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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워커의 삶

[태그:] 18일

실패를 피하기 위해 유료 강의를 선택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나는 혼자서 온라인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벌써 약 2년 정도 되었는데, 아직 완전하진 않지만 그럭저럭 궤도에 올라간 느낌이 있다. 돌이켜보니 사업을 하기 전부터 지금까지 정말 많은 것을 배워오는 중이다. 사업가…

나는 혼자서 온라인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벌써 약 2년 정도 되었는데, 아직 완전하진 않지만 그럭저럭 궤도에 올라간 느낌이 있다.

돌이켜보니 사업을 하기 전부터 지금까지 정말 많은 것을 배워오는 중이다.

  • 사업가 마인드
  • 시간 관리 방법
  • 생상선을 높이는 방법
  • 퍼포먼스 마케팅 방법
  • 그로스해킹, 마케팅 방법
  • 콘텐츠를 계획적으로 생산하는 방법
  • 웹사이트를 구축하는 방법
  • 온라인 커머스를 성공시키는 방법
  • 플랫폼 사업을 하는 방법
  • 기타 등등

이런 주제를 책, 유튜브, 팟캐스트, 컨퍼런스, 오프라인 강좌, 동영상 강좌 등으로 배웠다. 약 8년 정도 배움에 투자를 했으니까 시간과 돈이 얼마나 들었을까? 이젠 영수증도 없고, 기록해 놓은 내용도 없으니 구체적으로 계산하긴 어렵다. 하지만 8년이니 상당할 것이다.

아마 나만큼은 아닐지라도 자기 사업을 성공시키고 싶은 1인 기업가는 한두 번쯤은 이런 강의를 받아봤을 것이다. 또는 받아보려고 후보군을 추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1인 기업가가 돈과 시간을 투자해 강의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 시간을 아끼고 싶어서
  • 작고 소중한 예산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 실패 경험은 쓰라리고, 겪고 싶지 않으니까

결국, 실패하고 싶지 않은 사람의 본능 때문이다. 특히 비즈니스 관련 강의는 1인 기업가에게는 생존과 직결된 내용이 많아서 더욱 그렇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토마스 에디슨

이 격언은 진리다. 하지만, 사람들의 머릿속에서만 유효한 듯싶다. 실패했을 때 격려 용도로 활용하는 경우가 더욱 많다. 실제로 실패를 겪는다는 건 매우 괴로운 일이고,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괴로움을 회피하는 존재다.

이런 실패를 겪지 않으려 선택하는 강의는 어떤 상황에서, 왜 문제가 될까?

사업과 관련된 대부분 강의 주제는 한 분야에 특화되어 있다.

  • 인스타그램 마케팅이 최고
  • 페이스북 마케팅이 최고
  • 스마트스토어가 최고
  • 오픈마켓이 최고
  • 퍼포먼스 마케팅이 최고
  • 그로스해킹이 최고
  • 데이터 분석이 최고
  • 기타 등등이 최고…

하지만 모든 비즈니스에 인스타그램 마케팅이 유효하지 않다. 페이스북과 네이버 마케팅 역시 그렇다. 모두 당신이 처한 비즈니스 환경에 따라 그 유효함이 달라진다.

OO으로 1억 벌었어요!

이런 식의 카피라이트는 심약한 상태의 1인 사업가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아니 제대로 훅킹(Hooking, 낚인다)한다. 실패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강한 사람들에게 이 카피는 아주 착 달라붙는다. 아스팔트 위에 젖은 낙엽처럼.

나도 이런 사람들 중 하나다. 성공해서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싶은 1인 기업가. 지금은 많은 경험이 쌓여 훅킹 되는 정도가 다를 뿐이다. 낮은 레벨이었을 때는 다음과 같은 절차를 밟아 많은 돈과 시간을 써댔다.

  1. 우연하게 강의 광고를 보고 상세페이지를 확인하게 되었다. 또 비슷한 내용이겠지 싶어 처음엔 무시한다. 아니, 무시하려 애쓴다.
  2. 리타겟팅 광고가 또 내 피드에 떴다. 하지만 참는다. 강의 비용과 효용성의 가성비를 파악할 수 없어 떨쳐버린다. 하지만, 가끔 다시 생각이 난다.
  3. 하던 일이 잘 되지 않는다. 기가 막히게 다시 내 피드에 관련 광고가 떴다. 심지어 마지막 할인 찬스! 할인은 참을 수 없지 상세페이지에 쓰인 방법만 알면 안 풀리던 일이 잘 될 것만 같다.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정신 차려보니 결제 완료 페이지가 보인다.
  4. 강의를 집중해서 본다. 조금 실행에 옮겨본다. 왠지 잘 안 되는 것 같다. 바라던 폭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 댓글로 질문을 올렸지만 즉각적인 답변은 오지 않는다. 가끔은 아예 답변 자체가 없다. 이 강의 방법론을 폐기한다.
  5. 다른 강의를 찾아본다. 그리고 이 과정을 반복한다. 그러다 강의 고인물이 된다.

