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격 : 7,000원
  • 맛 (점수 / 총평) : 8점 / 시큼하고 시원한 맛이 좋았음
  • 1인분 주문 : 가능
  • 내용물 : 맛있는 신김치 / 도톰한 돼지고기 / 대파 / 순두부
  • 그릇 : 양은 냄비
  • 재방문 의사 : 있음

점심시간이 살짝 지났을 때인데도 가게 안에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별 기대하지 않았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매우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나왔다.

정통 느낌이 나는 디자인의 간판

간판은 정통 느낌이 나는데 실내에 들어서니 그런 분위기가 아니어서 더 기대하지 않았던 것 같다. 카툰 베이스의 인테리어랄까? 카운터 옆에는 전자 오락기가 들어서 있고, 벽면에는 만화 이미지가 붙어 있어서… 내 통념상 전통스럽진 않았다.

카운터 옆에 무료로 할 수 있는 전자 오락기가 있다.
천정 벽면에는 원피스 멤버들이
나무 벽면에는 어벤저스가… 동서양의 대화합의 장

특이한 건 테이블 상판이었는데, 타일이 깔려있었기 때문이다. 색다르긴 했는데 미끄러워서 심리적으로 조금 불안했다. 그리고 매지 부분이 깨끗할까란 의구심도 들긴 했다.

테이블 상판의 타일에도 만화가 있었다. 색다른긴 한데 정신 사납기도 했다.

김치찌개 1인분도 가능하냐고 물어본 후 고민 없이 주문했다. 음식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었다.

식사하러 들어오기 전에 찍었던 사진을 살펴보다 보니 반찬 세팅이 시작되었다.

동치미가 맛있었다. 보통 식당가면 동치미 맛 보고 실망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동치미, 무 김치, 깻잎, 어렸을 때 고모가 오뎅을 아부라기라고 해서 입에 붙은 아부라기 무침. 이렇게 네가지 반찬이 놓였다. 평범한 세팅. 그리고 바로 김치찌개가 들어왔다.

특별하지 않은 비주얼. 국물 색깔을 보고 시큼한 계열의 김치찌개일 것 같았다. 살짝 들뜬 마음으로 수저로 국물을 떠 입 안으로 ‘후르릅’ 넣었다.

순두부가 뜬금포이긴 했지만, 맛있는 김치찌개였다.

‘옷! 맛있다’라고 생각했다. 순두부가 들어있어 ‘김치찌개에 웬 순두부냐’라며 사실 순두부가 맛에 영향을 주는 것 같지 않았지만 편견 어린 시선을 가지고 있었는데, 맛있었다.

격하게 적셔 먹고 싶은 그릇과 고슬밥. 적정 높이로 담은 밥 덕분에 자동으로 김치찌개를 끼어얹어 먹게 된다.

꽤 맛있는 시큼함에 시원하게 먹을 수 있어 좋았다. 밥은 조금 많이 고슬고슬한 편이어서 국물에 적셔 먹으니 ‘또로록’ 거리며 목구멍을 넘어갔다.

어느새 먹다 보니 클리어. 젠장 어제 밥양 조절을 하겠다는 다짐은 하룻밤의 꿈이 되어버리고… 크흡!

반찬은 동치미와 무 김치가 맛있었다. 깻잎은 평범하고, 아부라기 무침은 말라서 꽤 딱딱해진 상태였다. 맛도 느껴지지 않아서 이건 별로였다.

매우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인상적인 건 동치미와 김치찌개와의 궁합이었다. 왜냐하면 김치찌개를 먹다가 짜다 싶을 때 동치미를 곁들이니 중화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처음 먹어보는 조합이었는데 좋았다.

충분히 돈 값하는 김치찌개였다. 그래서 다음에도 재방문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