발표된 신해철의 Monocrom(모노크롬) 타이틀곡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는 취향을 많이 타는 음악이다. 플레이를 시작하면 락을 기반으로 한 테크노 화법으로 강렬하고 반복적으로 리스너에게 묻는다. “그냥 되는대로 살래?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라고. “나이가 몇 살인데 아직도 그걸 몰라? 왜 생각해본 적도 없고, 결정 내리지도 못하고 있냐”라고 힐책하는 것만 같아 마음이 불편해진다. 노래가 끝나고 이어폰을 귀에서 빼고 나니 갑작스러운 돌직구에 정신이 아찔하다. 지금껏 진짜 원하는 일이 뭔지 생각해보지도, 도전하지도 못한 내 인생에 죄책감이 든다. 4분 18초 동안 몰아치는 질문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과 불안감이 혼재된 세기말로 돌아간 기분이랄까.
아는 것 많은 양아치스러운 동네형처럼 질문하던 노래 가사를 차분히 곱씹어보자. 왜 회사는 늘 그만두고 싶은지. 왜 SNS로 공유되는 타인의 특별한 일상을 부러워만 하고 있는지. 왜 유튜브에서 ‘꿈과 희망’을 주제로 한 강연을 볼 때만 아주 잠깐 가슴이 울렁거리는 건지. 하지만 우울해질 필요는 없다. 보통은 모두 그러니까. 혹시 이 노래를 몇 번 더 들어보고 싶다면 그건 분명 긍정적인 신호다.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고, 변화하려는 의지가 불편한 질문에 마주 서는 용기를 준 것일 테니까. 이젠 정말로 하고 싶었던 일은 무엇이었는지 점검해볼 시간이 됐다.


이 글은 컨셉진 <에디터 스쿨 18기> 2주차 숙제로 작성한 글입니다. 제가 쓴 글 중 가장 잘 썼다는 아내님 평가에 그냥 묵히기 아까워 올립니다.

피하고 싶은 질문에 마주서는 용기에 댓글 없음

부천공원의 정체모를 물안개

이제 여름의 무더움이 한풀 꺾이고 가을이 오는 것 같았다. 여유롭게 낮잠을 늘어지게 자고 나니 일요일이 더욱 소중해졌다. 저녁 식사를 하기 전에 오랜만에 딸을 데리고 공원에 산책을 나갔다. 아내님과 따님의 모습을…

이제 여름의 무더움이 한풀 꺾이고 가을이 오는 것 같았다. 여유롭게 낮잠을 늘어지게 자고 나니 일요일이 더욱 소중해졌다. 저녁 식사를 하기 전에 오랜만에 딸을 데리고 공원에 산책을 나갔다.

아내님과 따님의 모습을 예쁘게 담고 싶어 새로 산 카메라X-T30를 들고 나섰다. 집에서 부천 공원까지는 걸어서 10여 분정도 걸린다. 해지는 풍경을 감상하면서 걸어가는데 저 앞에서 뿌연 물안개에 빛이 더 멋지게 반사되었다.

부천 공원 물안개 먼거리 모습

물안개의 정체는 무엇? 현수막 내용과 관련이 있을 것 같았는데…

근데 저 물안개의 정체는 뭘까? 먼 거리에서 봤을 땐 현수막 내용을 보고 물놀이용 물이 바닥에서 올라오면서 물안개가 피는 줄 알았다.

점점 부천 공원에 가까워지자 그게 아니었다. 가로등처럼 생긴 구조물에서 물안개가 분사되고 있었다. 예전 영화 ‘미스트’와 최근 영화 ‘엑시트’가 동시에 생각났다.

뭐지? 이건 소독액인가. 근데 저 소독액 사이로 사람들이 저렇게 지나다녀도 되는 건가. 쓸데없는 곳에 돈을 쓴다며 푸념하면서 운동하는 아주머니도 있었다.

하지만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아내님이 다른 길로 가자고 했다. 150여 일 된 딸을 데리고 정체모를 물안개 속을 지나갈 수는 없었으니까. 우리 부부는 다른 주제로 대화를 이어가면서 길을 우회했다.

지면 온도를 낮추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물안개

의도가 무엇이든, 뭔가 무서운 풍경이었다.

지금 사진을 정리하면서 정체를 다시 생각해본다. 아마 날씨가 더워서 온도를 낮추기 위한 조치가 아니었나 싶다.