내가 직접 겪은 실화이다. 이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강의를 수강한 사람도, 강의를 만든 사람도, 강의를 유통하는 플랫폼에게도 잘못은 없다.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고 싶어 하는 모두의 염원은 당연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일은 왜 벌어지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대부분의 강의가 한 분야에 특화된 내용을 담은 단편적인 커리큘럼이기 때문이다. 위에서 말한 ‘OOO이 최고예요’ 주제의 강의가 많다. 강사의 성공사례를 분석해 패턴화 한 내용을 알려준다. 강사 경험과 노하우를 최대한 다양한 상황에 적용시킬 수 있도록 공식화 해 커리큘럼을 짠다. 이는 잘못된 일이 아니다. 오히려 매우 좋은 강의가 많다. 수준 높은 강의 역시 많다.

그렇다면 문제는 무엇일까? 기본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이 단과 강의를 맹신하게 되는 게 문제라고 본다.

대부분의 강의는 일반론적인 내용일 수밖에 없다. 대중 비즈니스에서 성공한 사례가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로 소개되곤 한다. 그래야 많은 잠재고객을 확보하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으니까. 일반론은 수없이 다양한 비즈니스 환경에 모두 적용시키기 어렵다.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언급했듯이 수강생은 강의를 맹신한다. 본인이 돈을 쓴 이유를 100% 옳은 판단이라고 믿고 있다. 물론 이를 부추기는 마케팅의 문제 역시 있다.

80만 원이란 거금을 들여 4주 동안 오프라인 강의를 들은 적이 있었다. 실제로 강사는 매우 능력이 출중하고 진심을 다했다. 강의 내용 역시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내 비즈니스 상황에는 딱 들어맞지 않는 부분 역시 있었다. 물론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강사에게 내 상황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제가 경험한 비즈니스 환경과 달라서 확신할 수는 없지만, 아마 OOO 하면 될 것 같아요.

강사에게는 최선을 다한 대답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매우 실망스러웠다. 시루떡이 목에 걸린듯한 답답함이 쌓이기만 했다. 지금은 경험이 쌓여 내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답변은 할 수 있다. 그래서 더욱 그 강사를 이해할 수 있다. 나도 다른 사람의 환경은 알지 못하니까. 하지만 돈과 시간을 투자한 수강생 입장 역시 이해를 해야 한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나는 수강하는 사람이 온라인 비즈니스가 돌아가는 기본 원리에 대해 확실히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험 많은 사람은 강사가 일반론을 말해도 찰떡 같이 본인 상황에 변주해서 적용시킬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어미만을 따르는 아기오리처럼 맹목적이 될 확률이 높다.

현재의 나에게는 수많은 교육 경험 결과가 녹아들어 있다. 그래서 나는 유료 강의를 받는 것에 대해 항상 찬성하는 편이다. 하지만 언급한 대로 기초가 없는 상태에서 단편적인 강의를 받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성공적인 온라인 비즈니스를 하려면, 기본 개론을 알고 디테일을 파야 한다는 것쯤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이다. 즉, 원론에 가까운 말이다. 하지만 실제에선 이런 규칙이 지켜지지 않는다. 평소에는 공부하지 않다가 시험기간에 참고서를 펼쳐 벼락치기를 하는 학생이 훨씬 많다. 빠르게 성공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욕망은 기본 지식을 가볍게 건너뛰고, 바로 심화 학습장으로 들어서게 한다. 그리고 강의 안에서 허우적거리는 강의 유목민이 되어간다.

하지만 기본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기본을 알아야 자기 비즈니스 환경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기본을 파악해야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알게 된다. 부족한 것들을 원포인트로 메꾸면 성과가 작던 크던 확실하게 난다.

