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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이 기록] 바퀴 달린 병아리

식탁 위에 못 보던 병아리 한 마리가 서 있었다. 기록해두면 나중에 도연이에게 이야기 할 꺼리가 될 것 같아서 기록한다. 유치원 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도연이도 수고했어 :^) 그리고 도연아, 얼른 장염 나아서…

식탁 위에 못 보던 병아리 한 마리가 서 있었다. 기록해두면 나중에 도연이에게 이야기 할 꺼리가 될 것 같아서 기록한다.

삐약 삐약, 마치 MZ 눈으로 나를 보는 것 같아
언제든 도약 준비가 되어 있는 귀여운 날개도 있고
볼 수록 빠져드는 병아리의 안광(眼光)
짱짱하게 달린 EVA 고무 바퀴 ㅋㅋㅋ
뒷 모습까지 완 to the 벽!

유치원 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도연이도 수고했어 :^)

그리고 도연아, 얼른 장염 나아서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아빠랑 또 재미있게 놀자~

[도연이 기록] 바퀴 달린 병아리에 댓글 없음

범죄도시3, 극장까지 가서 볼 건 아니었…

뭐지?! 왜 어지러워? 최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일이 있었다. 당연히 사업에 관한 일인데. 도저히 해결방법을 찾을 수 없다고 생각이 되니 더 암담했다. 어제였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 이마와 뇌가…

뭐지?! 왜 어지러워?

최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일이 있었다. 당연히 사업에 관한 일인데. 도저히 해결방법을 찾을 수 없다고 생각이 되니 더 암담했다.

어제였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 이마와 뇌가 분리되는 느낌이랄까? 그러면서 어질어질한 그런 느낌. 오늘도 일 해야만 하는데 짜증이 났다.

아이들을 등원시키고 들어온 아내님이 소파에 누워있는 내 모습을 보고 한마디 했다.

“오빠 어디 아파? 혈색도 안 좋고 그런데?”

증상을 이야기하니 번아웃이 오려는 초기 증상 아니냐고 말했다. 사실 아내님은 이번달에 번아웃이 심하게 왔었다. 그래서 한참을 무기력하게 지내다가 회복된 지 얼마 안 된 참이었다.

경력자(?) 이야기를 들으니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몇 년 전 번아웃이 와서 몇 달을 무기력하게 보냈던 그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는 번아웃이 어떤 느낌이었는지 몰랐으니까 넘어갔지만, 두 번 당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쉬어갈 결심

첫 타임, 첫 손님으로 방문

그래서 하루는 조금 여유를 가져야겠다고 결정했다. 평소 일하러 가는 카페 말고 다른 곳을 가보는 건 어떻겠냐는 아내님의 조언을 따랐다. 영종도에 있는 바다 보이는 카페에 가서 아내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결국 스트레스 원인과 해결법에 관한 이야기였지만, 마음가짐이 다른 상황에서 나눈 대화여서 그런지 속이 좀 후련해지는 느낌이었다. 바다의 광활함이 주는 효과도 좀 있었던 것 같다.

광활한 바다 풍경이 좋았다.

한 시간 정도 밀리의 서재에서 을 읽다가 점심을 먹으로 나왔다. 집 근처 스퀘어원 지하에 있는 두끼 떡볶이를 먹었다. 떡볶이 뷔페는 처음이었는데 가격대비 괜찮은 것 같았다. 다음에도 다른 조합을 맛보러 한 번 더 오기로 했다.

식사를 마치고 둘째 아들 어린이집 하원 때문에 아내님은 집으로 먼저 갔다. 그리고 나는 평소 보고 싶었던 범죄도시3를 보러 CGV로 향했다. 평일 낮이라 현장예매를 해도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드디어 영화 감상평, 제 점수는요~

영화는 팝콘 무비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범죄도시 1, 2편에 비해서는 아쉬웠다.

  • 유머 : 재미있는 유머도 많았지만 예상되는 부분도 많았고, 억지로 끼워 넣는 부분도 많았다.
  • 스토리 : 단순하지만 시리즈 자체가 복잡한 스토리를 다루는 영화가 아니니 괜찮았다.
  • 빌런 : 전편들에 비해 매력도가 낮았다. 그리고 엄청 무시무시하다는 느낌 역시 약했다.

한마디로 극장까지 가서 볼만한 영화는 아니었다는 게 내 소감이다. OTT 서비스에 풀리면 다시 보긴 하겠지만, 이번 영화는 그 정도가 딱 적당한 것 같다. 앞으로 시리즈가 계속 나올 테니 다음편을 기대해보려고 한다.

