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발병하고 나서 수많은 변화를 뉴스와 같은 미디어를 통해 많이 들어왔다. 그 중 가장 걱정스러운 소식은 자영업자가 눈물을 머금고 폐업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아주 심각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우리 동네 주변에서는 변화를 많이 느낄 수 없었으니까.
하지만 어제 홍대 거리에서 실제 상황을 보게 되었다. ‘오브젝트‘에서 ‘컨셉진의 한 달, 영감의 탄생’을 담은 팝업 스토어가 진행된다는 소식을 인스타그램에서 알게 되어 방문하려고 갔기 때문이다.
합정역 부근에서 오브젝트까지 걸어가는 중에 ‘임대’ 딱지와 함께 비어있는 가게를 많이 볼 수 있었다. 2007년부터 홍대 거리를 자주 다녔기 때문에 이런 모습이 매우 낯설기만 했다.
‘정말 이렇다고? 홍대가 이렇게 변한거야?’
영원할 것만 같았던 거리의 에너지가 ‘훅’ 불어 꺼져버린 촛불처럼 쓸쓸하기만 했다. 나중에 코로나19가 백신에 의해 극복되거나 사람들이 감기처럼 인식하게 되는 날이 오면 공간들은 다시 채워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내가 기억하고 있는 홍대의 모습은 또 다르게 변하게 되겠지.
왠지 낯설어지는 홍대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오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