기본을 모르면 어떤 일이 생길까? 특정 강의를 받고 자신이 잘못해서 성과가 없는 건지, 커리큘럼이 잘못된 건지 구분할 수 없게 된다. 그럼 대부분 본인 탓을 한다. 유명 강사이고, 매출 1억 원을 달성한 것을 인증한 사람이 잘못되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해당 강의를 재수강하거나, 더 비싼 강의를 신청한다. 아니면 다른 강의를 기웃거리거나. 예전의 내 생각이 나서 참 씁쓸하다.

나는 지금도 강의를 찾아본다.

하지만 아무런 기준 없이 돈을 쓰지 않는다. 최근엔 최신 마케팅 트렌드를 익힐 수 있는 강의를 받고 있다. 일종의 위임 과정을 밟는 것인데, 이유는 이렇다.

책 <초생산성>에서는 자신의 재능과 열정이 교차하는 ‘갈망영역’에 모든 것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을 읽고 고민한 결과 나는 큰 그림을 그리고 계획을 세우는 일을 잘하고 좋아한다. 그래서 그 일에만 최대한 집중하고, 나머지는 위임하기로 했다.

나는 여러 가지 일을 모두 해야 하는 1인 기업가이다. 마케팅 역시 내 몫이다. 하지만 이 일에 몰입하는 것을 아주 고역스럽게 느낀다. 아주 섬세하고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추출하고, 의미를 파악한 후 의미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마케팅은 고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효과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본질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본질을 잘 지켜야 한다. 하지만 광고는 확실히 기교가 필요한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트렌드가 큰 영향을 미친다.

여러 일을 처리해야 하는 나는 마케팅 트렌드를 면밀하게 추적하면서 체크하는 데에 시간을 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마케팅 트렌드 강의를 선택한 것이다. 강의를 하는 강사는 나보다 전문가이고, 그 일에 사활을 걸었기 때문에 검증된 좋은 질의 정보를 나에게 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

돌아가는 것 같아도 가장 빠른 길

내가 좋아하는 부동산 투자자인 ‘너나위’ 님이 있다. 이분이 했던 말에 나는 크게 공감한다.

저는 무조건 집을 사라고 하지 않아요. 비슷한 조건에 있는 분들이 상담을 요청해오면 저는 어떤 분에게는 집을 사라고 하고, 어떤 분에게는 집을 사지 말라고 해요. 왜냐하면 세밀한 조건이 모두 다른데 어떻게 무조건 집을 사라고 해요.

이 인용구는 정확한 워딩이 아니며, 너나위 님의 인터뷰 내용을 재구성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결국 중요한 건 기본이다. 어떤 구조로 온라인 비즈니스가 돌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 이를 먼저 파악하지 않으면, 실패를 피하려고 한 선택이 다른 실패를 반복해서 불러오게 되는 구조 속에 빠져들게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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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공원의 정체모를 물안개

이제 여름의 무더움이 한풀 꺾이고 가을이 오는 것 같았다. 여유롭게 낮잠을 늘어지게 자고 나니 일요일이 더욱 소중해졌다. 저녁 식사를 하기 전에 오랜만에 딸을 데리고 공원에 산책을 나갔다. 아내님과 따님의 모습을…

이제 여름의 무더움이 한풀 꺾이고 가을이 오는 것 같았다. 여유롭게 낮잠을 늘어지게 자고 나니 일요일이 더욱 소중해졌다. 저녁 식사를 하기 전에 오랜만에 딸을 데리고 공원에 산책을 나갔다.

아내님과 따님의 모습을 예쁘게 담고 싶어 새로 산 카메라X-T30를 들고 나섰다. 집에서 부천 공원까지는 걸어서 10여 분정도 걸린다. 해지는 풍경을 감상하면서 걸어가는데 저 앞에서 뿌연 물안개에 빛이 더 멋지게 반사되었다.

부천 공원 물안개 먼거리 모습

물안개의 정체는 무엇? 현수막 내용과 관련이 있을 것 같았는데…

근데 저 물안개의 정체는 뭘까? 먼 거리에서 봤을 땐 현수막 내용을 보고 물놀이용 물이 바닥에서 올라오면서 물안개가 피는 줄 알았다.

점점 부천 공원에 가까워지자 그게 아니었다. 가로등처럼 생긴 구조물에서 물안개가 분사되고 있었다. 예전 영화 ‘미스트’와 최근 영화 ‘엑시트’가 동시에 생각났다.

뭐지? 이건 소독액인가. 근데 저 소독액 사이로 사람들이 저렇게 지나다녀도 되는 건가. 쓸데없는 곳에 돈을 쓴다며 푸념하면서 운동하는 아주머니도 있었다.

