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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워커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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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하고 싶은 질문에 마주서는 용기

‘네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뭐야?’라고 묻는다면 즉시 대답할 수 있을까. ‘모르겠어요’. 이십대 시절의 내 대답이다. 당시에는 일에 나를 철저히 맞출 준비가 되어 있었으니까. 그렇다면 나름 치열하게 살았다고 자부하는 40대…

‘네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뭐야?’라고 묻는다면 즉시 대답할 수 있을까. ‘모르겠어요’. 이십대 시절의 내 대답이다. 당시에는 일에 나를 철저히 맞출 준비가 되어 있었으니까. 그렇다면 나름 치열하게 살았다고 자부하는 40대 초반의 현재는 그 대답이 달라졌을까. 흠… 글쎄. 돌려서 답할 줄 아는 걸 보면 약간(?) 성장하긴 한 모양이다.

1999년에 발표된 신해철의 Monocrom(모노크롬) 타이틀곡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는 취향을 많이 타는 음악이다. 플레이를 시작하면 락을 기반으로 한 테크노 화법으로 강렬하고 반복적으로 리스너에게 묻는다. “그냥 되는대로 살래?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라고. “나이가 몇 살인데 아직도 그걸 몰라? 왜 생각해본 적도 없고, 결정 내리지도 못하고 있냐”라고 힐책하는 것만 같아 마음이 불편해진다. 노래가 끝나고 이어폰을 귀에서 빼고 나니 갑작스러운 돌직구에 정신이 아찔하다. 지금껏 진짜 원하는 일이 뭔지 생각해보지도, 도전하지도 못한 내 인생에 죄책감이 든다. 4분 18초 동안 몰아치는 질문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과 불안감이 혼재된 세기말로 돌아간 기분이랄까.

아는 것 많은 양아치스러운 동네형처럼 질문하던 노래 가사를 차분히 곱씹어보자. 왜 회사는 늘 그만두고 싶은지. 왜 SNS로 공유되는 타인의 특별한 일상을 부러워만 하고 있는지. 왜 유튜브에서 ‘꿈과 희망’을 주제로 한 강연을 볼 때만 아주 잠깐 가슴이 울렁거리는 건지. 하지만 우울해질 필요는 없다. 보통은 모두 그러니까. 혹시 이 노래를 몇 번 더 들어보고 싶다면 그건 분명 긍정적인 신호다.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고, 변화하려는 의지가 불편한 질문에 마주 서는 용기를 준 것일 테니까. 이젠 정말로 하고 싶었던 일은 무엇이었는지 점검해볼 시간이 됐다.


이 글은 컨셉진 <에디터 스쿨 18기> 2주차 숙제로 작성한 글입니다. 제가 쓴 글 중 가장 잘 썼다는 아내님 평가에 그냥 묵히기 아까워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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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엘보 아닌 레그?

테니스 레그 부상당하기 전에 조심하자 테니스를 칠 때 항상 조심해야 하는 것은 부상이다. 대표적인 부상으로는 테니스 엘보와 테니스 레그가 있다. 모든 공 운동이 대부분 그렇다. 공을 쫒는 과정에서 급격한 움직임이…

테니스 레그 부상당하기 전에 조심하자

테니스를 칠 때 항상 조심해야 하는 것은 부상이다. 대표적인 부상으로는 테니스 엘보와 테니스 레그가 있다. 모든 공 운동이 대부분 그렇다. 공을 쫒는 과정에서 급격한 움직임이 동반된다. 이 과정에서 어떠한 이유로인해 부상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갑작스레 당한 부상은 당혹스러웠다. 특히 처음 접하게 되는 부위의 부상은 멘탈을 심하게 흔들어 놓는다.

사실 테니스 레그 부상을 당했던 그날은 특별한 날이었다. 내게 잘 맞는듯한 라켓을 찾았기 때문이다. 왜 이렇게 가볍고 헤드가 무거운 라켓으로 플레이를 해왔냐는 질문에 난 적절한 대답을 하지 못했다. 공을 쳐서 상대편 코트에 넘기는 행위 자체가 너무 즐거웠기 때문에 장비에 대한 관심이 아예 없었다. 구력이 높은 동호회분들의 제안에 계속 플레이를 함께 했던 파트너의 라켓을 빌려 테스트를 하자 볼 컨트롤이 잡혔다. 이 급격한 변화는 너무 즐거운 것이었다. 신이 났다. 20년 전의 감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라켓만 잘 골라도 이렇게 다른 변화가 생긴다

남녀 혼성 방식으로 진행한 3번의 게임 플레이 후 살짝 지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몸이 나른하고 종아리가 살짝 뭉친듯한 그 느낌이 지금도 선명하다. 마지막 게임으로 남자끼리 게임 한번 더 하자는 제안이 들어왔다. ‘어?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들어 살짝 머뭇거렸다. 그때 운동을 마무리했어야 했다.

4번째 게임 역시 원하는 코스 구석으로 공이 잘 꽂혔다. 내가 포인트를 따내는 일이 잦아졌다. 플레이 텐션이 짜릿하게 높아졌다. 테니스 레그 부상은 3번째 게임 때 왔다. 발리 포지션에서 플레이하던 파트너의 머리 위를 넘겨 후위에 있던 나의 반대편으로 떨어지는 공을 향해 급격히 방향을 틀어 스텝을 내딛는 순간…

‘뚝!’