확실히, 뛰어다니는 아이들은 좋아했던 것 같은데… 60% 정도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예산 낭비라고 생각한다. 커뮤니케이션 부재에 따른 행정이 아쉽다. 아무리 의도가 좋아도 정체를 모르면 사람들은 공포심을 느끼기 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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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이 바뀌니 행동이 달라졌다

오랫동안 짝사랑만 해오던 사진이란 세계에 제대로 발을 들이기로 했다. 대충 감으로 찍고 만족했던 과거에서 기술적 향상의 즐거움을 더하고 싶었다. 삶의 질도 높이고, 비즈니스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마젝 님의 동영상…

오랫동안 짝사랑만 해오던 사진이란 세계에 제대로 발을 들이기로 했다. 대충 감으로 찍고 만족했던 과거에서 기술적 향상의 즐거움을 더하고 싶었다. 삶의 질도 높이고, 비즈니스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마젝 님의 동영상 강좌를 사고, 카메라FUJIFLIM X-T30도 새로 구매했다(재팬 노노였지만 카메라는 대안이 별로 없었다…). 마음가짐이 달라지니 관점이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욕망이 점점 강해져 간다. 주제가 있는 사진을 찍고 싶고, 그에 걸맞은 내용의 글을 쓰고 싶어 진다. 이 마음이 꽤 오래갈 것만 같은 기대감에 가슴속이 간질간질하다.

행동하니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게 되었다.


관점이 바뀌니 행동도 달라진다. 꼭 필요한 일이 없으면 절대 올라가지 않는 옥상에 올라가 이런 사진을 찍는 걸 보면 잘 알 수 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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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젝 님의 클래스101 사진 강의를 듣고

콘텐츠에 대한 고민은 꾸준히 하는 편이다. ‘어떻게 해야 사람들에게 우리의 의도를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글은 필력이 떨어져이 블로그를 보면 알 수 있잖아요. 엉엉 쉽지 않다. 동영상은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콘텐츠에 대한 고민은 꾸준히 하는 편이다.

‘어떻게 해야 사람들에게 우리의 의도를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글은 필력이 떨어져이 블로그를 보면 알 수 있잖아요. 엉엉 쉽지 않다. 동영상은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리소스가 너무 많이 투입되어야 한다. 결국 사진 이미지로 전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하지만 난 똥 손이라는 게 문제다.

지금까지의 나는 똥 손 이었다

지금까지 내가 찍은 사진을 아내님에게 보여주었을 때 ‘잘 찍었다’는 칭찬을 받은 적이 거의 없다. 나름 알음알음 여러 자료를 보면서 공부를 하긴 했지만, 체계적으로 공부한 적도 없었다. 아니 악착같은 마음으로 접근하지 않았다는 것이 맞는 표현일지 모르겠다.
이렇게는 안된다는 무의식이 차오르다가 넘쳐흐른 모양이다. 사진에 대한 지식을 익혀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꽉 채우기 시작했다. 열망이 내 머리를 지끈거리게 만들었을 즈음에 클래스101에서 마젝 님의 강의가 곧 시작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쉽게 배우고 빨리 써먹는 사진과 라이트룸’ 강의

클래스101은 취미를 주제로 한 동영상 강의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기존 동영상 강의 플랫폼과 다른 점은 준비물까지 패키지화해서 판매한다는 점이다. 원래 그리고, 만드는 등의 주제에 관심 있던 터라 수시로 아이쇼핑만 하던 서비스였다.
마젝 님은 우연찮게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알게 된 사람이다. 갬성이 흘러넘치는 사진에 ‘나도 이렇게 찍고 싶다’는 생각을 한참 했던 것 같다.
이 두 가지 요소의 콜라보이니 내 눈에 ‘캣치!’될 수밖에.

