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의도에 있는 더 현대 서울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가는 여의도 길이라 익숙치 않았다. 공사중이라 차선이 이리저리 바뀌는 길에서 상당히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다. 도착하기 전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11시 30분 경에 도착한 후 바로 6층으로 향했다. 층별 안내도에서 F&B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더 현대 서울에서는 점심식사를 하지 못했다.

혼밥을 좋아하지만 피크 타임에는 식당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여린 마음의 소유자에겐 이곳은 너무 힘든 장소였다. 게다가 10분당 2,000원 이라는 살인적인 주차비용을 생각하니 빨리 오늘의 용건을 마치고 빠져나가는 게 합리적이었다. 5만원 이상 썼을 때 1시간 주차비용 무료였으므로 내가 점심식사 비용으로 50,000원 이상 쓸 수 없으니까
밥 먹을 때 걸리는 시간만큼 주차비가 내 목을 조르는 구조였다.

그래서 열심히 돌아다녔다. 최신 트렌드를 이끄는 공간에는 어떤 컨셉과 취향이 반영된 인테리어를 하는지 궁금해서 간 오늘이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시장조사.

층별로 정말 다채롭게 구성된 더 현대 서울은 내가 가본 상업공간중에 최고라 할 만 했다.

윗층은 심플, 세련, 모던한 느낌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5층은 너른 광장을 연상시키는 의도를 담은 것 같았다. 그래서 6층이 6층 같이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5층에 디즈니 관련 행사를 크게 하고 있어서 왠지 테마파크 같기도 했다. 가족과 함께 왔으면 좋았을 걸

지하는 완전 다른 느낌으로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거대한 푸드코트와 젊은 세대를 노리고 열린 팝업 스토어들은 각자만의 문화를 힙함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미래 느낌과 복고가 혼합되어 가 본 적은 없지만 홍콩에 온 착각이 들었다.

크게 아이디어를 받아온 건 아니었다. 하지만 오늘 더 현대 서울에 가보길 잘 했다는 생각을 했다. 최고들이 모여 있는 곳은 꼭 경험을 해야 사고가 틔이는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