분명 종아리에서 난 소리였다. 뭔가가 잘 못되었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저기 떨어지는 공까지 쫒아 갔지만 이내 주저앉아 손을 들어 부상당했음을 표시했다. 사무실 쪽에서 구력 높은 형님이 바로 냉각 스프레이를 흔들며 걸어왔다.

테니스 레그인 것 같으니 가만히 있으라며 스프레이를 종아리에 계속 뿌려주었다. 자신도 많이 다쳐봐서 바로 조치해줘야 한다고 했다. 무조건 바로 가서 진료받으라며 한의원을 추천해주었다.

 

 

왜 부상을 당했을까?

뭔가 끊어지는 소리가 들렸을 때 ‘덜컹’ 마음이 내려 앉는 것만 같았다.

테니스 레그에 대해서는 검색해보면 수많은 자료가 나온다. 간단히 말해 급격한 움직임으로 인해 근육에 손상이 간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응급처리가 마무리되고 회복 시간을 갖고 있는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부상당한 이유는 간단한 것 같다.

1. 나이가 들어 유연성이 많이 떨어졌다 – 괜히 프로 노장 선수들이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요가나 스트레칭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게 아니었다는 걸 당해보고 알았다.
2. 체력을 과신했다 – 종아리가 뭉친 느낌이 들었을 때 그만두어야 했다. 체력이 저점을 향해 내려가는 중이었을 것이다. 경직되어 있던 종아리 근육을 찢어버린 건 업(UP) 되어 있던 내 상상력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아킬레스건 부상이 아니라는 점

부상당한 그날에는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종아리 부분이 근육섬유가 실처럼 얽혀있는 부분이라 그중 몇 가닥이 끊어진 것 같다. 3주 정도는 운동에 유의하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의 경험에 기반한 치료라서 뭔가 불안했다. 이틀 후 정형외과에 가서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완전히 끊어진 건 아니고 손상을 입은 것이라는 동일한 진료 결과가 나와 그제야 안심이 되었다.

정형외과 원장은 아킬레스건이 끊어진 게 아니라 다행이란 말을 스치듯 덧 붙였다. 그 말을 들으니 식은땀이 주륵 흘렀다. 무조건 요가 준전문가인 아내님의 지도하에 스트레칭과 요가를 평소에 꾸준히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테니스 레그 어떻게 치료받는 게 좋은 것일까?

정형외과에 갔을 때 어떻게 하다가 부상이 왔고, 당일날 바로 한의원 가서 침 맞고 부황 뜨고 전기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대뜸 ‘근육이 끊어지는데 침 맞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라고 흘리듯 말하는 의사의 반응에 한의 쪽을 얕본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중에 인터넷에서 테니스 레그를 검색해보니 한의원 블로그 결과가 많이 나왔다. 근육에 손상이 올 때 피가 뭉치기 때문에 그에 맞는 치료를 해주면 빠른 치료가 가능하다는 글을 보게 되었다.

각 입장에 따라 아전인수(我田引水) 관점으로 주장하는 것은 당연할 텐데, 내 경험상 한의의 방법으로 치료받았던 게 매우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 실제로 부상당했던 날 침, 부황, 전기치료를 받고 다음날 아침에 다리 상태가 생각보다 많이 부드러웠으니까. 전날 잠들기 전에는 일어나면 많이 아플 거라고 생각했는데 반전이었다.

쓸데없이 두꺼운 종아리를 원망해보기도 했다.

그에 반해 정형외과에서는 환자를 돈으로 본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몰아치듯 별다른 설명 없이 초음파 진료를 해보겠다고 하고 간호사에게 인계했다. 밖에 나가서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비보험 항목이라 10만 원이 든다고 했다. 실손 보험 들어 놓은 게 있어서 받긴 했다. 그래도 이런 건 의사가 환자에게 확실히 고지한 후 진행해야 하지 않을까?

진단 후에 1주일치 처방을 받고 물리치료를 받으라고 했다. 물리치료비가 2만 원이 나왔길래 그런가 보다 했다. 물리치료가 익숙한 인생이라 2만 원이면 특별 치료가 하나쯤 더 들어있겠거니 했다. 물리치료실에 가서 쪽지를 치료사에게 전해주니 곧 호출한다. 자리에 안내해 앉으라고 했다. 부상 부위에 노즐을 갖다 대니 찬 공기가 나왔다. 부상 부위를 냉각시켜주는 장치였다.

1~2분 정도 진행하니 곧 끝났다. 다음엔 어디로 가서 누우면 되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치료사 분위기가 조금 이상했다. ‘어?!’ 하는 생각에 ‘끝났나요?’라고 물었다. 그렇다고 대답하는 치료사에게 ‘완전히 끝난 거예요?’라고 다시 물었다. 그렇단다. 어이가 없었다. 노즐에서 찬 공기와 함께 나오던 파란빛이 어떤 역할을 했겠지만, 내 입장에선 이게 얼음찜질과 다른 게 뭔가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얼음찜질 한 번에 2만 원이라니… 내가 호갱이 된 것 같은 생각에 뒷맛이 씁쓸했다.

안정적인 휴식이 최고라는 진단을 받아서 별다른 치료 방문 없이 지내고 있다. 그래서 다음엔 정형외과에 가지 않을 생각이다. 간간히 마음이 불안할 때 동호회 형님이 추천해준 한의원에 가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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