장점과 단점이 분명한 강의 내용

강의 오픈일까지의 기다림은 길었다. 반대로 강의 오픈 후 내용을 습득하는 시간은 짧았다. 강의가 일괄적으로 모두 공개되지 않아서 끊어서 보긴 했지만, 순수하게 소요된 시간은 하루도 안 걸렸다.
카메라, 초점, 빛, 구도 등에 대한 지식, 라이트룸 사용법 등을 자신만의 화법으로 조곤조곤하게 전달하는 마젝 님의 강의는 대체적으로 좋았다. 머릿속에서 엉클어져 있던 사진에 대한 지식이 정리가 되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나 같은 초심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기초를 쉽게 알려주는 건 좋았다. 하지만 바로 실전에서 빠르게 써먹길 원하는초심자의 전형적인 서두름 나로서는 실제 스폿에서 사진을 어떤 구도로, 어떤 점을 염두에 두면서 촬영하면 좋은지 등의 정보를 원했다. 실제 그 장소에 가서 찍어보는 연습을 하고 싶었다. (2019년 9월 16일 현재, 영상이 전체적으로 짧다는 이슈가 생겨 추가 영상이 업데이트 되었다. 어느정도 불만은 해소된 셈이다. 물론 완전히는 아니지만…)
라이트룸에서 마젝 님 스타일로 보정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커리큘럼에 있었지만, 실제 사진을 찍는 파트에는 그런 내용이 없어 아쉬웠다.
원리를 알고 따라 하고 싶은 사진을 선정해 계속 연습하는 것만이 ‘진짜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이라는 건 잘 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쉬운 길이 있으면 가보고 싶다는 욕망이 생기는 것도 어쩔 수 없으니까…

집에 있던 똑딱이로 연습 시작

여하튼 어제까지 강의를 보고 오늘 스타벅스에 일하러 오는 길에 사진을 몇 컷 찍어봤다. 평소처럼 감에 꽂혀서 찍는 대신, 배운대로 최대한 구도에 신경 써서 촬영해보고자 했다. 참고로 사용한 카메라는 신혼여행용으로 구매했던 ‘캐논 EOS M10’이다.

집을 나서기 전 딸과 놀아주고 있는 아내님의 모습. 카카오톡으로 보내줬더니 ‘오 잘 나왔다!’라는 반응을 보여주셨다.


복도식 구조의 오피스텔


쭉 뻗은 일방통행 도로


꽤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던 안경점의 화려한 점포정리. 거대 사이즈 현수막에서 사업주의 절박함과 슬픔이 느껴진다.


강의를 들으면서 사실 후지필름 카메라‘일본노노’지만, 카메라는 대안이 별로 없다. 엄청난 딜레마. 뽐뿌가 왔다. 아주 강력한. 내가 맥북프로를 사고 싶었을 때 느꼈던 욕망과 비슷한 크기의 뽐뿌였다. 약간 멀미가 날정도로 정보를 찾아보고 찾아봤다. 어떻게 해야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밖에 없었다.
결국엔 정신을 겨우 다잡고 우선은 신혼여행용으로 샀던 미러리스 똑딱이로 연습 먼저 해보기로 했다. 이걸로 구도 연습을 매일 하고, 더 좋은 성능의 데일리 카메라가 필요하게 되면200% 필요하게 되겠지. 이건 운명의 데스띠니 그때 아내님을 졸라보자고 겨우 스스로를 타일렀다.
아주 굿잡이야 굿잡! 대견스러울 정도로 좋은 자제력이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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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업이 왜 잘 안되고 있는지 이유라도 알아야 하는것 아닐까?

1. 책 <사업의 철학>을 접했다 지난 주말에 ‘사업의 철학’이라는 책을 읽었다. 사업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인사이트를 줄 수 있다는 추천을 받고 바로 리디북스에서 구매했다. 표지에 나와 있듯이 이 책은 누가, 왜,…

1. 책 <사업의 철학>을 접했다

지난 주말에 ‘사업의 철학’이라는 책을 읽었다. 사업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인사이트를 줄 수 있다는 추천을 받고 바로 리디북스에서 구매했다.
표지에 나와 있듯이 이 책은 누가, 왜, 어떻게 성공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실제 상담하는 상황을 보여주면서 글쓴이의 주장을 전달하는지라 술술 읽히는 편이다.
하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책 속에서 컨설팅을 받는 ‘파이 굽는 사라’의 모습이 딱 지금의 내 모습과 다를 바 없었으니까.

