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귀찮은 콘텐츠 만들기 사업을 하는 중에 가장 재미있지만, 그만큼 어렵다고 생각하는 게 콘텐츠를 발행하는 것이었다. 조금 더 쉽게 표현해 보자면 글 쓰는 것 자체는 재미있지만, 그걸 정리해서 플랫폼에 맞추어…
세상 귀찮은 콘텐츠 만들기
사업을 하는 중에 가장 재미있지만, 그만큼 어렵다고 생각하는 게 콘텐츠를 발행하는 것이었다. 조금 더 쉽게 표현해 보자면 글 쓰는 것 자체는 재미있지만, 그걸 정리해서 플랫폼에 맞추어 올리는 건 어렵다는 것이다. 아니, 솔직히 귀찮은 거지 뭐.
한마디로 생각 배설은 재미있지만, 그걸 누군가에게 드러내기 위해 후작업을 하는 건 재미있지 않다는 거다. 그래서 내 노션이나 메모장에 흩어져 있는 글은 정말 많지만 공개석상에 드러난 글은 많지 않다. 거의 25% 정도밖에 안 되지 않을까 싶다.
날것의 생각을 배출하고, 그것을 콘텐츠라는 이름으로 포장해서 올리는 게 어려워지는 일은 아래처럼 반복된다.
- 콘텐츠로 포장을 하는 순간 상품이라는 인식이 생긴다.
- 상품이라는 인식이 생긴 순간부터 ‘더 잘해야 해’라는 생각이 들러붙는다. 잘 만들어야 한다. 가독성이 좋아야 한다. 있어 보여야 한다 등
- 생각을 글로 옮기는 것 자체를 꺼려하게 된다. 왜냐하면 해야 할 일을 내가 만드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 더 큰 문제는 콘텐츠가 내 브랜드의 히트상품이 되어야 계속 만들고 싶어 진다는 것이다. 점점 작가가 된다. 점점 아티스트가 된다. 점점 실패를 두려워하게 된다.
- 그렇게 절필한다.
- 하지만 생각을 배출하고 싶다는 욕구는 끊임없이 올라온다. 그래서 1번의 상태로 다시 돌아간다.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래서 콘텐츠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건 ‘느긋한 마인드셋’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글을 읽고 있을 누군가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귀찮은 과정에서 내 에너지 80% 덜어내기
그래도 요즘엔 조금 나아진 상황이다. 생성형 AI라는 녀석이 생겼기 때문이다. 날 것의 글을 어느 정도 포장해 줄 수 있는 자동 비서를 아주 싼 값에 쓸 수 있는 세상이다. 그러니 이걸 활용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
최소한 포장의 80% 정도까지는 해주는 것 같다. 프롬프트를 잘 작성하는 게 관건이고, 이 부분의 퀄리티를 올리기 위해 어느 정도 공부가 필요하긴 하다. 하지만 별 노력하지 않아도 예전이라면 낭비에 가깝다고 생각한 노력의 80%를 보전해 주는 거니까 필수에 가깝다. 만족도를 올리기 위한 선택은 개인의 판단이니까.
- 생각을 싸질러도 알아서 착착 중요한 핵심을 불릿 포인트로 정리해 준다.
- 근거가 부족한 부분도 요청하면 알아서 채워준다.
- 글은 나만 보려고 썼다 하더라도 남에게 보여야 하는 상황이 되면 톤 앤 매너도 잘 바꿔준다.
- 문단 개수도, 한 문단에 들어가는 문장의 개수도 제어해 준다.
- 이모지도 적절하게 넣어준다.
- 맞춤법, 띄어쓰기도 잘해준다.
이러니 안 쓸 수가 없지.
핵심은 콘텐츠 포장 자동화 세팅
우선은 내가 새롭게 시작하고 있는 비즈니스 셰르파온라인 비즈니스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제조업 사업가를 도와주는 서비스의 콘텐츠 자동 발행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자동화 절차는 다음과 같다.
- 비즈니스 셰르파 워드프레스 사이트에서 새로운 글을 써서 발행한다.
- make
업무 워크플로우 자동화를 도와주는 서비스에서 비즈니스 셰르파에서 새로운 글이 포스팅될 때마다 체크해서 챗GPTAPI에게 글 변환을 요청한다. - 인스타그램, 스레드, 유튜브 대본용으로 글이 추출된 후 에어테이블
스프레드 기반의 웹 데이터베이스 역할을 하는 서비스에 기록된다. - 자동으로 업데이트된 내용들을 내가 한 번 더 체크해 본다. 여기서 내 에너지 20% 정도를 투자한다.
- 휴먼 체크가 마무리되면, make 자동화 시나리오와 연계된 버튼을 클릭해 buffer
SNS계정에 연동되어 콘텐츠 생산 관리를 할 수 있는 서비스의 대기열에 올려놓는다. -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체크한 후 게시를 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반자동화 시스템인데. 기존에 시간 낭비가 될까 봐 꺼려하던 부분을 많이 줄여줄 것 같아 기대 중이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 글 원문은 내가 쓴다. 재미있어하는 부분이라 시간이 아깝지 않다. 우선은 생각의 흐름대로 주욱 써낸다. 좋은 콘텐츠라 생각하면 나중에 수정해도 되니까 부담 없다
나름 글 짬밥이 되기도 하고. - 콘텐츠용 1차 포장은 자동화 툴이 해준다. AI가 뽑아준 내용에 어색한 부분이 있어도 괜찮다. 80%의 일을 대신해 주니 만족스럽다. 이 정도 일을 해줄 사람을 쓰려면, 찾기도 어렵거니와 기본적으로 꽤 많은 교육을 시켜야만 한다. 완전히 감지덕지다.
- 콘텐츠용 2차 포장은 내가 한다. 기존에 비해 20% 정도의 에너지와 시간을 쓰니 마음 부담이 확실히 덜하다. 휴먼 체크를 하고, 내 스타일을 가미해서 탈고한다. 그리고 버튼만 클릭하면 한꺼번에 SNS에 업로드할 수 있는 서비스에 글을 올려놓고 대기
아직 스레드에 대응하는 부분이 불만족스럽긴 하지만해준다. 좋다, 좋아. 따봉이야, 따봉 👍
우선 콘텐츠 발행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하면서 수정할 부분을 체크해보려고 한다. 안정화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이 블로그에도 적용하고, 간판다는날에도 적용하려고 한다.
참 좋은 세상이다. 좋은 세상을 즐기려면 관심을 가지고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하는 오늘이다.
* 이 글도 쓰다 보니 아깝네. 내용이 괜찮은 것 같은데, 나중에라도 자동화 플로우에 넣어서 콘텐츠 재활용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