더 전문적인 분영화를 두 번 봤다고 한다, 반복해서 보면 확실히 안보이던 게 보이는 장점이 있으니까의 감상평이 궁금하면 아래 영상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나도 영상을 보면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하루쯤 여유를 갖는 건 현명한 일이다

하루를 멈춰 섰지만, 내일 더 나아갈 수 있는 힘을 비축하는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아쉬운 일이 있었다면 첫째 딸이 장염초기증세를 보이면서 구토를 했던 것. 축 늘어져 있는 아이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더 열심히 하자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힘내자, 나를 위해서. 그리고 우리 가족을 위해서.

범죄도시3, 극장까지 가서 볼 건 아니었…에 댓글 없음

결국 익숙한 브랜드가 승리한다 (홈오피스 편)

이사, 그리고 COVID-19 3차 대유행 평소 주로 활용하던 업무 장소는 카페였다. 카페는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돌아다니며 새로운 곳을 방문하는 재미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두 가지 이유로 홈오피스를 만들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사, 그리고 COVID-19 3차 대유행
로컬스티치 소공점 1층은 정말 최적의 노마드 워킹 공간이었지…

평소 주로 활용하던 업무 장소는 카페였다. 카페는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돌아다니며 새로운 곳을 방문하는 재미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두 가지 이유로 홈오피스를 만들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첫 번째로는, 2020년 12월 18일에 이사를 하기 때문이다. 새로 이사하는 곳은 지금보다 조금 더 넓어서 내 서재공간을 꾸밀 수 있다.

두 번째는, 다들 아시다시피 COVID-19 3차 대유행으로 사회적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 이상으로올라갔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시점까지 약 3주 이상 진행된 것 같은데… 이건 평소 카페에서 업무를 자주 보던 내겐 매우 곤혹스러운 상황이었다.

이런 이유들이 겹쳐 자연스럽게 홈오피스 환경 세팅을 고민하게 되었다.

사무용 의자와 책상을 검색해보자
두 눈을 부릅뜨고 찾아봅시다… 에잉 귀찮아_-a

기존에 집에서 사용하던 가구로는 홈오피스 환경을 만들 수 없었다. 왜냐하면, 식탁 의자에 앉아서 붙박이 아일랜드 테이블에서 간간이 업무를 봤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사무용 가구를 새로 구매해야만 하는 상황. 책상과 의자를 구매하기 위한 검색 과정에 들어갔다. 평소 쇼핑을 거의 하지 않는 나로서는 구매는 아내님 전담이다. 그게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니까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더라 오랜만이라 쉽지 않았다.

여러 가지 후기를 검색하고, 후보군이 얼추 추려지면 가격 검색을 또 해야 했다. 게다가 책상과 의자는 직접 체험을 해봐야 안심이 되는 제품이라 고민이 더 많았다. 이런 여러 과정을 거쳐 구매 리스크를 낮추는 작업은 익숙하지 않은 만큼 점점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고만고만한 제품 속에서 고민하기
도토리 고놈 참 수많다~

귀차니즘보다 더 큰 진짜 문제는 시장이 큰만큼 플레이어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플레이어들이 많으니 가격과 퀄리티가 고만고만한 제품들이 너무 다양했다. 나중에는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누가 골라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시간은 촉박한데 결정을 빨리 내려야 하는 상황이 나를 생각보다 더 괴롭혔다.

‘익숙한 브랜드’를 선택하게 되는 이유

결국 책상은 ‘데스커’를, 의자는 ‘시디즈’를 선택하게 되었다. 왜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내게 익숙한 브랜드’였기 때문이다.

익숙한 브랜드가 승승장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람소비자은 고통스러운 선택을 하기보다는, 안전한 선택을 하도록’ 본능적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은 생존의 욕구와 직결되는 이야기다.

사람은 신체적으로 초식동물과 비슷한 군에 속한다. 그래서 포식자가 나타났을 때는 죽어라 도망쳐야 살아남는다. 만약 A에서 B라는 목적지를 가야 하는데, 가는 길이 여러 갈래 모든 길은 B로 향한다 라면,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당연히 평소에 자주 가던 길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 왜냐하면 그 길은 안전한 길이라고 경험적으로 확신하기 때문이다. 모르는 길을 선택했다가 중간에 호랑이를 마주치면 낭패다.

나는 왜 ‘데스커’와 ‘시디즈’를 선택하게 되었나?
아~ 있어 보인다, 있어보여!!

그렇다면 ‘데스커’와 ‘시디즈’, 이 두 브랜드가 왜 내게 더 익숙했을까? 이유는 세 가지다.

  1. 내가 스타트업 문화에 익숙해서
  2. 모두 TV광고를 할 정도로 큰 브랜드라서
  3. 브랜드 후광을 등에 업고 나도 좀 있어 보이고 있어빌리티 발동 싶어서

그중 가장 큰 이유는 당연히 세 번째! ‘단지 좀 있어 보이고 싶어서라니…’, 제품 검색에 들인 시간과 노력이 허망할 정도로 별것 없는 이유라고 이성적으로는 생각한다. 아예 처음부터 두 브랜드는 알고 있었으니 검색에 시간 낭비하지 말고 그냥 선택하면 됐을 텐데 말이다.