하지만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아내님이 다른 길로 가자고 했다. 150여 일 된 딸을 데리고 정체모를 물안개 속을 지나갈 수는 없었으니까. 우리 부부는 다른 주제로 대화를 이어가면서 길을 우회했다.

지면 온도를 낮추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물안개

의도가 무엇이든, 뭔가 무서운 풍경이었다.

지금 사진을 정리하면서 정체를 다시 생각해본다. 아마 날씨가 더워서 온도를 낮추기 위한 조치가 아니었나 싶다.

확실히, 뛰어다니는 아이들은 좋아했던 것 같은데… 60% 정도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예산 낭비라고 생각한다. 커뮤니케이션 부재에 따른 행정이 아쉽다. 아무리 의도가 좋아도 정체를 모르면 사람들은 공포심을 느끼기 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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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엘보 아닌 레그?

테니스 레그 부상당하기 전에 조심하자 테니스를 칠 때 항상 조심해야 하는 것은 부상이다. 대표적인 부상으로는 테니스 엘보와 테니스 레그가 있다. 모든 공 운동이 대부분 그렇다. 공을 쫒는 과정에서 급격한 움직임이…

테니스 레그 부상당하기 전에 조심하자

테니스를 칠 때 항상 조심해야 하는 것은 부상이다. 대표적인 부상으로는 테니스 엘보와 테니스 레그가 있다. 모든 공 운동이 대부분 그렇다. 공을 쫒는 과정에서 급격한 움직임이 동반된다. 이 과정에서 어떠한 이유로인해 부상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갑작스레 당한 부상은 당혹스러웠다. 특히 처음 접하게 되는 부위의 부상은 멘탈을 심하게 흔들어 놓는다.

사실 테니스 레그 부상을 당했던 그날은 특별한 날이었다. 내게 잘 맞는듯한 라켓을 찾았기 때문이다. 왜 이렇게 가볍고 헤드가 무거운 라켓으로 플레이를 해왔냐는 질문에 난 적절한 대답을 하지 못했다. 공을 쳐서 상대편 코트에 넘기는 행위 자체가 너무 즐거웠기 때문에 장비에 대한 관심이 아예 없었다. 구력이 높은 동호회분들의 제안에 계속 플레이를 함께 했던 파트너의 라켓을 빌려 테스트를 하자 볼 컨트롤이 잡혔다. 이 급격한 변화는 너무 즐거운 것이었다. 신이 났다. 20년 전의 감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라켓만 잘 골라도 이렇게 다른 변화가 생긴다

남녀 혼성 방식으로 진행한 3번의 게임 플레이 후 살짝 지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몸이 나른하고 종아리가 살짝 뭉친듯한 그 느낌이 지금도 선명하다. 마지막 게임으로 남자끼리 게임 한번 더 하자는 제안이 들어왔다. ‘어?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들어 살짝 머뭇거렸다. 그때 운동을 마무리했어야 했다.

4번째 게임 역시 원하는 코스 구석으로 공이 잘 꽂혔다. 내가 포인트를 따내는 일이 잦아졌다. 플레이 텐션이 짜릿하게 높아졌다. 테니스 레그 부상은 3번째 게임 때 왔다. 발리 포지션에서 플레이하던 파트너의 머리 위를 넘겨 후위에 있던 나의 반대편으로 떨어지는 공을 향해 급격히 방향을 틀어 스텝을 내딛는 순간…

‘뚝!’

분명 종아리에서 난 소리였다. 뭔가가 잘 못되었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저기 떨어지는 공까지 쫒아 갔지만 이내 주저앉아 손을 들어 부상당했음을 표시했다. 사무실 쪽에서 구력 높은 형님이 바로 냉각 스프레이를 흔들며 걸어왔다.

테니스 레그인 것 같으니 가만히 있으라며 스프레이를 종아리에 계속 뿌려주었다. 자신도 많이 다쳐봐서 바로 조치해줘야 한다고 했다. 무조건 바로 가서 진료받으라며 한의원을 추천해주었다.

 

 

왜 부상을 당했을까?

뭔가 끊어지는 소리가 들렸을 때 ‘덜컹’ 마음이 내려 앉는 것만 같았다.

테니스 레그에 대해서는 검색해보면 수많은 자료가 나온다. 간단히 말해 급격한 움직임으로 인해 근육에 손상이 간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응급처리가 마무리되고 회복 시간을 갖고 있는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부상당한 이유는 간단한 것 같다.