2. 나는 왜 자괴감에 치를 떨었나

지난 10년간 나는 어려운 상황을 많이 맞이했다. 주도적으로 벌여왔던 벤처 프로젝트가 번번이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 처음엔 실패에서 배우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패가 반복되니 자존감이 바닥에 떨어졌다.
‘나는 왜 이렇게 무능할까?’라는 자괴감에내가 이러려고 일을 벌여왔나 하는… 머리를 쥐어뜯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왜 다른 사람들은 나와 비슷한 아이디어와 기획으로 시쳇말로잘 나가는데, 나만 왜 이럴까 하는 자책을 하곤 했다.
‘나는 철두철미하지 못해서 그렇다’, ‘부지런하지 못해서 그렇다’, ‘끈기가 없어서 그렇다’는 생각이 나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3. 나는 책 속의 ‘파이 굽는 사라’였다

‘파이 굽는 사라’의 비관적인 상황을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짚어주는 화자에게 몰입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내가 무엇을 잘못 이해하고 있었는지 조금은 더 명확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막연하게 ‘내가 잘못해서 그렇지’라고 생각했던 것과 비교하면 눈이 뜨이는 듯한 개운함이 느껴졌다.
화자는 사업하는 사람 안에 기업가 인격, 관리자 인격, 기술자 인격 모두가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책에는 더욱 자세히 나와 있지만 간단히 설명하자면,

  • 기업가는 미래를 그리면서 상상하고
  • 관리자는 과거에 기반해 안정적인 관리를 지향하고
  • 기술자는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자신의 업무를 마치길 원한다고 한다.

돌이켜보니 10년 전에는 기술자의 인격으로 프로젝트를 끌고 나갔었다. 3년 전쯤부터 지금까지는 관리자의 인격으로 프로젝트를 끌고 나가고 있는 듯하다. 그러고보니 나는 아직 멀었다.

4. 자랐다고 생각할 때가 ‘가지치기’ 하기 좋은 때이다

책에서 사업에는 단계가 있다정확한 표현으로는 소기업 생애주기(small business life cycle)고 했다.

  • 유아기 : 기술자 시기
  • 청소년기 : 도움이 필요한 시기
  • 성인기 : 기업가 관점

지금 나는 사업의 유아기에서 청소년기로 넘어가려는 위치에 있다. 사알짝 애매한 감이 없잖아 있지만 굳이 규정하자면 그렇다.
책을 읽기 전에도 ‘이제 모든것 을 내 손으로 처리하려고 하면 할수록 일이 꼬여간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었다. 나름 성장했다고… 조금은 대견스러운 감정도 가지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부끄럽네;;
하지만 책 속의 화자는 단호하게 말했다. 사업의 유아기에서 청소년기로 차근차근 스텝을 밟아가면 결국엔 버거움을 못 이겨 자신만의 ‘안전지대’로 숨게 될 거라고,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그 뒤엔 현명한 판단이었다고 자화자찬할 거라고.
그러면서 처음부터 기업가 인격을 근거로 전혀 다른 길을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맞는 말이다. 사실 뜨끔했다. 안전빵(?)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한참 고민하던 게 요즘의 나였기 때문이다.

5. 집중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요즘은 수시로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른다책을 읽고 나니 ‘내빼기’ 위한 일환 중 하나가 아닌가 의심하게 된다. 그리고 바로 사업 아이템화를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상상하곤 한다. 나름 익힌 지식이 있어 비즈니스 모델 수립부터 마케팅 단계까지 스케치를 빠르게 그려낸다. 그 전에도 얼마나 많이 해봤는지 정말 빠른 것 같다.
하지만 이건 ‘실패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책에 의하면 상품이나 서비스에 집착해선 안된다고 했다.
그럼… 뭐에 집중해야 하는 걸까? 성공하는 사업의 시스템을 만드는데 역량을 집중해 설계해야 하는 것이 핵심이다. 화자는 사업이 상품인 것 처럼 최적화 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내가 없어도, 어떤 사람의 역량이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경험이 부족한 누군가가 투입되어도 일정 교육만 받으면 차질 없이 시스템의 일부가 될 수 있는 구조. 누군가가 이런 구조에 반해 내 비즈니스 구조를 사려고 한다면, 그것이 성공의 지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알려주는 실행 방법에 대해서는 내가 직접 실행에 옮기게 된다면 다시 포스팅할 예정이다. 아직 책을 다 읽지 못했으니까.
그래도 지금의 내 상황을 명확하게 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 소기업을 운영하거나 그중 키맨의 역할을 맡고 있는가? 이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내 사업이 왜 잘 안되고 있는지 이유라도 알아야 하는것 아닐까?에 댓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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