그래도 브랜드 제품을 통해 내 취향을 어필하는 게 경쟁력이 되는 요즘엔 완전히 말도 안 되는 건 아니라고 쿨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선택은 어쩔 수 없는 본능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결국 익숙한 브랜드가 승리한다 (홈오피스 편)에 댓글 없음

104일간 아기를 키우면서 느낀 소회

우리 딸이 세상에 태어난 지 104일째가 되었다. 1년쯤은 된 것같이 함께 해온 기억이 아련한데 이제 3개월 남짓한 시간이 흘렀다. 그만큼 성장으로 인한 변화가 컸다. 제왕절개를 통해 세상에 태어난 아이는 대기실에서…

우리 딸이 세상에 태어난 지 104일째가 되었다. 1년쯤은 된 것같이 함께 해온 기억이 아련한데 이제 3개월 남짓한 시간이 흘렀다. 그만큼 성장으로 인한 변화가 컸다.

제왕절개를 통해 세상에 태어난 아이는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내게 불쑥 문을 열고 들어왔다. 빽빽 울면서. 갑작스러운 만남은 그동안 내가 상상해오던 첫 만남의 그것과는 확연히 달랐다. 뭔가 감격적이고 드라마틱한 감정에 휩싸일 줄 알았다. 실제로는? 어안이 벙벙한 느낌이었다. ‘ ~’ 하는 의성어만 살짝 냈을 뿐이었다. 내가 내 모습을 보지 못해서 그런 것일까? 3자인 간호사의 눈에는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행동하는 나를 봤을 수도?

첫만남의 강렬한 모습

얼굴이 벌게질 정도로 울어대는 우리 아이를 처음 봤을 때, 본능적으로 짧은 순간에 많은 생각을 했다.

나랑 닮았나?’, ‘다운이를 닮았나?’ , ‘! 너무 작다‘ , ‘ 이렇게 우니 ~’ , ‘건강하게 태어난 걸까?’ , ‘엄청 몸이 까맣네. 괜찮은 건가?’, ‘얘가 정말 아기인가?’

그랬던 우리 아이는 이제 피부는 뽀얘졌고, 엄마 아빠 얼굴을 빤히 쳐다보기도 하고, 몸은 진즉 뒤집었으며, 앞으로 기어가려 하는데 잘 되지 않아 성질부리다 우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렇게 작던 아이가


이렇게 컸다.


특히 잠투정이 심한데, 잠들지 않으려고 정말 온갖 몸부림을 친다. 잠투정의 클라이맥스에 이르렀을 땐 엄청 세게 운다 좀 자라 제발~ 이제 네 몸무게 장난 아니라구. 안고 있을 때 주로 울다 보니 귀가 따가울 정도로 세게.
그러다 갑자기 잠이 든다. 놀라울 정도로 갑자기. 아빠 품은 불편해하고 쉽게 잠들지 않는 편인데, 어느 순간 잠들어 있으면 얼마나 뿌듯하던지… ‘해냈다’는 성취감이 생긴다. 누군가를 믿고 잠을 잘 수 있게 한다는 건 그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가족만이, 사랑하는 사람만이 그것을 가능케한다라고 과대 포장해 본다 ㅋㅋ.

졸린데 자고 싶지 않아~~~~


자고 싶지… 안… 졸려 미치겠어


엄지 손가락을 쪽쪽 빨면서 잠든 모습을 보면 정상적인 신체를 가지고 태어나서 고맙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어서 신을 믿진 않지만 그 누군가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새삼 사랑하는 아내님을 한번 보게 된다. 나의 책임과 사명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더 잘 하자는 채찍질을 하게 된다. 요 쌕쌕 거리는 모습이 내가 뭔가 시도할 수 있는 동력이 된다.

아빠 힘내라고요~ 나보고요 꺄륵!


하지만 일을 하다 보면 순간순간 좌절과 희망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나태해지는 것도 내 모습이다. 매일 퇴근하고 가족을 만나 리프레쉬하게 된다. 어떤 날은 희망으로, 또 어떤 날은 무거운 책임감으로.
그 어떤 감정이라도 상관없다. 매일 나를 다잡으려고 노력하고 환경이 내 등을 묵직하게 밀어주니까 나는 한 걸음씩 나아가고 싶다. 끝까지 우리 가정을 지켜낼 수 있도록. 스스로가 충족감을 느끼고, 칭찬할 수 있도록.

우리 아기


우리 아내님


그리고 나


100일 셀프 촬영 가족 사진

104일간 아기를 키우면서 느낀 소회에 댓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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