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귀찮은 콘텐츠 만들기

사업을 하는 중에 가장 재미있지만, 그만큼 어렵다고 생각하는 게 콘텐츠를 발행하는 것이었다. 조금 더 쉽게 표현해 보자면 글 쓰는 것 자체는 재미있지만, 그걸 정리해서 플랫폼에 맞추어 올리는 건 어렵다는 것이다. 아니, 솔직히 귀찮은 거지 뭐.

한마디로 생각 배설은 재미있지만, 그걸 누군가에게 드러내기 위해 후작업을 하는 건 재미있지 않다는 거다. 그래서 내 노션이나 메모장에 흩어져 있는 글은 정말 많지만 공개석상에 드러난 글은 많지 않다. 거의 25% 정도밖에 안 되지 않을까 싶다.

날것의 생각을 배출하고, 그것을 콘텐츠라는 이름으로 포장해서 올리는 게 어려워지는 일은 아래처럼 반복된다.

  1. 콘텐츠로 포장을 하는 순간 상품이라는 인식이 생긴다.
  2. 상품이라는 인식이 생긴 순간부터 ‘더 잘해야 해’라는 생각이 들러붙는다. 잘 만들어야 한다. 가독성이 좋아야 한다. 있어 보여야 한다 등
  3. 생각을 글로 옮기는 것 자체를 꺼려하게 된다. 왜냐하면 해야 할 일을 내가 만드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4. 더 큰 문제는 콘텐츠가 내 브랜드의 히트상품이 되어야 계속 만들고 싶어 진다는 것이다. 점점 작가가 된다. 점점 아티스트가 된다. 점점 실패를 두려워하게 된다.
  5. 그렇게 절필한다.
  6. 하지만 생각을 배출하고 싶다는 욕구는 끊임없이 올라온다. 그래서 1번의 상태로 다시 돌아간다.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래서 콘텐츠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건 ‘느긋한 마인드셋’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글을 읽고 있을 누군가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귀찮은 과정에서 내 에너지 80% 덜어내기

더 나은 워크플로우 자동화를 만들어보는 중

그래도 요즘엔 조금 나아진 상황이다. 생성형 AI라는 녀석이 생겼기 때문이다. 날 것의 글을 어느 정도 포장해 줄 수 있는 자동 비서를 아주 싼 값에 쓸 수 있는 세상이다. 그러니 이걸 활용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

최소한 포장의 80% 정도까지는 해주는 것 같다. 프롬프트를 잘 작성하는 게 관건이고, 이 부분의 퀄리티를 올리기 위해 어느 정도 공부가 필요하긴 하다. 하지만 별 노력하지 않아도 예전이라면 낭비에 가깝다고 생각한 노력의 80%를 보전해 주는 거니까 필수에 가깝다. 만족도를 올리기 위한 선택은 개인의 판단이니까.

  • 생각을 싸질러도 알아서 착착 중요한 핵심을 불릿 포인트로 정리해 준다.
  • 근거가 부족한 부분도 요청하면 알아서 채워준다.
  • 글은 나만 보려고 썼다 하더라도 남에게 보여야 하는 상황이 되면 톤 앤 매너도 잘 바꿔준다.
  • 문단 개수도, 한 문단에 들어가는 문장의 개수도 제어해 준다.
  • 이모지도 적절하게 넣어준다.
  • 맞춤법, 띄어쓰기도 잘해준다.

이러니 안 쓸 수가 없지.

핵심은 콘텐츠 포장 자동화 세팅

우선은 내가 새롭게 시작하고 있는 비즈니스 셰르파온라인 비즈니스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제조업 사업가를 도와주는 서비스의 콘텐츠 자동 발행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자동화 절차는 다음과 같다.

  1. 비즈니스 셰르파 워드프레스 사이트에서 새로운 글을 써서 발행한다.
  2. make업무 워크플로우 자동화를 도와주는 서비스에서 비즈니스 셰르파에서 새로운 글이 포스팅될 때마다 체크해서 챗GPTAPI에게 글 변환을 요청한다.
  3. 인스타그램, 스레드, 유튜브 대본용으로 글이 추출된 후 에어테이블스프레드 기반의 웹 데이터베이스 역할을 하는 서비스에 기록된다.
  4. 자동으로 업데이트된 내용들을 내가 한 번 더 체크해 본다. 여기서 내 에너지 20% 정도를 투자한다.
  5. 휴먼 체크가 마무리되면, make 자동화 시나리오와 연계된 버튼을 클릭해 bufferSNS계정에 연동되어 콘텐츠 생산 관리를 할 수 있는 서비스의 대기열에 올려놓는다.
  6.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체크한 후 게시를 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반자동화 시스템인데. 기존에 시간 낭비가 될까 봐 꺼려하던 부분을 많이 줄여줄 것 같아 기대 중이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 글 원문은 내가 쓴다. 재미있어하는 부분이라 시간이 아깝지 않다. 우선은 생각의 흐름대로 주욱 써낸다. 좋은 콘텐츠라 생각하면 나중에 수정해도 되니까 부담 없다나름 글 짬밥이 되기도 하고.
  • 콘텐츠용 1차 포장은 자동화 툴이 해준다. AI가 뽑아준 내용에 어색한 부분이 있어도 괜찮다. 80%의 일을 대신해 주니 만족스럽다. 이 정도 일을 해줄 사람을 쓰려면, 찾기도 어렵거니와 기본적으로 꽤 많은 교육을 시켜야만 한다. 완전히 감지덕지다.
  • 콘텐츠용 2차 포장은 내가 한다. 기존에 비해 20% 정도의 에너지와 시간을 쓰니 마음 부담이 확실히 덜하다. 휴먼 체크를 하고, 내 스타일을 가미해서 탈고한다. 그리고 버튼만 클릭하면 한꺼번에 SNS에 업로드할 수 있는 서비스에 글을 올려놓고 대기아직 스레드에 대응하는 부분이 불만족스럽긴 하지만해준다. 좋다, 좋아. 따봉이야, 따봉 👍

우선 콘텐츠 발행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하면서 수정할 부분을 체크해보려고 한다. 안정화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이 블로그에도 적용하고, 간판다는날에도 적용하려고 한다.

참 좋은 세상이다. 좋은 세상을 즐기려면 관심을 가지고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하는 오늘이다.

* 이 글도 쓰다 보니 아깝네. 내용이 괜찮은 것 같은데, 나중에라도 자동화 플로우에 넣어서 콘텐츠 재활용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