1. 나이가 들어 유연성이 많이 떨어졌다 – 괜히 프로 노장 선수들이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요가나 스트레칭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게 아니었다는 걸 당해보고 알았다.
2. 체력을 과신했다 – 종아리가 뭉친 느낌이 들었을 때 그만두어야 했다. 체력이 저점을 향해 내려가는 중이었을 것이다. 경직되어 있던 종아리 근육을 찢어버린 건 업(UP) 되어 있던 내 상상력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아킬레스건 부상이 아니라는 점

부상당한 그날에는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종아리 부분이 근육섬유가 실처럼 얽혀있는 부분이라 그중 몇 가닥이 끊어진 것 같다. 3주 정도는 운동에 유의하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의 경험에 기반한 치료라서 뭔가 불안했다. 이틀 후 정형외과에 가서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완전히 끊어진 건 아니고 손상을 입은 것이라는 동일한 진료 결과가 나와 그제야 안심이 되었다.

정형외과 원장은 아킬레스건이 끊어진 게 아니라 다행이란 말을 스치듯 덧 붙였다. 그 말을 들으니 식은땀이 주륵 흘렀다. 무조건 요가 준전문가인 아내님의 지도하에 스트레칭과 요가를 평소에 꾸준히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테니스 레그 어떻게 치료받는 게 좋은 것일까?

정형외과에 갔을 때 어떻게 하다가 부상이 왔고, 당일날 바로 한의원 가서 침 맞고 부황 뜨고 전기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대뜸 ‘근육이 끊어지는데 침 맞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라고 흘리듯 말하는 의사의 반응에 한의 쪽을 얕본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중에 인터넷에서 테니스 레그를 검색해보니 한의원 블로그 결과가 많이 나왔다. 근육에 손상이 올 때 피가 뭉치기 때문에 그에 맞는 치료를 해주면 빠른 치료가 가능하다는 글을 보게 되었다.

각 입장에 따라 아전인수(我田引水) 관점으로 주장하는 것은 당연할 텐데, 내 경험상 한의의 방법으로 치료받았던 게 매우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 실제로 부상당했던 날 침, 부황, 전기치료를 받고 다음날 아침에 다리 상태가 생각보다 많이 부드러웠으니까. 전날 잠들기 전에는 일어나면 많이 아플 거라고 생각했는데 반전이었다.

쓸데없이 두꺼운 종아리를 원망해보기도 했다.

그에 반해 정형외과에서는 환자를 돈으로 본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몰아치듯 별다른 설명 없이 초음파 진료를 해보겠다고 하고 간호사에게 인계했다. 밖에 나가서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비보험 항목이라 10만 원이 든다고 했다. 실손 보험 들어 놓은 게 있어서 받긴 했다. 그래도 이런 건 의사가 환자에게 확실히 고지한 후 진행해야 하지 않을까?

진단 후에 1주일치 처방을 받고 물리치료를 받으라고 했다. 물리치료비가 2만 원이 나왔길래 그런가 보다 했다. 물리치료가 익숙한 인생이라 2만 원이면 특별 치료가 하나쯤 더 들어있겠거니 했다. 물리치료실에 가서 쪽지를 치료사에게 전해주니 곧 호출한다. 자리에 안내해 앉으라고 했다. 부상 부위에 노즐을 갖다 대니 찬 공기가 나왔다. 부상 부위를 냉각시켜주는 장치였다.

1~2분 정도 진행하니 곧 끝났다. 다음엔 어디로 가서 누우면 되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치료사 분위기가 조금 이상했다. ‘어?!’ 하는 생각에 ‘끝났나요?’라고 물었다. 그렇다고 대답하는 치료사에게 ‘완전히 끝난 거예요?’라고 다시 물었다. 그렇단다. 어이가 없었다. 노즐에서 찬 공기와 함께 나오던 파란빛이 어떤 역할을 했겠지만, 내 입장에선 이게 얼음찜질과 다른 게 뭔가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얼음찜질 한 번에 2만 원이라니… 내가 호갱이 된 것 같은 생각에 뒷맛이 씁쓸했다.

안정적인 휴식이 최고라는 진단을 받아서 별다른 치료 방문 없이 지내고 있다. 그래서 다음엔 정형외과에 가지 않을 생각이다. 간간히 마음이 불안할 때 동호회 형님이 추천해준 한의원에 가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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