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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자아성찰

나는 점점 단단해지는 중이다.

어제 아내님이 본인의 고민을 이야기해주었다. 그중에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순간 뜨끔했다. “오빠, 욱하는 건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보이는 행동 패턴 중 하나라더라” 악의 없는 아내님 천성이 유약한 성격을 가진… 하지만…

어제 아내님이 본인의 고민을 이야기해주었다. 그중에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순간 뜨끔했다.

“오빠, 욱하는 건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보이는 행동 패턴 중 하나라더라”

악의 없는 아내님

천성이 유약한 성격을 가진… 하지만 욱하는 성격을 가진 나다. 이거 완벽한 내 이야긴데;; 아내님이 🔫 저격을???

그렇다. 나는 자존감이 낮은 편이다. 그래서 자존감을 높이는 것에 자연스럽게 에너지를 과용하게 된다. 이런 성격 덕분에 어떤 일을 앞두고는 생각이 꼬리를 물고 계속 떠오른다. 내 생각은 뇌를 놔줄 줄 모른다.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조금씩 늘어난다.

전날 밤에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일일수록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엄청 신경 쓴다. 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괜스레 쭈뼛거리게 된다. 그러다가 회피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른 때와는 다른 것 같다.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되뇌는 주문 덕분이다.

  1. 아내님과 아이들 얼굴을 생각하면서 ‘부끄럽지 않은 가장이 되자’라고 다짐한다.
  2. ‘나를 쳐다보는 사람들실제로 나는 안중에도 없다는 것을 잘 안다이 내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나는 이 일을 해야만 하는 사람이다’라고 다독인다.
  3. ‘서두를 필요 없다. 하기 싫은 일이지만 꼭 해야 한다면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을 밟자’면서 숨을 고른다.

덕분에 어찌어찌하면서 결국 하나씩 해나가고 있다. 속도를 더 내야 한다는 생각에 아쉬운 점도 있다. 하지만 과거의 나보다는 확실히 잘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행동에 돌입하면 일을 진행하는 과정 안에서 엄청난 위축감을 느끼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스스로에게 많이 가하는 성격이라 거의 액체 상태가 돼버린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분자구조가 변하면서 단단해질 거라 생각은 한다. 그래도 현재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언제쯤 이런 나를 극복하게 될까? 이겨내는 사람이 되고, 나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더 노력하고 싶다.

아내님, 따님, 아드님이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가장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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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스런 삶을 살던 내가 밀리의 서재에서 주언규 님의 킵고잉을 듣고

평소와 다른 하루를 시작하고 싶었다. 신사임당으로 유명한 주언규 님의 책 <킵고잉>을 듣게 된 이유는 이렇다. 아침에 출근할 때 유튜브 앱을 터치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습관처럼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찾아 플레이 버튼을…

평소와 다른 하루를 시작하고 싶었다.

신사임당으로 유명한 주언규 님의 책 <킵고잉>을 듣게 된 이유는 이렇다. 아침에 출근할 때 유튜브 앱을 터치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습관처럼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찾아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원래대로라면 그렇게 출근하는 1시간 30분 동안 끝까지 들었을 텐데, 대선이 끝난 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은 오늘은 예상했던 대로 윤석렬과 이준석 이야기가 계속 나왔다. 더 이상은 듣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의미 없이 음악만 들으면서 가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다른 콘텐츠를 찾기 시작했다.

어제 퇴근길에 잠깐 들었던 팟빵의 다독다독을 이어 듣기로 했다. 책 <돈의 심리학 : 당신은 왜 부자가 되지 못했는가 그… 그러게_-;;>를 리뷰하고 있었다. 하지만 몇 분 듣지 않고 꺼버렸다. 돈에 대한 이야기라도 들으면 기분이 달라질까 싶었는데 아니었다. 지금 내 관심사가 돈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잠시 아무런 콘텐츠도 플레이하지 않은 채 운전에만 집중했다. 차 엔진 소리와 풍절음만 들렸다. 귀에 거슬리지 않는 고요함이 느껴졌다.

나는 팟빵으로 들었지만,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다.

라디오 대신 오디오북을 듣게 된 이유

그러다가 며칠전 책 <레버리지>에서 읽었던 내용이 생각났다. 허비해버리기 쉬운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라는 조언이 있었다. 예를들면 지하철에서 멍때리는 시간이나 화장실에서 죽이는 시간 같은것 말이다. 특히 저자인 롭 무어는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뛸 때 오디오북을 엄청 많이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한동안 잊고 살았던 밀리의 서재 앱을 켰다.

너무 오랜만에 켠 앱이라 내가 유료 회원인지 아닌지도 몰랐다. 웰컴 페이지가 뜬 후 메인 페이지가 나타났다. 그런데 로그인 상태였다. 내가 언제쯤 앱을 켰는지 기억도 안나는데 로그인 상태라니. 여하튼 마이페이지를 선택해 구독 상태를 체크해보았다.

참나… 이걸 내가 몰랐다는 게 황당하다. 나는 이미 밀리의 서재를 정기구독 9,900원 중이었다. 언제 내가 정기구독을 했었지? 법인카드로 결제한 건지, 아니면 개인카드로 끊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벌써 7개월째였다. 그런데 나는 그동안 이 앱을 켜본 적이 없었다. 에효~ 지랄 지랄 이런 돈지랄이 또 없다.

자기 한탄을 조금 하다가 합리화를 하기 시작했다. ‘그래, 이번 달은 운전해서 출퇴근해야 하는 달이라 오히려 잘 됐다’. 길에서 버리는 시간을 롭 무어가 말한 것처럼 생산적으로 쓰기로 마음먹었다. 열심히 들어서 밀리의 서재에 호구 기부한 7만 원 정도는 뽕뽑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밀리의서재 정기구독 결제 목록
이 글을 탈고하는 오늘, 정기구독 갱신이 되어서 8개월째가 되었다.

다시 만난 신사임당, 그리고 그의 책 킵고잉

이제 사무실에 도착하기까지 약 40분이 남았다. 뭘 들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신사임당으로 유명한 주언규 님의 킵고잉이 눈에 띄었다. 킵고잉은 리디북스에서 대여해서 읽은 기억이 있는 책이다. 그 당시 책을 읽었을 때는 ‘내가 참 많은 방황을 하면서 살아왔구나, 정신 차리고 살자’라는 다짐을 했었던 것 같다.

밀리의 서재에서 제공하는 킵고잉은 저자인 신사임당 주언규 님의 육성으로 약 30분가량 요약본을 들을 수 있었다. 남은 출근시간에 딱 맞는 선택이었다.

사무실에 도착을 했고, 차에서 내리기 직전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을 곱씹어 보았다. 뭔가를 시작했다면, 어느 정도 갈 때까지는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지 말라는 내용이 진하게 남았다. 특히 작가처럼 소심해서 사람과 대화가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더 그래야 한다고 주언규 님은 주장했다.

정확하진 않지만, 이것 했다가 안 되는 것 같아서 저것도 해보는 식이 되면 앞바다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내용에도 크게 공감했다.

리디북스에서 킵고잉을 대여한 기록이 남아있었다.
킵고잉은 리디북스에서 대여해서 읽은 적이 있었다.

자기를 믿기, 방향을 잡기, 그리고 정진하기

킵고잉을 읽기 전에도 생각해왔었지만, 내가 요즘 가장 크게 후회하고 다시는 하지 말자라고 마음을 다잡는 게 위의 내용이었다. 나 자신을 믿고 방향성을 잡은 후 끊임없이 발걸음을 옮기는 것 말이다.

그래서 나는 올해는 세워둔 계획대로 스퀴즈인컴 콘텐츠 시스템을 제대로 돌려보고 싶다. 킵고잉에서 나온 대로 남에게 중요해서 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일보다는 나에게 중요한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시간을 꼭 확보해서 이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

스퀴즈인컴 콘텐츠 시스템이 돈을 벌어다 주는 기계를 세팅하는 개념이든, 내 자아를 성취하는 개념이든 그건 상관없다. 굳이 구분 지을 필요도 없다. 시간과 공간, 그리고 돈의 구애를 받지 않고 살아가는 꿈을 나는 꼭 이루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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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하고 싶은 질문에 마주서는 용기

‘네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뭐야?’라고 묻는다면 즉시 대답할 수 있을까. ‘모르겠어요’. 이십대 시절의 내 대답이다. 당시에는 일에 나를 철저히 맞출 준비가 되어 있었으니까. 그렇다면 나름 치열하게 살았다고 자부하는 40대…

‘네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뭐야?’라고 묻는다면 즉시 대답할 수 있을까. ‘모르겠어요’. 이십대 시절의 내 대답이다. 당시에는 일에 나를 철저히 맞출 준비가 되어 있었으니까. 그렇다면 나름 치열하게 살았다고 자부하는 40대 초반의 현재는 그 대답이 달라졌을까. 흠… 글쎄. 돌려서 답할 줄 아는 걸 보면 약간(?) 성장하긴 한 모양이다.
1999년에 발표된 신해철의 Monocrom(모노크롬) 타이틀곡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는 취향을 많이 타는 음악이다. 플레이를 시작하면 락을 기반으로 한 테크노 화법으로 강렬하고 반복적으로 리스너에게 묻는다. “그냥 되는대로 살래?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라고. “나이가 몇 살인데 아직도 그걸 몰라? 왜 생각해본 적도 없고, 결정 내리지도 못하고 있냐”라고 힐책하는 것만 같아 마음이 불편해진다. 노래가 끝나고 이어폰을 귀에서 빼고 나니 갑작스러운 돌직구에 정신이 아찔하다. 지금껏 진짜 원하는 일이 뭔지 생각해보지도, 도전하지도 못한 내 인생에 죄책감이 든다. 4분 18초 동안 몰아치는 질문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과 불안감이 혼재된 세기말로 돌아간 기분이랄까.
아는 것 많은 양아치스러운 동네형처럼 질문하던 노래 가사를 차분히 곱씹어보자. 왜 회사는 늘 그만두고 싶은지. 왜 SNS로 공유되는 타인의 특별한 일상을 부러워만 하고 있는지. 왜 유튜브에서 ‘꿈과 희망’을 주제로 한 강연을 볼 때만 아주 잠깐 가슴이 울렁거리는 건지. 하지만 우울해질 필요는 없다. 보통은 모두 그러니까. 혹시 이 노래를 몇 번 더 들어보고 싶다면 그건 분명 긍정적인 신호다.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고, 변화하려는 의지가 불편한 질문에 마주 서는 용기를 준 것일 테니까. 이젠 정말로 하고 싶었던 일은 무엇이었는지 점검해볼 시간이 됐다.


이 글은 컨셉진 <에디터 스쿨 18기> 2주차 숙제로 작성한 글입니다. 제가 쓴 글 중 가장 잘 썼다는 아내님 평가에 그냥 묵히기 아까워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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